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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언덕의 집
타카도노 호코 지음, 치바 치카코 그림, 서혜영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32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 솔직히 과연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책표지를 넘기기가 조금은 망설여졌다. 하지만 여름 휴가차 거의 4시간이나 걸리는 친정길에 읽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시계 언덕의 집] 한 권을 챙겨가게 되었다. 날씨가 더워 오랜시간 동안 갇힌 공간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는데 이야기 속에 빠져들면 들수록 신비스럽고 무언가 야릇한 기분에 휩싸여 거의 3분의 2정도의 페이지를 읽게 되었다. 물론 나머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 읽었다. 나름 혼자만의 뿌듯함이 밀려오기도 했다. 독서의 즐거움이 이런게 아닐까~
이 이야기는 일본작가 다카도노 호코라는 작가가 썼고 서혜영 작가가 번역한 작품으로 청소년 대상의 소설이다. 청소년들이 읽으면 더 흥미로울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 후코라는 아이가 외사촌 마리카로부터 7년만에 편지를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후코는 미기와다테로 가게 되는데 그곳은 엄마가 태어난 곳이다. 외할아버지와 가정부인 리사아줌마가 살고 있다. 후코가 할아버지 집을 가던 날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시계 언덕이 있는 시계탑을 보는데 어른 같은 표정을 한 아이의 얼굴로 희미하게 웃는 천사와 시선이 마주쳤는데 왠지 으스스한 느낌을 받게 된다. 후코는 할아버지 집 2층 방에서 지내게 되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사이 귓가에 시계 초침 소리가 들리고, 닫혀있던 회중시계가 꽃으로 변하면서 창 건너편은 초록빛 정원으로 변해 있다. 후코 앞에서부터 오솔길이 생겨나면서 오솔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궁금했지만 후코는 왠지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 나도 후코가 된양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왠지 불안한 마음으로 읽어내려 갔다.


할머니의 의문의 죽음, 초록빛 정원이 열리고 후코 자신도 모르게 그곳으로 들어가 자꾸만 매혹적이 무언가가 있을거란 생각에 이끌려 정원 깊이 들어갔다 나오는 이상한 경험, 에이스케 오빠와의 만남, 역사 자료관에서 본 할머니의 사진, 시계 제작자 체르누이쉐프라는 사람의 정체, 마리카에게 자꾸만 끌리는 후코의 마음, 피아노 위에 놓인 마트료시카 인형들, 경지를 넘어선 마술사의 꿈에 빠져 희생이 된 사람들, 초록빛 정원 마술사의 자식이었던 리사 아줌마 등 끊임없는 환타지 세계가 펼쳐지면서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이야기였다. 후코가 초록빛 정원 깊숙히 들어가 죽음의 문턱에 떨어지는 찰나 에이스케가 구해주는 부분에서는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이야기 속에 마트료시카 인형이 나오는데 집에 선물받은 마트료시카 인형을 보니 왠지 살짝 으스스한 기분이 들기도 했네요~ㅎ 그리고 연필 스케치를 한듯한 일러스트도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여름날 읽으면 더위를 식혀주기에 안성맞춤인 소설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