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우산 우리나라 그림동화 7
이철환 지음, 유기훈 그림 / 대교출판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이철환 작가님의 작품으로는 이 번이 두 번째 만남입니다. 첫 번째로 만난 작품은 [꼬순이와 두칠이]라는 그림책입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시골에서 겪은 일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자 쓰신 작품으로, 시골에서 두칠이와 꼬순이(두칠이네 암탉 이름)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익살스럽게 표현하여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그림책입니다. 반면 두 번째 만나게 된  [아빠의 우산]은 감동적인 실제 이야기로서,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시울을 적시게 했던 그림 동화입니다.

 

 

’아빠’라는 단어는 솔직히 저에게는 어색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아빠’보다는 ’아버지’라는 호칭을 썼거든요~ 물론, 우리 아이들은 ’아빠’라고 부르지만요~ 저는 5남매의 삼녀인데 제가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아 기르다보니 부모님 마음을 조금씩 알겠더라구요~특히 아버지께서 5남매 모두 공부시키시느라 고생하셨던 그 수고로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아빠의 우산]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초등 2학년 딸아이는 이 책을 읽고나서 아빠가 얼마나 힘들게 일을 하시는지 알게 되었다고 말하였어요. 그리고 민희 아빠가 다치신 몸으로  비바람이 부는데도 가족들을 위해 깨진 기와를 우산으로 막아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고 아빠의 사랑이 정말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네요~

 


’아빠’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처진 어깨가 떠오르게 되네요~ ’아빠’라는 분은 가족들을 위해 평생 일을 하셔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나시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아빠의 우산]의 전체 일러스트는 섬세하게 스케치를 한 느낌으로, 가족들의 고단한 삶과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아빠의 뒷모습, 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아빠의 고귀한 사랑을 잘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동네 어귀에 마련된 민희의 조그마한 분식집, 한 달이 지나도 손님이 별로 없는 분식집 풍경, 조그만 집들이 다닥다닥 모여 있는 산동네 모습, 단칸방에서 동생  민호와 민규가 떠들어서  숙제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우는 민희, 아빠가 우유 배달을 나갔다가 오토바이에 부딪쳐 한쪽 팔에 깁스를 하고 돌아누워 있는 아빠의 뒷모습,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쳐 천장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져 양동이에 찬 빗물을 비우느라 정신없는 민희와 엄마의 모습,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찾아나서 울먹이는 민희와 엄마, 지붕 위에서 깨진 기와를 막으려고 우산을 받치고 있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요즘처럼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의 우산]과 같은 풍경들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아빠가 가족들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시는지를 느껴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아이들 책이긴 하지만 저또한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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