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에 겨울 철새 보러가요 아이세움 자연학교 6
이성실 지음, 강봉승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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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충남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 철새 도래지에서는 겨울새가 찾아오는 9월 말부터 다음해 2월 말까지 겨울 철새 학교가 열린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아이들과 함께 직접 겨울새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을 딸아이와 함께 보면서 천수만에 겨울 철새를 꼭 보러 가자고 약속하였답니다. 천수만이 있는 지도상의 위치를 먼저 보여준 다음, 천수만에 머물고 있는 다양한 겨울 철새들을 사실적인 그림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안내자 선생님과 함께 천수만에서 겨울 철새들을 관찰하는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잘 알려준답니다. 겨울 철새들은 북쪽에서 새끼를 낳아 기른 뒤, 더 추워지기 전에 천수만으로 날아오는데 이곳에서는 새들이 겨울 내내 먹고 자고 쉬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망원경으로 여러 종류의 새들을 보여주는데 꼭 천수만에 가서 망원경을 보는 듯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네요. 여러 종류의 새 이름을 외울 수 있도록 노래도 실어놓았답니다.

 

               "넥타이 멘 혹부리오리/ 어디에나 청둥오리/보기 드문 황오리
투구 쓴 청머리오리/꽁지 긴 고방오리/얼굴 붉은 홍머리오리/태극무늬 가창오리/  작다고 쇠오리/뺨이 하얀 흰뺨검둥오리"

 

딸래미와 신나게 노래부르며 겨울 새 이름을 즐겁게 외웠답니다. 겨울 철새 수컷과 암컷을 구분하기가 어려웠는데 암컷의 마음에 들기 위해 더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수컷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반면 암컷은 알을 품고 새끼를 길러야 하기에 둘레와 비슷한 보호색을 띠고 있다고 합니다.

  

 


 

간헐호 안에는 수천 마리의 새들이 쉬고 있어서 큰소리를 내면 안된다고 합니다. 새들이 놀라서 날아오르면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기 때문이지요. 천수만에서는 철새를 볼 때 주로 버스를 타고 간월호와 부남호의 탐조대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해미천 하류에서는 물오리와 큰고니들을 만날 수 있는데 식물의 뿌리나 물풀, 물속의 작은 곤충과 물고기, 우렁을 먹기도 하고, 물 바깥에서는 풀씨와 낟알을 먹기도 한답니다. 잠수를 해서 먹이를 잡아먹는 잠수성 오리에는 물닭과 비오리, 논병아리가 있습니다.  겨울에도 물을 빼지 않고 놔 준 논을 무논이라고 하는데 그곳에는 알곡뿐 아니라 풀뿌리와 물속 곤충 등 먹이가 많아 겨울 철새들이 특히 많이 온다고 합니다. 천수만에서는 이러한 무논을 많이 만든다고 하네요. 기러기들은 무리지어 논으로 날아와 낟알을 먹거나 쉰다고 해요. 해미천으로 올라가면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를 만날 수 있는데 황새는 소리내어 울지 않기 때문에 '황새 울었다'는 말은 '불가능해졌다'는 뜻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답니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 205호로 보호하고 있는 새랍니다. 철새들이 살 수 있는 좋은 장소인 모래섬이 있기 때문에 천수만에 새가 많이 찾아오는 것이랍니다. 옛날에 갯벌 생물과 도요새와 물떼새의 천국이었던 천수만은 간척 공사로 갯벌이 점점 사라지면서 도요새와 물떼새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리네요. 개발 바람으로 서식지를 잃은 새들은 대부분 다른 곳으로 날아가는데 쇠제비갈매기는 조상대대로 살던 곳이라 계속 찾아와 살기도 한답니다. 본문 중간에 '두런두런 새교실'을 통해 철새들의 길, 새들의 서식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사진앨범'이란 코너에서는 철새들마다 좋아하는 장소를 사진 자료와 함께 실었고, 부남호 곁에 사는 '가창오리 아줌마'의 별명을 가진 아주머니의 사계절 천수만 일기를 실어서 천수만에서 사계절을 보내는 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답니다. 또한 알찬 부록으로 퀴즈를 실었고, 천수만 체험 후에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새 모형 모빌 만들기'와 같은 활동을 자세히 소개해 두었답니다. 게다가 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관찰 카드를 첨부하여, 아이들이 천수만 겨울 철새 체험을 갈 때 가져갈 수 있게 세심한 배려를 하였답니다.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나니, 직접 천수만에 가서 겨울 철새들을 만나본 것처럼 아주 생생하고 즐거운 겨울 철새 이야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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