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년 우리는 어떻게 살았을까? - 근현대 우리 민족의 생활사
김경선 지음, 이예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 민족의 역사라고 하면 거창하게 정치, 문화, 경제적 변화 등으로 크게 볼 수 있지만 결국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아이세움의 「지난 100년 우리는 어떻게 살았을까?」에서는 근현대 우리 민족들이 먹고, 입고, 일하고, 즐기는 삶의 여러 모습들을 익살스런 캐릭터 삽화와 옛 사진 자료들을 풍부하게 실어, 아이들과 어른들이 서로 세대공감을 할 수 있도록 엮어져 있습니다. 보통의 역사서들은 방대한 양의 역사를 모두 담아내려고 하는 욕심에 지루하고 딱딱하기 쉬운데 이 책에서는 모두 17개의 장으로 길어야 2~3페이지의 분량으로 간결하게 싣다보니, 조금도 지루할 틈도 주지않고 만화스런 캐릭터 삽화가 적절히 배치되어 말풍선 읽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한마디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역사일지라도 관심을 가지게 하였던 것 같습니다.

 

 

 

 

근현대 100년은 갑오개혁에서부터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화, 8·15 해방, 6·25 전쟁, 민주화 투쟁과 경제 발전, 최근의 IMF 사태에 이르기까지의 세월입니다. 각장의 제목부터 흥미를 끌어들이는데 하루에 세 끼나 먹다니 부러워!, 태극기 휘날리는 졸업식, 밤 12시, 모두 꼼짝마!, 에취! 세상을 점령한 최루가스 등등으로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목을 고려하기도 했네요. 또한 소제목도 쉽게 풀어 썼답니다. 예를 들면, 이름까지 빼앗기나(창씨개명), 판자촌에서 들리는 글 읽는 소리(해방 이후 우리 민족의 교육열), 요상한 대통령 선거(3·15 부정 선거), 삐삑! 당신을 부르는 호루라기 소리(야간 통행 금지), 엄마 10원만~(1960년대 아이들 군것질 거리) 등등이 있지요. 그리고 글마다 들어가 있는 대화체 역시 눈에 띄었답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각장마다 '우리 시대 최초!' 라는 코너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성의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한 몸뻬, 문명의 귀중품(고무신), 최초의 대한민국, 최초의 패션쇼(1956년 서울의 반도 호텔),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국, 최초의 라면(삼양라면-손님이 오면 대접하는 음식 중 하나), 최초의 만화 영화(홍길동),  최초의 아파트(서울 충정로에 있던 유림 아파트), 최초의 패스트푸드(롯데리아), 최초의 컬러텔레비전(1974년), 최초의 휴대 전화(카폰), 최초의 어린이 놀이공원(서울 어린이 대공원) 등등이랍니다.  어릴 적에 하얀 고무신을 신었던 기억도 나고, 지금도 즐겨찾고 있는 삼양라면, 엄마께서 즐겨입으시던 몸빼까지 옛 추억을 떠올려보게 되었고 딸아이가 신기해 하기도 했네요. 

 

 

 

 

딸래미가 배꼽을 잡고 웃었던 것은 1960년대, 70년대, 80년대의 가족계획 캠페인 광고지였네요. 저만 해도 형제가 1남 4녀라서 미소가 절로 났지요.  딸딸딸딸 아들이거든요~ㅋㅋ 

일제의 침략, 6 ·25전쟁, 부실 공사로 무너진 성수대교와 붕괴된 삼풍 백화점, IMF위기 등등의 아픔과 고난을 100년이란 세월동안 겪어야만 했던 우리 민족들이지만 1988년에는 끈질긴 노력으로 서울 올림픽을 개최하여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발전된 모습도 뽐내었고, 2002년에는 처음으로  월드컵 개최로 우리 국민들의 열정적인 거리 응원에 세계인을 놀라게 하였답니다. 2002년 월드컵 때 만삭의 몸인데도 불구하고 폴짝폴짝 뛰며 응원했었던 기억도 생각났네요.ㅎㅎ  151페이지 분량의 책 한 권이지만  우리 민족의 100년이란 세월이 가득차 있어서 더욱 의미있고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역사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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