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잊지 못할 한 구절 - 명사 28명이 소개하는 '내 인생의 시와 문장들'
신경림.김명곤.장영희.최영미 외 지음 / 예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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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TV프로인 <낭독의 발견>을 통해 방송 되었던 유명인사들의 기억속에 평생 잊지 못할 한구절중 몇편을 엮은 모음집이다.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시 한편, 글 한줄은 삶을 돌아보게 하고, 상처를 보듬어 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마 책읽기를 좋아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이 말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 한구절이 유난히 가슴 깊이 와닿는 순간이 있다.

그 구절은 대부분의 사람이 감동 받는 구절일 수도 있고, 유독 나만을 위한 글처럼 내게만 감동일 수도 있다. 슬플땐 밝은 분위기의 책을 읽어야만 기분이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나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현실속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세상에 한 명은 더 있구나...그래 최소한 이 작가는 내 기분을 이해할 수 있겠구나...하는 느낌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곤 한다.

책의 제목처럼 ''평생 잊지 못할'' 구절을 만나는 것도 쉽지는 않다. 내 삶의 이정표가 되어 주는 대목이 있다는 것은 참 멋지기는 하지만, 나 역시 아직 어느 한 구절을 꼭 집어내기는 어렵다. 그저 한 권, 한 권 읽어 갈수록 세상의 모든 책이 좋아질 뿐이다. 앞으로도 내 곁에서 어느 친구 못지 않은 다정한 눈길로 날 지켜봐 주기를 부탁하고 싶은 상대는 바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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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양장본
마크 해던 지음, 유은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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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도 각자가 느끼는 감정이 다른건 정말 그때그때 다른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일것 같다.

이 책은 열다섯살의 자폐증을 앓고 있는 소년 크리스토퍼가 쓴 책이라는 설정으로 그려진다. 탐정 소설을 좋아하고(특히, 셜록 홈즈) 일정한 규칙속에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며, 거짓말은 못하지만 ''하얀 거짓말''은 할 줄 아는...여기서 하얀 거짓말이란 사실을 이야기 하기는 하지만 ''모든'' 사실을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자폐증이긴 한데, 나름대로 융통성 있는 자폐증(?) 이라고 해야 하나? 아마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완고한 고집의 자폐였다면 스토리상 엄마를 찾아서 혼자서 먼 길을, 새로운 낯선 길을 찾아 떠나지는 못했을것 같다.

이야기의 시작은 크리스토퍼의 건너편에 살고 있는 시어즈 부인의 개 ''웰링턴''을 죽인 범인을 크리스토퍼가 찾아 나서게 되면서 시작 한다.

크리스토퍼는 수학을 좋아하는데, 그것은 그 끝에 항상 정답이 있어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은 수학과 같지 않은것...언제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웰링턴을 죽인 범인이 밝혀지면서 크리스토퍼는 커다란 일을 결심하게 되는데...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보다도 그의 아버지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었다.

자폐아를 키우면서 아내는 떠나 버리고...여러가지 힘든 일을 혼자서 겪어야 하는 아버지...

그 마음을 위로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장애는...본인도 힘들지만 그 곁에서 지켜보고 돌봐야 하는 가족들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요즘 이런 내용의 영화도 나왔는데...꼭 봐야지...

크리스토퍼가 세상을 바라보는 식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한 장면씩 자세하게 설명되어져 있어 눈에 보이는듯 하고, 다른 감정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독자들은 객관적인 느낌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것 같다. 그리고, 난 크리스토퍼와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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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딸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9
퍼트리샤 콘웰 지음, 박아람 옮김 / 노블하우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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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1...

연못에서 피어 오르는 물안개를 보자 물이 부글부글 끓던 냄비가 떠올랐고, 연기가 솟아오르는 커다란 굴뚝들을 지나칠 때는 화재 사건이 생각났다.

P115...

