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 이대 - 하근찬의 대표 단편소설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5
하근찬 지음, 오승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하근찬 작가는 현실의 어두움을 그리면서도 해학미를 잃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그의  대표 단편 소설 《수난이대》가  그림책으로 탄생하였답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직접 목격한 일제 강점기 태평양전쟁과 육이오전쟁이라는 양대 전란을 통하여 민족적 수난을 집약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수난이대》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연계되어 아이들의 교과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초등 3학년 국어 2학기 12월 넷째마당-인물과 하나되어 2. 소중한 만남, 초등 4학년 국어 1학기 7월 다섯째 마당-감동의 메아리 단원과 연계됩니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전체적인 그림의 색채감이 아주 무겁고 블랙 물감으로 굵게  인물들을 도드라지게 표현한 것이 그 당시에 어쩔 수 없이 겪게 된 아픈 상황을 잘 알려주는듯 합니다. 삼대 독자인  아들 진수가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다는 생각에 박만도는 평소 한두 군데 쉬어야 넘어설 수 있는 용머리재를 단숨에 올라 넘어갑니다. 아들을 만난다는 설레임도 있지만 혹시나 자신처럼 팔뚝이 몽땅 달아나지는 않았을까하는 걱정을 합니다. 만도는 일제강점기 때 징용에 끌려갔다가 한쪽 팔을 잃게 되는 사고를 당한 아픔이 있지요. 외나무다리가 놓여 있는 조그마한 시냇물에 이르렀는데 만도는 전번에 술에 취해 이 곳을 건너다가 물에 굴러떨어진 일을 생각하며 조심조심 건너갑니다. 읍에 도착해서는   아들 진수를 위해  고등어 한 손을 사 한쪽밖에 없는 손에 고등어를 들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안스러웠습니다. 어느 부모나 자식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려고 하는 마음은 똑같은가봅니다.



 

 

정거장 대합실에 빠른 시간에 도착한 만도는 징용에 끌려가던 그 때를 떠올리며 아주 힘들어합니다. 징용에 끌려갔던 사람들이 숨 막히는 더위와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모습들을 붉은 계열의 색채로 표현하여 그들의 고단했던  삶을 아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만도가 팔뚝을 잃는 사고의 장면도  두 페이지 모두 붉은 계열의 색채로 칠하여 그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드디어 아들 진수를 만나게 되는데 마음 아프게도 진수는 한쪽 다리를 잃어 목발을 짚고 있습니다. 만도의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고, 아들을 뒤로 한채 무작정 앞장서 걸어갑니다. 그리고 주막에 들러 술을 들이키고 진수는 국수 한 그릇을 먹고 주막을 나옵니다.  외나무다리에서  지팡이와 고등어를 각각 한 손에 쥔 진수가 아버지 만도의 등에 업혀  조심조심 건너갑니다. 그 뒷모습에 가슴이 찡해 왔습니다. 게다가 팔을 잃은 아버지 만도와 다리를 잃은 아들 진수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아주 행복해보였답니다. 가족의 사랑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시대가 준 아픔에 두 부자의 삶을 어둡게 만든 것이 무엇보다 안타까웠습니다. 얼마 전,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여 국가를 넘어서 많은 가족들에게 슬픔을 남겼는데 이제는 이런 일들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어려운 소설 작품을 적당한 색채 사용과 인물 묘사로 나타내어 초등 2학년 딸래미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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