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아저씨가 들려주는 우리 풀꽃 이야기
김영철 지음, 이승원.박동호 그림 / 우리교육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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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거칠한 느낌을 주는 표지의 재질감과 ’우리 풀꽃 이야기’라는 제목이 반짝반짝 붉은 빛을 발해 겉표지만으로도 상쾌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어린 시절 시골에서  맡았던 풀냄새 향기가 풍겨오듯, 그 시절 추억 속으로 잠시 들어가본다. 나의  어린 시절을 기준으로 그 때는 알지 못했던 풀꽃들, ’우리 풀꽃 이야기’를 통해서 이제야 풀꽃 이름들을 찾아주게 되어 기쁩니다. 이 책은 간행물윤리위원회 2010 청소년저작 및 출판지원 선정도서로 뽑히는 영광을 얻은 작품입니다. 




단순히 ’우리 풀꽃’의 종류를 나열해 놓은  책이 아니라 작가가 어린 시절 겪었던 경험을 이야기해주면서 풀꽃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징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답니다. 그리고 풀꽃들의 대표 특징을 나타내는 소제목들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꽃에서는 좋은 향기만 날까?(나리난초)’, ’나도 썩은 냄새가 나지만 너보다는 덜해(앉은부채, 애기앉은부채)’, ’나를 먹으면 죽을지도 몰라!(천남성, 투구꽃, 반하)’, ’꾀 많은 물의 요정(수련, 연꽃, 각시수련)’, ’나는 백합이 아니야(참나리, 말나리, 중나리)’, ’왜 밤에 꽃을 피울까?(옥잠화)’, ’식물도 등산을 하나?(해란초)’, ’얌체 같은 식물?(새삼, 수정난풀)’ 등등 입니다. 세밀하고 사실적인 풀꽃 일러스트로, 생생함을 더해줍니다. 풀꽃의 키와 꽃이 피는 시기, 특징을 풀꽃 그림과 함께 친절하게 실어 놓아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네요~



 

’풀꽃 삼촌의 어린 시절 이야기’ 코너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동안 들이나 산에서 놀았던 추억 이야기, 서울에서 만나 식물들, 대학에서의 생물학 공부와 채집 여행 등 식물과 가까이 하게 된 작가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봄에 냉이와 쑥을 캐었고, 여름에 감꽃 목걸이를 만들었고, 가을에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을 주웠던 기억들, 겨울에 얼음썰매 타고 저장해 둔 홍시를 먹었던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 제가 어릴 적  겪었던  추억과 거의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답니다. 어른이 되어서 느끼는 거지만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던 것들이 살아가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 도시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가여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아이들 데리고 산으로 들로 체험학습을 다니면서 자연을 접해주기도 하지요~ 저희 두 딸은 시골 외할머님댁에 가면 맘껏 뛰어놀 수 있고 산이나 들로 나가 노는 것이 제일 즐겁다고 합니다. 저번 주에 외할머님댁에 내려갔는데 그곳에서 작은 딸이 노오란 민들레 꽃을 꺽어와 자기 머리에 꽂아 뽐을 내기도 했고 엄마에게 꽃선물을 해주기도 했네요. 딸이 웃으며 전해주는 꽃선물에 기분은 좋았지만 꽃을 함부로 꺽어서는 안된다고 한마디하였네요~ㅎㅎ  ’우리 풀꽃 이야기’를 통해  저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보는 행복한 시간 보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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