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 참여형.토론형 수업을 위한 실전 하브루타 코칭
장성애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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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도서관에서 하브루타 강의를 들었다

두 번째 실습 시간은 주어진 텍스트를 기반으로 각자 질문을 10개 만들어 보고,

(A4 한 장짜리 텍스트에서 질문을 10개나 뽑아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또 그에 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이어가다가

모둠별로도 질문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중 가장 좋은 질문을 뽑아

전체가 다 함께 질문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처음엔 쉽게 별생각 없이 읽어내려가던 텍스트가

질문을 만들어 내려다보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서 비판적으로 읽게 되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 이 텍스트를 이런 방향으로도 생각할 수 있구나!'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우리 학교에서 이런 수업이 이루어진다면?

 

참여형 토론형 수업을 위한 실전 하브루타 코칭

학년, 과목, 단원 맞춤형 수업 코칭

표지에도 명시한 것처럼 이 책은 '실전편'이었다

 

'1장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교실'에서 왜 이런 수업이 필요한지와 개괄적인 내용을 소개한 뒤

2장부터 국어과, 수학과, 사회과, 영어과, 과학과, 미술과 순으로

과목별로 자세하게 실제 수업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여러 교과목이 망라되어 양이 방대하고

자세하고 전문적인 편이라 술술 읽히지는 않지만 실제 수업을 이끌어가는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듯싶다 


나의 경우는 이 책을 통해 다채로운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우리 집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하브루타 개론에 해당하는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다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과목별로 각 꼭지마다 수업 목표를 소개하고

수업 시간에 오고 가는 질문과 이야기, 학생들의 반응, 교사의 코칭 등을 자세히 서술했다


하나의 수업 방법이 아닌

하브루타, 거꾸로 수업, 프로젝트 수업, 토의토론 수업 등 질문 수업의 다양한 형태를 소개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질문과 교사의 질문 그리고 이야기들을 통해 풀어가는 것이다


중요 내용은 색줄로 표시했다

 

p16

질문하는 수업이 교실에 도입되어야 하는 이유는

​1. 학생들에게 수업의 주도권을 되돌려 준다

2.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3.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4. 학생들이 함께하는 삶을 배울 수 있다

5. 교실에서 창의와 인성교육이 가능해진다

다만, 교사들이 수많은 현장 경험을 통해 얻은 엄청난 노하우를 그냥 줄줄이 적어놓아

학부모 입장에서 읽고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적절한 요약, 표나 그림을 활용한 시각화 등 체계적이면서 디자인적인 구성이 아쉬웠다

국어과에서는 학생들의 독특한 질문과 이야기가 인상 깊었지만,

수학과는 나 역시도 기존 수업 방식에 익숙해서인지

'친구에게 배우는 수학', '수학이 즐거워지는 토의 토론 수업'이 조금은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여러 명의 저자가 함께 집필했는데

어느 부분을 집필했는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고

중복되는 내용이나 해당 교과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적용되는 내용이 흩어져 있는 듯 해서

독자가 읽고 찾아보기에 편리하게 내용적인 부분도 조금 더 정리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읽은

<명견만리>에서

'얼마나 많이 아는가'보다는 오히려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필요할 때 원하는 지식을 찾아내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없이 중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는 키워드는 다름 아닌 '생각'이다.

지금 전 세계의 교육 현장은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p281)


<내 아이가 만날 미래>에서

학습의 측면에서는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하며,

단순히 교육 콘텐츠를 보고 읽고 외우고 시험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이렇게 만든 콘텐츠를 선생님, 친구들과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p81)


 

최근 하브루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도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은

분명 하브루타가 위와 같은 미래 교육의 해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핀란드의 융합 교육 등으로 '생각하는 힘'을 중시하는 선진국에 비해

아직까지도 너무나 수동적이기만 한 우리나라 학생과 일방적인 교사 들 

언제쯤이면 이 책에 소개된 상호작용하는 수업이 더이상 놀랍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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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영어자립! 그 비밀의 30분 - 엄마 나 영어 책 읽고 싶어요!
정인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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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만큼은 '영어'라는 무기를 제대로 장착해 주고 싶어서

관련 도서 찾아 읽고 열심히 따라 해 보는 중이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이 책을 읽고 보니 어린 게 아니었지만^^;)

유치원에서 배우는 영어 외에

집에서는 영어 그림책 읽어 주고 CD와 DVD 틀어 주고

도서관에서 책 읽기 프로그램 수강 정도가 전부지만

다행히 아이가 영어를 재미있어하고 나름 자신감도 있다^^

 


