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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꼭꼭 숨어요 -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때 ㅣ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18
마리알린 바뱅 그림, 엘리자베스 드 랑빌리 글,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유아 시기에는 깜깜한 것에 대해 두려움을 많이 느끼게 되지요~ 보통 잠잘 때 방안에 불을 끄면 아이들이 무섭다며 불을 끄지 않으려고 하지요~그럴 때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자거나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불을 끈답니다. 저희 6살 내경이는 언니와 함께 잠을 자지만 가끔씩 어두운 것을 싫어하고 작은 등이라도 켜놓고 자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부터는 자기가 용감해졌다고 하면서 불 끄고 잘도 잔답니다. 이런 게 아이들에게 책이 주는 고마움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인 토끼 친구들이 등장하여 울내경이 더욱 재미있게 읽었네요~ 토끼 친구들은 유치원 수업을 끝내고 오스카네 집에 가서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숨바꼭질을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안나가 무서워 플로르에게 같이 숨자고 말해요~ 플로르도 살짝 겁이 났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창고에 유령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장난스럽게 말하기도 하고, 또 위고가 불을 뿜고 날아다니는 용이 나타나면 손전등으로 비추면 꼼짝도 못할거라고 큰소리를 친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잡아가는 못된 마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겁을 주었어요~ 딸아이는 말주머니 속에 유령, 용, 마녀, 거미가 그려져 있으니까 무섭지는 않고 토끼 친구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 더 재미있었다고 말하였네요~ 제가 어릴 적에는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여기에 나오는 토끼 친구들처럼 밤 중에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놀았었는데 어두워서 누군가 뒤에서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무서워했던 기억도 떠올랐네요~
잔뜩 겁을 먹은 친구들이 아무도 술래를 하지 않으려하자 오스타가 술래를 하고 다른 친구들은 손전등을 들고서 술래가 열까지 셀 동안 이곳 저곳에 숨었어요~톰은 길을 잃을 까봐, 아무도 자기를 못 찾을까봐 별 걱정을 다하며 숨을 곳을 찾아다녀요~나무 뒤에서는 뱀이 나올 것만 같고, 덤불은 우둘투둘한 게 꼭 큰 두꺼비가 사는 집 같아서 더욱 무서워해요. 어둑어둑해서 아이들에게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 심리를 잘 그려낸 것 같아요~ 오스카는 하나, 둘 친구들을 다 찾았는데 덤불 속에 숨어 있는 톰을 찾느라 두리번 두리번 거려요~ 플로르와 안나가 걱정을 하자 톰은 덤불 속에서 밖으로 깡충 뛰어나오면서 친구들을 놀래 줍니다.
숨바꼭질이라는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어둡고 깜깜한 것에 대해 두려워하기보다 어둠 속에서도 익숙해지면 하나도 무섭지 않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둠이 마냥 무섭지만은 않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내경이, 스케치북을 가져와서는 우리 아파트를 그리고 나무도 그리면서 친구들과 숨바꼭질하는 모습을 열심히 그렸네요~ 머리만 보이는 남자 친구, 옆모습만 보이는 여자 친구들을 그려서 알록달록 예쁘게 색칠도 해주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