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똥 먹은 사과 - 지구를 살리는 먹을거리 ㅣ 지구 환경 그림책 1
임덕연 지음, 고순정 그림 / 휴이넘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휴이넘의 지구 환경 그림책1 [똥 먹은 사과]는 제목부터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합니다~’똥’이란 단어에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답니다~요즘 갈수록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날씨가 계절에 상관없이 이상 기후를 보이는데 환경에 대한 우리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그만큼 지구 환경 살리기에 어른, 아이할 것 없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생동감있는 일러스트로 재미를 더해주고, 음식 사진이 가미되어 사실감을 전해줍니다. 초등학교 급식 시간에 음식때문에 일어나게 되는 일을 소재로 다루어, 지금 초등2학년인 딸아이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답니다. 저희 딸 같은 경우는 단음식은 싫어하고 어른 입맛처럼 얼큰하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학교 급식이 항상 맛있다고 말하고 뭐든지 골고루 먹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고기만 좋아하고 군것질을 많이 하는 기찬이를 보면서 못마땅해 하기도 했네요~ㅎ
학교 급식 시간에 기찬이는 고기 반찬만 먹고 김치나 나물 등 다른 반찬에는 손도 안 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친구 사랑이에게 밥 좀 먹어달라고 부탁하다가 싫다는데도 억지로 밥을 식판에 던지고 또다시 사랑이가 기찬이 식판에 밥을 던지다가 그만 식판이 교실 바닥에 떨어져버렸고 둘은 뒤엉켜 싸웠어요~ 그러다가 선생님께서 식판을 들고 교실 뒤쪽에 서 있으라고 벌을 줍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5대 영양소’와 ’급식 시간에 지켜야 할 약속’에 대해 제시해 줌으로써 아이들이 급식 예절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합니다. 기찬이가 좋아하는 불량식품과 패스트푸드는 왜 나쁜지에 대한 설명도 그림과 연결시켜 설명해 놓았습니다.

기찬이와 사랑이네 가족은 사랑이 할아버지 사과 밭으로 놀러갔어요~사과 밭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어요~ 사랑이가 사과를 하나 뚝 따서 쓱쓱 문지르고 먹으려고 하는데, 기찬이가 똥으로 만든 거라 더럽다고 하면서 사과를 거름 더미에 휙 던져 버렸어요~사랑이는 할아버지가 힘들게 키운 사과를 버렸다고 화가 나 둘은 싸우다가 그만 거름 더미 위로 넘어지게 돼요. 그 바람에 기찬이 군것질거리가 모두 거름 더미에 떨어져버렸네요~온통 흙투성이가 된 기찬이와 사랑이 모습에 어른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어요~(저도 절로 웃음이 났네요~)
평상 위에 채식 위주의 밥상이 차려져 있는데 기찬이가 좋아하는 햄이나 돈가스가 없어 기찬이는 무척 실망하였어요. 사랑이는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반찬을 집어가며 맛있게 먹었지만 기찬이는 나물을 씹다가 풀 냄새에 그만 뱉어 냈어요~ 저녘을 제대로 먹지 못한 기찬이는 배가 고파서 잠을 잘 수 없었어요~ 낮에 거름에 떨어진 간식들이 생각난 기찬이는 사랑이와 함께 나가보는데 거름 위에 있는 소시지는 먹을 수가 없었어요. 이 때 사랑이가 사과를 하나 건넸더니 기찬이는 못 이기는 척 사과를 맛있게 먹었고 슬그머니 사과나무에서 사과 하나를 더 따서 먹었어요.(군것질만 좋아하던 기찬이가 배고 고파서 밤 중 사과밭에서 사과를 따서 그냥 쓱쓱 닦아 맛있게 먹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어요~ 농약도 안 치고 거름으로만 키운 사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그만틈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네요.)

기찬이와 사랑이가 밤 중 반짝반짝 빛나는 반딧불이에게 손을 내밀고 서로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는 두 친구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답니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던 저도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책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식습관이 패스트푸드나 군것질거리에 많이 익숙해져서 비만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기찬이도 군것질을 많이 하다보니 제대로 식사도 하지 않고, 채식 위주의 반찬에는 아예 거부반응을 보이며 성격도 신경질적으로 변했어요.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시골의 사과 밭에서 직접 겪어보면서 스스로 좋은 먹거리를 먹어보며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어요.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도 방학을 맞이하여 시골의 깨끗한 환경 속에서 채소나 과일 등을 직접 보고 먹어보면서 식습관도 고치고 좋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어린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우리의 건강은 좋은 먹거리로 스스로 지키고 동시에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일이란 걸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