이제 내후년이면 초등이니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시점에 읽은 책

<10살 영어자립! 그 비밀의 30분>

 

 

일하면서 아이 영어 교육도 똑소리 나게 해낸 저자

읽기 전엔 엄마가 바빠서 하루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전에 읽었던 잠수네 책에서는 하루 3시간이었으니까

 

작가 소개에서도 밝힌 것처럼

'아이가 스스로 즐기게 하는 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이 책 전체의 중요한 골자다

아이가 스스로 즐기게끔 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세상 모든 엄마들이 꿈꾸는 바로 그 방법!

 


이 책의 주인공 서린이는 6살부터 하루 15분씩,

이후 단계가 높아지면서 매일 30분씩 영어를 능동적으로 즐기더니

TOEFL 프라이머리 테스트에서 만점, 영어 말하기 대회 최우수상

영어 자립을 완성했다

 


여기서 아이의 '영어자립'이란?

저자가 일러두기에서 밝힌 것처럼

영어가 몸에 배어 자기 생각을 자유자재로 말하고,

본인이 읽고 싶은 영어 책을 술술 읽으며,

듣기 역시 우리말처럼 자연스러운 것

그래서 스스로 영어를 즐기며 사용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차례가 장장 6페이지로 자세해서, 차례만 쓱 훑어봐도 중요 포인트가 눈에 들어온다

 


CHAPTER1에서는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 유념해야 할 내용을 다루었는데,


한글을 뗀 후 영어를 시작하라

스스로 책장을 넘기게 하라

영어 책 거부하는 아이, 엄마와 함께 책 읽어라

책 읽을 때 모르는 단어 찾아보지 마라

책 읽을 때 문장 일일이 해석하지 마라

워킹맘, 아이와 함께 알차게 영어하는 노하우

(Reading Day 정하기나 일상을 활용하는 방법 등 전업맘에게도 도움이 되는 tip)

저자의 경험과 시행착오에 기반을 둔 영어 공부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영어자립의 단계는 총 8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영어 주춧돌 쌓기

1단계(0~2개월 차) 영어와 거부감 없이 처음 만나기

2단계(3~6개월 차) 영어 문자 깨우치기

3단계(7~12개월 차) 영어 책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읽기


영어 다지기
4단계(1년~1년 6개월 차) 3스텝으로 정독 습관 몸에 물들이기

5단계(1년 7개월~2년 차) 챕터 북으로 술술 넘어가기


영어자립 완성기

6단계(3년 차) 책 읽기에 가속도 붙이기

7단계(4년 차) 아이 마음대로 자유롭게 읽기

8단계(5년~) 영어자립 완성

 


각 단계를 설명한 뒤 단계별 point가 아래와 같이 정리되어 있어

핵심 포인트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정리할 수 있게 했다

 

그 뒤에는 저자와 주인공이 고심해 뽑은 단계별 알짜 책 리스트가 있다

독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아마존 베스트셀러, 뉴베리 상과 칼데콧 상 수상작, 미국교사협회 선정 100대 책 등은 따로 표기했다


제목과 작가가 명시되어 있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찾는 데 불편함은 없겠지만

잠수네 책처럼 표지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지 않은 점은 시각적으로 아쉬웠다

 

단계별 핵심 길잡이 책은

아이의 읽기 레벨이 계단식으로 성장하는데,

단계마다 특히 올라가기 어려운 시기에 핵심 길잡이 책을 먼저 제공함으로써

부드럽게 다음 단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각 단계별 중심축을 이루는 책이다 

 

이 밖에도

유튜브 무료 파닉스 학습 동영상,

TED 강연,

무료 온라인 문제 풀기 사이트 등

아이와 엄마가 의지만 있다면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 유용했다

 


특히 책을 읽고 문제를 푸는 과정이 잠수네 책 등에서는 볼 수 없던 내용이라 인상 깊었다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의 현재 단계와 앞으로의 영어 공부 방법을 생각해 봤다

그동안 아이에게 자기 전에 한글책과 영어책을 7:3 정도의 비율로 읽어 주고

놀이 시간에 따로 CD를 들려주었는데

이 책에서 2단계 정도의 과정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하원 후 20분 정도의 시간을 확보해서

영어책을 읽어 주고, 아이가 소리 내어 읽고, CD를 바로 듣는

3단계로의 자연스러운 진행을 시도해 봐야겠다


 

