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벤 라이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라는 제목의 물음에, 잠시 스스로 생각에 잠기기도 했네요~  과연 나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지......  역설적인 제목에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작가 벤 라이스는 이 작품으로 영국작가협회가 해마다 가장 훌륭한 작품을 내놓은 작가에게 수여하는 ‘서머싯 몸 상’(Somerset Maugham Award)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을 바탕으로 2008년 영국 영화 ‘오팔 드림’(Opal Dream)이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호주의 외딴 광산 마을 오팔 광산 라이트닝 리지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그려지는 이야기랍니다. 8살의 캘리앤이 상상 속의 친구 포비와 딩언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함께 놀고 함께 식사하고 뭐든지 함께 지냅니다. 하지만 캘리앤의 오빠 애슈몰은  그런 동생의 행동을 못마땅해합니다. 물론 아빠도 포비와 딩언을 인정해 주지 않지요~ 그래서 늘 애슈몰과 캘리언은 자주 부딪히게 된답니다. 라이트닝 리지에는 지독한 괴짜들로 가득한 곳이랍니다. 상상 속의 친구들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2년 동안이나 오팔을 찾지 못하고 늘 오팔에 정신이 팔려 있는 아빠에게  무척 화가 난 엄마가  잔소리를 했더니 아빠가 갑자기 변해서 포비와 딩언을 잘 챙겨주게 됩니다. 어느 날 아침, 아빠가 광산으로 출근하면서 포비와 딩언을 데려가게 되는데 그만 깜빡 잊어버리고 포비와 딩언을 데려오지 않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캘리언은 울며불며 포비와 딩언을 찾기 위해 아빠와 애슈몰 오빠와 함께 광산으로 가게 되는데 포비와 딩언을 찾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아빠가 투덜이 시드 아저씨의 광산에 들어갔다가 그만 들키게 되는데 자신의 광산에 슬쩍 들어와 오팔을 훔쳐 가려고 했다고 오해를 하여 경찰에 신고까지 하게 됩니다. 캘리언은 상상 속 친구들과 아빠까지 잃어버려 무척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재판이 열릴 때까진 집에 있게 되었지요. 켈리앤은 포비와 딩언이 돌아오지 않아 걱정된다고 하면서 시름시름 앓기 시작합니다. 동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애슈몰은 다리를 저는 포비와 배꼽에 예쁜 오팔이 있는 딩언을 찾아나섭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함께 찾았지만 허탕만 치게 됩니다. 켈리앤의 부탁으로 애슈몰은 밤에 몰래 광산에 들어가게 되는데 돌무더기에 깔려있는 포비와 딩언을 발견하게 됩니다. 딩언의 배꼽에 있는 오팔과 포비의 손에 쥐어져 있는 바이올렛 크럼블 포장지를 보고서 찾게 된 것이지요~ 상상 속의 친구들이지만 저도 읽으면서 보이지 않는 상상 속 아이들이 진짜 존재하는 듯하여 무척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켈리앤은 그들을 찾아온 오빠에게 고마워했지만 다시 오팔을 팔아 그 돈으로 장례식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애슈몰은 두려웠지만 아픈 동생을 위해 용기내어 장례식을 준비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꼭 참석하기를 부탁하지요. 장례식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줄지 불안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와주었고 켈리앤을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인 포비와 딩언의 죽음을 모두 애도하면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답니다. 그리고 켈리앤도 포비와 딩언처럼 삶을 마감하고 땅 속으로 묻히게 되는데 애슈몰은 시간이 흘러도 동생의 죽음을 믿지 못한답니다.

 

 

 

 

8살 작은 아이가 상상 속의 친구들을 진짜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끝까지 그들을 지켜주려고 하는 마음이 잘 드러났던 작품입니다. 오빠와 아빠, 어른들이 모두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게 되는 아주 흥미롭고 따뜻한 이야기였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되는 순간,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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