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팩토리:감동실화]내 가족이 언제까지 내곁에 있을것인가?

4 빼기 3 -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지음, 김수연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책 제목아래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라는 문구를 본 순간, 소름이 끼치면서 무언가 강한 슬픔이 밀려옴을 느꼈습니다. . 저도 남편과 두 아이를 둔 네가족인데....라는 생각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요. 그래서 더욱 가족의 소중함을 순간순간 느끼며 살아가고 싶을 뿐입니다. 제목만 보고도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을 하였는데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면서 내 마음은 주체할 수 없이 주인공 바버라의 심정에 빠져들었답니다. 설날 친정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몰래 눈물을 훔치며 읽었네요. 실제 작가 바버라가 겪은 이야기로 전 독일 국민을 울린 감동 실화입니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남편과 두 아이를 잃은 슬픔에서부터 그녀가 살아가야 한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있는 그대로 채록한 1년간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그녀는 병원에서 죽어가는 환자들을 위해 공연을 하는 삐에로이고,  바버라의 남편 역시 삐에로입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지요. 둘 사이에는아들  티모와 딸 피니 두 아이가 있습니다. 그들은 여느 평범한 가족들처럼 서로 사랑하고 아이들 재롱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지요. 하지만 그 행복이 어느 한순간, 산산조각이 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2008년 3월 어느 날, 바버라는 두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일을 나가야 했습니다.그날 따라 유난히도 두 아이가 엄마에게 매달려 엄마 품에 꼭 안겼지요. 하지만 바버라는 남편과 두 아이와 작별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섭니다. 불행히도 그날, 나들이를 나섰던 남편의 노란색 피에로 버스는 열차 건널목을 건너려다 그만 열차에 치여 남편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게 되었고 두 아이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지만 두 아이는 끝내 천사가 되었습니다. 아들 티모는 뇌사 상태였지만 엄마의 힘든 결정으로 동료 삐에로들을 초대하여 티모를 보내주기로 했던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주르르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답니다. 자식을 둔 엄마의 심정이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버라는 티모의 유치원을 찾아 티모 친구들에게 티모의 죽음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힘들지만 얘기를 해줍니다. 그리고 천사가 된 티모에게 친구들이 모두 생일을 축하해 주며 티모와의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바버라가 티모의 친구들을 바라보는 심정이 어땠을까요? 애써 슬픔을 억눌러보지만 그녀의 슬픔을 누가 느낄 수 있을까요?

 

 

슬픔을 극복하려는 바버라의 노력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가족들이 그녀 곁을 떠났지만 그들과 작별하고 싶지 않은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구절을 적어봅니다.

 

가족과의 시간은 영원히 끝났다. 
그러나 그 시간은 아름다웠고, 
아무리 갑작스러운 종말을 맞았다 해도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내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내 어린 시절을 아무런 고통없이 
기쁜 마음으로 되돌아보는 것처럼, 
헬리와 우리 아이들과의 시간을 기억 속에 기쁘게 간직하고 싶다. 남기고 가야 할 내 삶의 한 부분으로, 
그리고 또한 내가 살아가는 동안 
내 일부분으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녀는 장례식에서 사회를 직접 맡았고 티모가 작별 선물로 준 것처럼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합니다. 삐에로를 좋아했던 두 아이와 남편의 마지막 길을 위해 바버라가 선택한 것입니다.  책 사이에 실제 가족들의 사진을 실었는데 환하게 웃고 있는 남편 헬리, 너무도 예쁜 티모와 피니 두 아이의 사진을 보며 다시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남편 헬리와 지냈던 시간들,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했던 사소한 일까지 바버라는 기억해 내려 했고 그들의 온기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애써는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슬픔을 이겨내려고, 희망적인 삶을 살아가려고 무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해 보였습니다. 주위에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고 그녀에게 편지를 통해 용기를 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바버라가 이 책을 쓰겠다는 용기를 갖는데 큰 힘이 되었던 메일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글로 쓴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그녀는 이렇게 해냈습니다. 그녀의 용기와 슬픔을 이겨내고 앞으로의 삶에 희망을 갖고 살아가려는 그녀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 책으로인해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지금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녀가 했던 말인데 늘 새기면서 우리 가족을 사랑하며 살려고 합니다.

 

 "매 순간 순간이 소중합니다! 

이 순간이 마지막일 수 있습니다!

사랑하십시오! 칭찬하십시오! 

아낌없이 주십시오. 

서로에게 잘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