 

영어 교육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영어책 읽는 것과 한글책 읽는 것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책을 읽다 보면 부모가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책을 찾게 된다

 


아이 주도로 엄마는 옆에서 거들 뿐이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끊임없이 공급하는 역할도 쉽지만은 않다

아이보다 먼저 책을 읽어 보고 우리 아이가 좋아할 법한 책을 쉬지 않고 골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알짜 책 리스트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검증이 된 책들이니 말이다

 


결국 아이와 엄마의 꾸준함이 영어자립의 열쇠다

엄마가 즐겨야 아이도 즐긴다

오늘부터 나도 하루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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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초승달문고 15
김리리 지음, 오정택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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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루룩꾸루룩!” 변기에 앉아서 살며시 읊조려본다. 지금은 40년 넘게 이 꼴 저 꼴 겪으며 제법 단단해졌지만, 어릴 적 난 무척이나 여린(?) 편이어서 행운을 바라는 비밀 주문이나 나만의 징크스가 꽤나 많았다. 그래서인지 주문을 걸다가 특히나 공감되면서 재미있었다.

 

화장실에서 똥과 사투를 벌이던 중 갑자기 만난 두꺼비라니…… 아이들이 무조건 좋아하는 똥 이야기로 무장해제 시킨 후에 조금은 심각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하는 작가의 영리함이 돋보였다.

 

아들 학원비 벌려고 마트에서 일하는 엄마.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회사에서 일하며 원형탈모증에, 술에 취한 날이 많은 아빠. 학교에선 교실에 떠다니는 먼지같이 별 볼일 없는 외톨이에, 영어 학원에서는 벙어리고, 엄마 아빠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서 변비까지 생긴 준영이. 요즘 우리네 모습이다. 게다가 학교에서의 불공평함은 내가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고.

 

상상력이 뛰어나고 생각이 깊은 준영이는 역시나 책을 많이 보는 아이였다.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게 아무래도 책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 같다며 당분간 동화책 읽지 마라는 엄마의 말에 난 복에 겨운 소리 하고 있네, 이 아줌마.”라고 소리치며 책 속으로 뛰어들어가 멱살 잡을 뻔했다.

 

청소와 설거지에 자신 있고 한 번 들은 소리를 똑같이 따라 할 수 있는 특별한 재주를 가진 준영이. 그러나 준영이의 휘파람을 더 이상은 재미있어 하지 않는 엄마. 지금은 아니라고 열심히 부정하고 있지만, 나 역시 머지 않아 우리 아이 모습 그대로를 봐 주지 않는 순간이 오겠지?

 

엄마 아빠를 끔찍이 생각하는 준영이는 엄마한테도 행운을 주고 싶어서 엄마에게 제일 먼저 두꺼비 비밀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엄마의 눈에는 그저 똥으로만 보였던 두꺼비. 그 마음을 알기에, 엄마가 변기 물을 내리고 말았을 땐 정말 웃프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김리리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이해해 준다. 특히 학생도 휴가가 필요해는 읽는 내내 모든 문장이 공감되었다. 어두운 색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신기하게 무겁지 않은 오정택 작가 특유의 일러스트는 글의 분위기를 잘 살려 주고 있다.

 

행운을 가져다 주는 두꺼비. 준영이는 두꺼비를 다시 만났겠지? 두꺼비야 준영이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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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깨우는 동물들 아티비티 (Art + Activity)
엑토르 덱세 지음, 최정수 옮김 / 보림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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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보림 책 편애하는 우리 아이 덕분에

우리 집에는 미취학 아이들이 보기에 딱 좋은 재미난 보림 책들이 가득하다

 

위의 책들은 놀이 성격도 강해서 아이가 보고 또 보는 책들이다

 

그런데,

보림에서 재미난 책이 또 나왔다

2m 길이 야광 그림책 <밤을 깨우는 동물들>

 

 

<바다탐험대 옥토넛> 책 속 야광 달랑 한 페이지도

밤마다 정성 들여 형광등 불빛을 모아 모아서는 깜깜한 방에 들어가 열광하면서 봤었는데
<밤을 깨우는 동물들>은 다른 책에 살짝살짝 들어간 야광이랑 차원이 달랐다
 

