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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멈춤
고도원 지음, 김성신 그림 / 해냄 / 2010년 12월
평점 :
잠깐 멈춤!!! 표지를 보는 그 짧은 순간인데도 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네요. 우리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무언가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데에만 온 정신이 쏠려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또한 앞으로 좋은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히 살고자하는 마음으로 달리고 있답니다. 하지만 나의 시간 속에서 잠깐 멈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여유는 누릴 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바로 이 책에서 말입니다.
1장에서는 꿈에 관한 이야기로,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꿈을 이룬 박지성 선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박지성 선수는 평발에 작은 체구인데도 피나는 노력으로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여 세계적인 프리미어리거가 될 수 있었던 겁니다. 꿈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록해 두는 그것만으로도 꿈의 절반을 이룬 것이라는 말도 꿈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말이었네요. 어릴 적부터의 독서는 인생의 중요한 기본기가 된다는 것에도 공감이 많이 갔어요. 제가 어릴 적에는 솔직히 많은 책을 접해 보지도 못했고, 환경이 그러하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초등 3학년, 7살 두 딸들에게는 다양하고 많은 책들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의 바램이지요. 언제나 독서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엄마로서 도와주려고 노력한답니다.
꿈을 이룬 후 그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까지를 생각하는 것이 ’꿈너머꿈’이라고 합니다. 저는 단지 꿈이라는 한가지 꿈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꿈너머꿈’이라는 의미에서 사람은 끊임없이 꿈을 향한 희망을 가지고 거침없이 살아갈 수 있는 멋진 존재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얼마 전, 저의 여동생이 집에 놀러왔는데 두 딸에게 수첩을 건네면서 각자의 꿈을 적어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랬더니 초등 3학년 딸아이는 ’동화 작가’가 꿈인데 좋은 글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어요. 그리고 7살 딸아이는 고민고민하더니 ’시장 주인’이 꿈이라고 하면서 자기는 좋은 물건들을 팔아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어요. 대체로 아이들의 꿈이 거창하길 바라지만 자신의 생각이 뚜렷한 두 딸의 꿈에 대해 웃음이 나오면서도 대견스러웠답니다. 이모 덕분에 두 딸에게 꿈을 향한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또 도리어 두 딸아이가 엄마의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하였네요. 그래서 저의 꿈도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였답니다.

다른 장에서는 용기, 실천, 관계, 통찰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항상 준비되어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고, 정직한 삶이 최선이며, 상처를 두려워 말고 또 사랑할 것이며,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는 등등 자기 스스로 인생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알고 있었던 좋은 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40대가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된다는 링컨의 말과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가족이라는 말입니다. 대학시절 한창 감성이 풍부할 때, 책에서 감명깊은 글귀나 친구들에게서 받은 쪽지에 적힌 글들을 작은 수첩에 기록해 둔 게 있습니다. 장 속에 두었던 수첩인데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로 다시 꺼내보게 되었네요. 독서의 중요성에 관한 글, 인생에 관한 시, 인상 깊었던 시구절 등을 다시 읽어보며 내가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생각하며 웃음이 절로 나더라구요. 두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아왔던 것 같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이번 기회로 앞으로는 ’잠깐 멈춤’이라는 쉼표를 되새기며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도 새삼 느끼게 되었네요.


제가 냉장고에 붙여두었던 글귀를 발견해서 더욱 반가웠답니다.
"인생길이 사실은 눈물길입니다.
그 눈물길에서 가족을 잃는 것은
’가장 오래 가장 멀리 배웅해 줄 사람’을 잃는 것입니다.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가족입니다.
멀리 떠나기 전에 지금 사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