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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를 위하여 - 서울대 교수진이 추천하는 통합 논술 ㅣ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
황석영 지음, 이주영 그림, 방민호, 조남현 감수 / 휴이넘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초중고 국어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문학,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를 못했다. 하지만 휴이넘의 「교과서 한국문학」 80권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문학의 거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황석영, 박완서, 박경리, 조정래, 김원일, 공지영, 이문열 등등 내로라하는 유명작가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한국문학을 좀 더 쉽게 풀어내셨다. 문학은 사람의 삶을 다루는 일을 기본으로 하기때문에, 상상이 아닌 현실적 바탕 위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은 문학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며 미래를 향한 희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한국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교과서 한국문학」 80권을 모두 소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문열의 「들소」,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 이렇게 4권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를 읽어보았는데 중학교2학년 국어교과서 듣기(2) 2-5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 문학(3) 단원에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와 연계되어 학습적으로도 아이들에게 무척 도움이 된다.


이 책 한 권에는 황석영의 여섯 작품이 실려있다. 하나는 '아우를 위하여', 둘은 '금단추', 셋은 '지붕 위의 전투', 넷은 '잡초', 다섯은 '가객', 여섯은 '북망, 멀고도 고적한 곳'이다. 모두 단편 작품이어서 아이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초등4학년 딸래미는 처음 읽을 때 왠지 어렵고 재미없을 것 같았는데 읽다보니 이야기가 재미있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문학을 미리 읽어보았다면서 좋아하기도 했다.
'아우를 위하여'는 군대에 간 형이 아우를 위해 자신이 초등학교때 했던 첫사랑 경험을 편지 형식으로 전해주는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힘이 센 영래라는 친구의 등장, 늘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자리를 비우시는 담임 선생님, 영래를 따르며 반아이들을 괴롭히는 몇몇 아이들때문에 폭력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생기는 갈등 관계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하지만 교생 선생님의 등장으로 형은 그 분을 사랑의 감정으로 바라보게 되고, 그 분으로 인해 용기를 내는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된다. 초등학교 시절에 일어난 일들이지만 이야기 속에서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다섯 작품에서도 암울한 시대적 배경에서 겪게 되는 아이들의 실상과 예술과 정치의 비극적 관계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문학이라고 하면 어렵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데 여러가지 흥미로운 장치를 두어서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이 덜되고, 작품에 관한 집약적 해설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어려운 용어에 대한 각주가 달려 막힘없이 읽을 수 있게 한다. '만화로 세상 엿보기'에서는 이야기와 관련된 내용의 재미있는 만화컷으로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알고 가자, 논술거리', '한눈에 작품 살펴보기', '선생님과 나누는 작품이야기', '짚고 가자, 논술 해설', '국어를 알면 논술이 보인다'의 다양한 장치로, 이야기들의 전반적인 맥을 짚어주고 좀 더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는 안내를 충분히 해주고 있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의 논술력이 저절로 생겨지게 하는 효과를 주는 것 같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거의 모두 아이들 논술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딸래미 친구들 중에도 벌써부터 논술 학원을 보내는 아이들이 있는데 난 독서를 통해서 충분히 논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과서 한국문학' 시리즈가 적당한 것 같다. 아직 4권만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 아이에게 나머지도 보여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