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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좋은 10가지 이유 ㅣ 꼬마 그림책방 29
최재숙 지음, 문구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2월
평점 :
제목을 보는 순간, 우리 딸래미는 엄마를 얼마나 좋아할까? 라고 궁금해지더라구요~ ㅎ 그래서 7살 딸래미에게 그림책 읽어보고 나서 엄마가 좋은 10가지 이유를 적어보라고 했네요~ 조금 후에 딸아이는 색종이 쪽지를 전해주었어요. 너무 많이 접어서 종이가 꼬깃꼬깃했지만 숫자 1번부터 10번까지 연필로 적은 '엄마가 좋은 10가지 이유'를 읽어보는데 정말 행복하였답니다. 예쁜 엄마여서, 선물을 줘서, 잘 키워주셔서, 엄마가 우리 사랑해서, 바비인형도 줘서, 재워줘서, 엄마가 퍼즐 사줘서, 무서울 때 지켜줘서, 정리해줘서, 그냥 좋아요 이렇게 10가지네요. 저희 딸은 선물해 줄 때, 엄마가 더 좋은가봐요~ㅋㅋ 그리고 잘 키워주셔서 좋다고 하는 말에 7살인데도 넘 기특하더라구요~그래서 꼭 안아주었답니다^^ 예쁜 그림책 덕분에 딸아이와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네요.



이 그림책은 아이의 눈에서 바라본 엄마의 모습을 아주 솔직하고 재미있게 그림으로 풀어내어서, 유아기 자녀를 둔 엄마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시원스런 판형에, 페이지의 3분의 2정도가 그림이 차지하여 그림 또한 굵직하게 그려져서 엄마와 아이의 행동과 표정들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져 재미를 더해줍니다. 뽀뽀 대장이라서 엄마가 좋지만 여자 친구 앞에서 뽀뽀하면 부끄럽고, 맛있는 밥이랑 좋아하는 반찬을 해주는 엄마가 좋고, 짜장면 사 줘서 좋다고 하네요. 꼭 우리 딸들 보는 것 같아 웃음이 절로 났답니다. 형이 장난감을 빼앗아 도망치면 엄마가 도로 찾아줘서 좋지만 자기 몰래 형에게 '우리 집 대장'이라고 말하는 걸 엿듣게 돼요. 엄마 구두를 신고 현관을 나와 살짝 엿듣는 모습이 넘 귀여웠어요. 또 화장한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이뻐서 좋고, 잘 웃는 엄마도 좋지만 아줌마들이랑 모여 수다를 떨며 웃을 때의 엄마 웃음 소리는 넘 시끄럽다고 표현합니다. 얼마나 시끄러우면 아이가 귀까지 막고 있는지 그리고 북, 종, 심벌즈 등의 그림으로 시끄러운 소리를 표현한 것이 넘 재미있습니다. 장난감 구경만 하고 사달라고도 안 하는데 엄마는 왜 소리를 지르는지, 엄마는 뭐든 스스로 하게 해 주면서도 버스는 왜 혼자 못 타게 하는지 아이는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도 아이는 엄마가 목욕 놀이를 잘해 주고, 머리가 길어서 좋고, 그림책을 읽어주며 잠재워 주는 엄마가 좋다고 합니다.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 중간을 빼 먹지만요.ㅎ 아이들 잠들기 전에 그림책 읽어줄 때 졸려서 중간은 빼먹고 읽은 준 경험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던 적이 있거든요~ㅎㅎ 마지막 페이지에 우리 엄마라서 그냥 좋다고 하는 아이의 마음이 곧 우리 딸들의 마음과 똑같아서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하네요. 엄마에 대한 아이의 솔직한 마음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예쁘고 사랑스런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