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움이 깃털처럼 날아갔어 아이세움 감정 시리즈 7
신순재 지음, 양정아 그림, 하지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세움 감정 시리즈 7 [무서움이 깃털처럼 날아갔어]에서는 생생한 그림 묘사로 무서움에 대한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여 아이들이 무서움이란 감정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등 2학년 딸아이, 이 책을 읽고 난 후부터 예전에 밤에는 유령이 나타난다고 생각해서 무서웠는데 이제는 무섭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하네요~
 

한밤중에 잠에서 깬 천둥이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벽에는 무엇인가 보이는 것 같아 엄마를 부르고 싶지만 돌이 된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게 돼요. 우리가 어릴 적에 많이 경험했던 일들이지요.
그리고 천둥이가 찬 축구공이 이웃집으로 들어간 적이 있는데 사납게 으르렁대는 개 앞에 공이 떨어져 무서워서 돌처럼 굳어버린 적도 있어요. 
 

무서움을 표현하는 말들을 그림과 함께 보여주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목구멍이 막힌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등골이 오싹하다.소름이 끼친다.-온몸이 뻣뻣하다.-사시나무 떨듯 벌벌 떤다.오들오들 떤다.-다리가 후들거린다.-머리카락이 곤두선다.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등의 표현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할 때나 높은 건물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봤을 때, 나무 위로 기어 올라라는 거미를 보았을 때, 천둥 번개가 치는 날, 혼자 입에 있을 때 우리들은 무서워서 온몸이 돌처럼 굳어버리게 된다. 이처럼 사람마다 무서워하는 것은 다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고 누구나 무서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쥐는 고양이를 무서워해야만 살 수 있듯이 우리가 무섭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뇌가 있기 때문
입니다. 무서움뿐만 아니라 슬픔이나 화 같은 감정을 만드는 곳도 바로 뇌랍니다. 뇌가 어떻게 이 일을 해내는 지 그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무서움은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신호와도 같습니다.  지나친 무서움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무서움은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천둥이가 처음 느낀 무서움은 아기 때 엄마가 재워주고 나서 사라졌다가 천둥이가 자지러지게 울면 마술같이 엄마가 나타났던 일이었어요. 때로는 엄마나 아빠가 들려주는 말이 두렵게 하기도 했어요. ’엄마, 아빠 말 안 듣고 자꾸 울면 망태 할아범이 잡아 간다.’는 말이예요~저도 딸아이가 어릴 적에 자주 했던 말이어서 웃음이 났네요~ 천둥이는 <아기 돼지 세 마리> 이야기에 나오는 늑대가 가장 무서웠지만 자꾸  읽어 달라고 엄마를 조르기도 했어요. 매번 책을 볼 때마다 조마조마해 하면서 늑대가 나오는 장면을 기다렸거든요~ 자라면서 모습이 변하듯이 무서움도 변하는 것을 알게 돼요.
 

우리는 상상 속에서 귀신이나 괴물을 만들어 내기도 해요. 어쩌면 그 괴물을 만들어 낸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일지도 몰라요. 우리가 그린 그림처럼, 그림자처럼 말이예요. 초 2 딸아이도 잠들기 전에 불을 끄면 유령이 나타날 것 같아 무섭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무섭지 않다고 말하네요~ 
 


무서움과 용기에 대한 명언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두려움은 언제나 무지에서 샘솟는다.(에머슨), 용기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타키투스), 두려움은 가장 나쁜 것을 믿기 쉽게 만든다.(Q.C.루푸스) 등등
 


우리가 무서움과 딱 마주쳤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섭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무서움에 맞설 힘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주면 두려움도 줄어들 것입니다. 무서움이 찾아왔을 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상상들을 해보면 한결 무서움이 가벼워질 것입니다. 피카소는 무서울 때마다 무서움에 떠는 대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비둘기를 그릴 때마다 무서움도 깃털처
럼 가벼워졌다고 해요. 우리에게 찾아온 무서움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 몫인 것입니다.




막연하게 무서움은 두려움 그 자체로만 생각했는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우리의 모습을 찾게 도와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 2 딸래미가 무서움이란 감정을 좀 더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서운 감정들을 나타내는 그림이 아주 생생하게 표현되어 더 실감났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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