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세상을 향한 꿈 맹자 나의 고전 읽기 19
김태완 지음, 윤기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한문이 마냥 좋았고 결국 한문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수업 교재가 원문으로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중국 유학자들의 사상을 알아나가는 자체가 아주 흥미로왔답니다. 고전의 묘미에 빠졌다고 말할 수 있지요. 하지만 졸업한 지가 꽤 되었고 그동안 잊고 살았네요. 늘상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답니다. 그런 나에게 '살기 좋은 세상을 향한 꿈 맹자' 라는 책은 또다시 고전에 대한 작은 불씨를 지펴주었네요.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 중국 윈난성에 여행을 갔었는데 운좋게도 지엔수웨이(建水:건수)라는 마을에 있는 '공자묘'를 방문하게 되었어요. 공자묘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어찌나 흥분되던지 책에서만 보던 공자와 맹자, 증자 등등 여러 중국의 유학자들을 실제 만난듯 반가웠습니다.

 

 

 

공자 주위에 모셔진 맹자와 증자의 신위를 카메라에 담아왔네요.

 

왼쪽 편에 모신 신위가 바로 '맹자'랍니다.

 

 

 

책장에 마냥 꽂혀 있던  '경서(經書)'를 꺼내보니 이름 직인까지 찍혀있고 공부했던 흔적에 절로 미소가 번졌네요. '經書(경서)'는 옛성현들의 가르침을 기록한 것으로 유학의 근본이 되는 문헌입니다. 맹자유학의 기본 경전인 사서(四書)의 하나로서 공자의 인(仁)에 대해 '義(의)'를 더하여 왕도정치의 바탕으로 삼았습니다. 

 

  

 

 

 

 

우리는 맹자를 성선설을 주장한 도덕주의자로 알고 있는데 결국은 이상적인 정치를 실현하여 모든 인민이 인간다운 사회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도 맹자가 나라와 나라끼리 전쟁으로 나날을 보내던 전국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솔직히 유가사상이라는 건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면이 강해서 맹자의 사상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만 이 책에서는 저자만의 안목을 고백하는 글로써 원문과 함께 풀어 설명한 것으로 조금은 자유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화를 이루는 방법이라든지, 성선설에 대하여, 맹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여러 에피소드를 알 수 있습니다.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다보니 맹자의 교육 철학에 더 관심이 갔네요. 타고난 본성이나 재질과 별도로 교육 환경도 형성이나 지적 성장에 대단히 중요하고, 마음과 의지를 다한 공부자세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가르침은 가르치는 사람의 인격과 배우는 사람의 인격이 가장 적절하게 만남으로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교사이고 모든 사람이 학생이고 모든 상황이 교육 현장이고 모든 일이 교육인 셈인 것이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맹모삼천'과 '맹모단기'의 두 이야기 모두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도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맹자는 인간 본성의 도덕성과 이상주의 정치에 대한 끈질긴 믿음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문묘에서 공자를 모시고 나란히 앉아 있다고 합니다. 문묘에서 직접 보았기 때문에 '맹자'라는 책이 더욱 깊이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전이라고 하면 딱딱해서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잘 몰라 어려워하지만 이 책에서처럼 저자만의 시각으로 바라본 맹자의 사상은 그리 어렵다고만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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