캐리 그레센이 진과 홀치기 염색 패턴이 들어간 셔츠를 입고 병원 직원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던 것이다. 적갈색으로 염색한 머리를 귀밑까지 기르고 있어서 처음엔 알아보지 못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쇼트커트에 하얗게 탈색한 헤어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치 블랙홀처럼 나를 끌어당긴 것은 그녀의 눈이었다. 그녀는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며 음식을 씹고 있었다. 싸늘하게 빛나는, 내가 기억하는 악마의 눈...바로 그것이었다.

 

사랑하는 남자 웨슬리에게 이성을 잃고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괴로움에 운이 떠지지 않을만큼 펑펑 울기도 하는 여인...스카페타...

냉철한 모습과 완벽하지만은 않은 인간적인 모습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그녀...

악마의 화신같은 캐리의 마지막은 너무 쉽고, 빠르게 끝난것 같아 내심 씁쓸...

어쩌면 요즘 시류에 걸맞게 나 역시 좀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결말에 물들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캐리와 공범이 저지른 엽기적이기까지한 범죄의 댓가로는 그저 '쾅' '펑' 하고 끝나는 결말은 오히려 자비로워 보인다. 아, 그녀의 시리즈를 모조리 읽어야 하는데...;;;

 

* 정말 유명하신 분의 '추천의 글'이 들어 있어 흐뭇했었다.(그 분이 누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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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사요코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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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떨어져 날리는 벚꽃의 이미지와 영화 여고괴담에 딱 어울릴듯한 으스스한 분위기가 만났다고나 할까?


신학기의 약간은 서먹한 분위기에 새로 전학 온 미모와 두뇌를 고루 갖춘 여학생...게임의 방법을 설명해주며 시작하는 묘한 공포 분위기...
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들의 바쁜 스케줄을 비집고 들어가는 호기심...

학교 축제는 긴장감이 초고에 달하는 부분이다...
1.296명의 학생들이 한 문장씩 이어서 읽어 나가는 방법의 연극...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네모난 상자 같은 교실에 들어가 같은 책상에 앉아 각자 무슨 생각을 할까?


때로는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아~안돼...하며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갈듯한 그 무엇을 잡고 싶은 기분이 드는...
학창시절의 기억과 미스터리가 잘 융합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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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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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투박하고 거친 표현들...책내용 전반에 걸친 욕설과 상소리...반복되는 시답잖은 말장난에 식상하다고 느끼면서도 그 밑에 깔려 있는 토속적인 정취(?)에 마음이 끌리는 것을 거부할 수는 없는 기분...

이치도는 남들이 가지기 힘든 재능을 타고났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사나이다. 그 재능이 무엇이냐...바로 훔치기의 달인이라고 해야 하나? 도둑으로써의 권리와 의무를 충실하게 실천하고 자부심까지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가 의적 로빈훗이나 괴도루팡처럼 그 모습이 멋지게 표현되느냐하면 그건 아니다.

외모는 일단 중소도시에서 '소'쪽에 해당하는 은척에서 임자있는 남정네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바가지 긁히게 하는 일에 크게 공헌한바가 있는 '춘매옥'의 여주인인 어머니 '성춘매'여사와 또 성격은 무책임하고 과격하나 그 외모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을 이름도 모르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정말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부잣집 도령처럼 멀끔하게 생겼다.

그러나 하는짓은 뺀질뺀질하니 정이 홀딱 떨어지는 짓만 골라서 하니...

그런 그에게도 뭐 사나이로써 지켜주고 싶은 여자가 생겼으니...그녀의 이름은 '왕두련'

그녀는 장차 밤의 세계에서 '왕장미'로 이름이 날릴만큼 일류미모와 지성을 겸비하였으나, 인생의 아픔을 겪기도 하는......................그런 슬픈 전설이 있다~

어쨌든 이러저러해서...여차저차하고...나쁜일에선 미꾸라지가 빠져 나가듯 스르륵 빠져 나가는 재주 또한 탁월한 치도가 결국 은척과 두련에게 돌아오는...그런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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