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단어를 찾아주는 꼬마 마법사
다니엘 시마르 지음, 안지은 옮김, 쥬느비에브 꼬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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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의 하단부분에 2007년 캐나다 주연방총독상 아동일러스트 부문 수상, 2008년 몬트리올 아동 도서관협회상 수상, 캐나다 어린이 TD문학상 최종 후보작이 명시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캐나다 주연방총독상’이란 마크가 새겨져 있어 이 책의 우수성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이야기 들어가기 전에 ’어머니를 위해 단어를 찾던 지난날을 추억하며.....’라고작가 다니엘과  ’노엘라가 살아 있다면 단어뿐 아니라 무엇이든 찾아 주고 싶어요.......’라고 한 그림작가 쥬느비에브의 한마디는  왠지 모를 아쉬움을 표현한 듯한 인상을 주면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짐작케 하였답니다.

 

전체적으로 스케치를 한 듯 선으로 묘사된 일러스트는 특이하고 은은한 색채감으로 잔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자꾸만 단어를 잃어버리는 할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손녀는 단어를 잃어버려 속상해 하실지도 모르는 할머니의 마음까지도 배려하면서 할머니의 잃어버린 단어를 찾을 수 있게 힌트를 주는데, 어린 손녀가 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잘 느껴진답니다. 할머니께서 ’열쇠’라는 단어를 잃어버렸을 때 열쇠 찾는 시늉을 하고, 어디선가 열쇠를 꺼내 "열쇠다!"라고 소리치고, 할머니가 가방 속을 찾으며 말할 때는 "열쇠요?"라고 얼른 대답한답니다.

 

할머니와 슈퍼마켓에 갔을 때, 할머니는 마치 접시를 닦듯이 공중에서 손을 돌리셨는데 엄마가 제대로 알지 못하자 할머니께서는 모르는 척 한다고 하시면서 화를 내셨답니다. 그 모습이 손녀 눈에는 슬퍼 보였고 할머니가 멀리 있는 것처럼 느끼기도 했답니다. 손녀는 할머니를 위해 단어 찾기 놀이를 시작하며 화장지를 보여드리니까 할머니는 금세 웃으십니다.

 

손녀는 할머니의 단어들이 어디로 사라지는 것인지 궁금해 하며 예전에  알고 있었던 많은 단어들이 할머니의 입술에서  따나는 것을 마법에 걸렸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가 예전처럼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손녀는 할머니가 점점 더 빨리 단어를 잃어버리고 있으니까 서둘러 단어들을 커다란 그물로 잡아서 원래 자리로 찾아 놓을 거라고 합니다.



이제 할머니는 엘리즈라는 손녀의 이름도 잊어버리시고 이모할머니 이름인 프란신으로 말씀하시네요~손녀는 할머니가 자기 이름을 모르시고 이모할머니와 너무도 다른데 왜 헷갈리는 지 아빠한테 물어봅니다. 이모할머니도 예전에 엘리즈처럼 아주 예쁜 소녀였다고 말해 주십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은 나이를 먹는다고 하십니다.

 

엘리즈는 단어가 사람들이 말할 때마다 나이를 먹어서 할머니가 70년 동안 입은 원피스처럼 할머니가 쓰던 단어들도 나이가 엄청나게 많아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너무 많이 써서 지친 단어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이라고.

 

할머니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마치 수수께끼를 하는 기분이 들고 제일 잘하는 게임이어서 아빠가 ’잃어버린 단어를 찾아주는 꼬마 마법사 ’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셨답니다. 할머니의 단어들은 처음부터 사라진 적이 없고 손녀에게 주었기 때문에 할머니는 단어를 도로 가져갈 수 없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손녀에게 단어를 빼앗기고도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손녀가 단어를 잡을 때마다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십니다. 손녀는 영원히 나이 들지 않는 것은 할머니의 미소이고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짠~해지는 감성적인 동화였답니다. 어린 손녀의 시각으로 아프신 할머니의 모습을 안스러워하고 할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잃어버린 단어들을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예쁜 마음이 잘 그려졌고 할머니의 손녀에 대한 사랑도 잘 드러나는 동화였답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이 할머니에 대한 공경심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게 하는 이야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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