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살의 특별한 여름 - 국제독서협회 아동 청소년상, 뉴베리 영예상
재클린 켈리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열 두 살이란 나이를 보고는 올해 12살이 되는 조카가 떠올라 이 책을 골랐답니다. 책 앞부분에서는 거의 과학적인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어렵고 지루한 감이 있어 책 읽는 시간이 자꾸만 미뤄지더라구요. 그렇다 보니 조카에게도 재미가 없지 않을까? 내용은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생기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읽어나가면 갈수록 열두 살 소녀 캘퍼니아와 할아버지 둘만의 과학적 호기심을 풀어나가는 과정들이 정말 흥미로왔습니다.  이 책은 국제독서협회 아동 청소년상, 뉴베리 영예상을 수상한 빼어난 작품입니다. 작가 재클린 켈리는 작가이면서 의사 겸 변호사로 활동 중이랍니다. 그녀는 상처 받기 쉬운 사춘기 소녀 캘퍼니아를 통해, 여자라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차별 받는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북돋아 주려는 의도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책의 맨뒷면에는 이 책을 쓸 때 특별히 받은 영감은 무엇인지,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실제 인물이 있는지, 글 쓰는 작업 과정 등에 관한 저자와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져 있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답니다.

 

 

 
미국에서 여성들이 투표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1920년부터입니다. 그 이전에는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 책의 시간적 배경은 1800년대이기때문에 캘퍼니아가 가족들 사이에서도 여성으로서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1899년 텍사스의 무더위 속에서 캘퍼니아 가족들이 어떻게 무더위를 이기고 생활하는지, 더 깊이 들어가보면 캘퍼니아는  평범한 가정을  꾸려야 하는 여성의 당연한 삶을 살아가야 하지만 본인은 과학자의 길로만 가려는 힘든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캘퍼니아는 일곱 남매 중 유일한 여자아이였는데 오빠 셋, 남동생 셋의  한가운데에 끼어 있었습니다. 그녀의 엄마는 캘퍼니아의 큰오빠 해리 오빠를 신사로 키우고 싶어했고, 캘퍼니아를 숙녀로 키우고 싶어 피아노 교습을 받게 하고 자수, 요리를 가르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캘퍼니아는 이 모든 것이 정말 싫고 과학관련 책을 주시는 할아버지와 함께 실험하고 들이나 강으로 나가 식물, 곤충들을 관찰하고 채집하는 일에만 흥미를 가집니다. 해리 오빠는 과학에 관심있는 동생에게 카고난 박물학자라고 하면서 과학적 관찰 내용을 적을 수 있는 빨간 가죽 공책을 선물해 줍니다. 그 때부터 캘퍼니아는 뭐든 과학과 관련된 모든 현상들을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과학에 관심있는 할아버지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가족들 몰래 틈만 나면 할아버지와 여름 시간을 보냈답니다. 메뚜기, 반딧불이, 여러가지 식물 등등 캘퍼니아의 과학에 대한 호기심은 날로 커져만 가지요. 하지만 엄마에게, 아니 가족들에게 자신의 과학자의 꿈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없다는 사실에 항상 주눅들고 불공평함에 불만을 가집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할아버지와 함께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종의 식물을 발견하게 되고 '테이트 갈퀴'라는 식물 이름을 지어줍니다. 정말 대단한 발견이지요? 할아버지와 캘퍼니아 두 사람이 그 꿈을 이룬거지요. 가족들의 축하를 받았고 1900년도 새해를 맞으며 캘퍼니아는 죽기 전에 북극광, 태평양이나 대서양, 캥거루, 에펠탑 등을 보고 싶다고 가족들에게 자신있게 새해 결심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1900년대에도 캘퍼니아와 할아버지의 과학에 대한 열정은 계속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사회적으로 여성 차별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열두 살 소녀 캘퍼니아의 열정을 우리 아이들도 본받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조카에게 선물해 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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