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개정판, 서울대 교수진이 추천하는 통합 논술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
박완서 지음, 김소희 그림, 방민호, 조남현 감수 / 휴이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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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에서 보이는 '싱아'가 무엇일까?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랐지만 처음 들어본다. '싱아'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6~8월에 흰 꽃이 줄기 끝에 피며, 신맛이 나는 어린잎과 줄기는 날것으로 먹는다고 한다. 표지 속의 하얀 저고리 치마를 입은 단발머리 소녀는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한 인상을 내게 주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교과서 한국문학' 시리즈 중의 한 권으로 박완서의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에서 6·25 전쟁이 일어난 1950년대까지의 암흑 같은 시대를 겪으며 성숙하는 한 소녀의 찬란한 성장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박완서는 일제 강점기, 6·25 전쟁 등 한국의 근현대 사회를 몸소 체험하였기때문에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체험을 생생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소설에는 한국 근현대 사회의 모습이 잘 드러나있고,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이나 감정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서 소설책이지만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문학(3) 2-4단원과 중학교 3학년 문학(2) 2-2단원, 고등학교  <국어 생활>에 수록이 되어 있어서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문학이다. 물론 초등고학년이 읽어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

 

 

 

 

이야기 들어가기 전, '만화로 세상 엿보기'에서  익살스런 캐릭터로 그려진

짧은 만화컷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들인다.

 

 

 

 

'알고 가자, 논술거리' 에서는 이야기에서 중심되는 주제 

'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를 미리 생각해보게 한다.

 

 

 

 

 

'한눈에 작품 살펴보기'에서는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특징을

말풍선에 넣어, 아이들이  대략적으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위 세 가지 장치는 이야기가 전개되어지기 전에 배치되어, 아이들이 이야기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 같다. 작가는 자서전을 쓰듯이 어린 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의 자기 모습을 이야기 속에서 짚어보고 있다. 작가가 주인공 완서로 등장함으로써 더 생동감있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황해도 작은 시골 마을에 살고 있던 주인공은 물자가 풍부했던 송도(개성)에 가보고 싶어 하지만 집안에서는 여자를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송도를 자주 다니셨는데 우리는 분단이 되기 전 개성 지방의 풍습을 볼 수 있다. 시골 마을에서 자연과 어울려 놀았던 주인공은 언제나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엄마의 대단한 교육열로 인해 주인공은 서울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교를 다니게 된다. 그러는 동안 일제의 탄압과 6·25 전쟁으로 인해 혼란한 상황에 부딪히게 되면서 평화롭던 가족들에게는 자꾸만 불행한 일들이 엄습하게 된다. 자식에게 좀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삯바느질로 뒷바라지를 하시던 어머니,  정신없이 피난길에 오르는 모습 등 우리의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야기 속에 푹 빠지다보니 과거의 역사에 대해 마음이 아파오면서 현재의 우리를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야기가 끝나고 '선생님과 나누는 작품 이야기', '짚고 가자, 논술 해설', '국어를 알면 논술이 보인다'의 코너에서 상세한 작품해설과 함께 국어의 문법적인 부분까지 잘 알려준다. 그리고 권말에  '논술 체질이 되는 논술워크북'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논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한다.

 

 

 

 

박완서 작가의 자서전 한 권을 보는 듯,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주인공의 모습에서 우리의 시대적 어두운 부분들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한국 문학을 많이 접하면서 과거 우리 선조들의 암흑 같은 시대를 잊지 않고 밝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나가야 할 것이다. '교과서 한국문학' 시리즈는 특히 초중고 학생들의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이 많아서 더욱 매리트가 있다. 초등고학년만 되어도 우리의 한국문학을 조금씩 접해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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