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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순이와 두칠이 ㅣ 꼬마 그림책방 27
이철환 지음, 장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세움의 꼬마 그림책방27권 [꼬순이와 두칠이] 를 읽으면서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답니다~ 저는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는데 닭장에서 닭이 달걀을 낳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그래서인지 [꼬순이와 두칠이] 의 그림 속 풍경을 보면서 그 향기를 느낄 수 있었고, 더 정감있게 다가왔답니다.6살, 9살 두 딸래미는 도시에서 자라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엄마의 어릴 적 생활을 이야기나누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시골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은은한 색감으로 시골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게 하였고, 연속된 그림 묘사로 꼬순이와 두칠이에게 일어난 일들이 아주 생생하고 익살스럽게 표현되었습니다.

두칠이네 암탉인 꼬순이는 두칠이가 지어 준 이름이예요~ 꼬순이는 매일매일 알을 낳는데 엄마는 그런 꼬순이를 무척 예뻐합니다. 그리고는 꼬순이가 낳은 달걀로 달걀부침, 달걀말이, 달걀찜을 만들지만 항상 외할머니 몫이어서 어린 두칠이는 달걀을 자주 먹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는 엄마도 밉고 달걀을 낳아 주는 꼬순이까지 미워합니다. (삐친 두칠이의 모습이 넘 귀엽네요~ㅎ)

’꼬꼬댁 꼬꼬꼬 꼬꼬댁 꼬꼬꼬~’ 꼬순이는 알을 낳으면 둥지로 나와 목청껏 울어 대지요~(6살 딸래미는 자꾸 반복되는 꾸순이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보면서 즐거워하였어요~) 그러면 엄마가 꼬순이 둥지로 가서 달걀을 꺼냅니다. 두칠이의 눈에는 꼬순이가 바보같이 울어대서 엄마가 달걀을 가져가는 거라고 핀잔을 줍니다. (심술이 난 두칠이의 표정과 행동이 정말 귀엽게 그려졌어요~)


하루는 꼬순이가 또 알을 낳고 울었어요~ 어쩐 일인지 엄마가 보이지 않자 두칠이는 번뜩 달걀이 먹고 싶어져 살금살금 꼬순이가 낳은 달걀을 집으려는데 꼬순이가 두칠이 손등을 쿡 쪼아요~ 두칠이는 화가 나 꼬순이를 밀치고 잽싸게 달걀을 집어 들고는 송곳니로 톡톡 깨서 맛있게 빨아먹어요~ 달걀을 맛있게 먹는 두칠이를 노려보고 있는 꼬순이 모습도 정말 웃겼어요~두칠이는 엄마가 알을 찾는 날이면 가슴이 콩닥거렸지만 계속 엄마만 없으면 달걀을 꺼내 먹었어요~
어느 날, 두칠이가 꼬순이 둥지를 들여다보는데 달걀이 없자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며칠이 지나도록 꼬순이는 알을 낳지도 않고 엄마가 준 모이도 잘 먹지를 않았습니다. 여러 날이 지났지만 여전히 꼬순이 둥지에는 달걀이 없었어요~두칠이는 자기가 달걀을 훔쳐 먹어서 꼬순이가 집을 나간 것 같아 걱정입니다. 꽃덩굴이 감긴 사립문 앞에서 꼬순이를 걱정하는 두칠이 모습, 정말 심각하네요~꼬순이는 병아리를 낳느라 그동안 보이지도 않고 달걀을 낳지 않았던 거예요~ 노오란 병아리 다섯 마리가 ’삐악 삐악 ~’ 소리를 내며 조롱조롱 줄을 지어 집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네요~ 할머니도, 엄마도 꼬순이가 무척 대견스러워 웃으셨어요~두칠이가 제일 좋아하였네요~

간만에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 두 딸래미와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답니다. 이철환 작가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 시골에서 겼었던 일들을 들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쓰셨다고 합니다. 꼬순이와 두칠이에게 일어난 일을 통해서 작가님의 생각이 충분히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유아시기의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꼬순이와 두칠이] 그림책을 보면서 엄마, 아빠의 추억을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끈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