잠자기 전 거실서 읽어 주며

형광등 아래서 빛 잔뜩 흡수한 책 <밤을 깨우는 동물들>을 가지고

깜깜한 안방으로 들어갔을 때

아이가 반짝이는 책을 보더니

어디서 이런 책을 사 왔냐고 소리 지르고 팔짝팔짝 뛰며 좋아하는 모습을

우리 집 카메라의 한계로 사진에 담아낼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깜깜한 방에서 반짝이는 이 동물 찾고 저 동물 찾고 정말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머리맡에 두고 잠든, 차원이 다른 잠자리책이다

 

 

한 면은 짧은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이고

반대쪽 면은 그림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이름을 밝혀 주었다

 
개구리, 올챙이, 소금쟁이

뱀, 생쥐

고슴도치, 장수풍뎅이, 달팽이

여우, 두더지

오소리, 토끼, 반딧불이

부엉이, 거미

사슴, 잠자리, 왜가리

박쥐, 나방, 고양이

다람쥐, 도마뱀


적고 보니 꽤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펼친 면마다 깜깜한 밤에 저마다 분주한 동물들이 옹기종기 정답다

 

야광 물질 때문에 쓰다듬으면 오돌토돌 촉감도 느껴지고

짙은 파랑과 검정, 달빛의 하양, 노랑 등 색이 분명해서 깊은 밤 분위기가 물씬 난다


지그재그로 세워 놓고는 작은 장난감을 하나씩 사이에 넣어 꼭꼭 숨어라 하더니

 

 

수잔네 시리즈 보며 놀았던 생각도 나는지

울타리처럼 둥그렇게 펼쳐 세워 놓고 그 안에 들어앉아

양 끝을 문짝 삼아 여닫고 넘나들며 한참을 놀았다

뾰족뾰족한 윗부분은 부드럽게 처리해서 다칠 위험이 크진 않았고,

점점 높아지는 형식이라 넘나들기 편해서 더 좋아했다

 

글 밥이 2~3줄로 많지 않아 아주 어린 유아부터

책을 신 나게 가지고 놀 미취학 아동까지 적합한 책인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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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와 만난 독서수업, 교실을 바꾸다
김마리아.목효정.이재연 지음 / 이비락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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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심이 많아 2개의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소개된 것처럼 한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며 곱씹는 과정에서

집단 책 읽기의 효용을 몸으로 느낀다

 

p13

혼자 책을 읽다 보면 자칫 자기 생각의 프레임 안에 갇힐 수 있는데

수업 시간에 함께 같은 책을 읽고 친구들과 선생님과 책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양한 관점에서 책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진정한 독서란 혼자서 책을 읽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며 곱씹는 과정 속에서 이뤄지는 건 아닐까.

 

하지만 지금의 우리 교육 현실에서 학생은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

힘센 공부 = 독서!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경기도 교육청의 주도로

사교육 선생님인 독서지도사들이 공교육 현장에서 5년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 수업의 노하우를 정리했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콜라보! 라니

그 생생한 결과물을 읽으면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한 권의 책을 어떻게 읽고 어떤 방법으로 서로의 생각을 함께 나누는지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혼자 하는 분절적 독서에서 친구들과 책을 곱씹어 보는 시간

영화, 명화를 활용하여 독서하기

질문을 만들면서 책 읽기

두 가지 이상의 교과를 융합하여 지식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융합 수업......


독서지도사들의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

학교 선생님들의 열린 자세,

학생들에겐 이전과는 다른, 분명 힘들지만 신선한 자극이었을 게다


p120

정말 학교에서 독서를 가르치는 목적은 평생 독자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지식도 배울 수 있지만 정말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은

독서를 통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다양한 생각으로 사고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풍부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있다.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을 다른 분이 집필했다


1장. 살아 있는 생생한 독서는 수업을 통해 책 읽기의 즐거움과 효과를 느끼게 해 주는 프로그램

2장. 감상이 있는 독서는 영화와 그림 등을 이용, 독서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

3장. 토론이 있는 독서는 교과연계 독서수업 프로그램이다

 

각 장의 꼭지들은 크게

수업 엿보기 --> 수업 준비하기 --> 수업 들어가기 --> 수업 마무리하기 --> 수업 정리

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수업의 내용에 따라 준비하기가 생략되거나, 수업 진행하기가 들어가기도 했다)

 

'수업 준비하기'에서

효과적인 수업을 위한 철저한 수업 계획과 도서 선정, 그 이유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각 꼭지의 뒤에는 실제 수업에서 활용된 활동지나 참고 자료가 수록되어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고,

일선 현장에서는 학생 지도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독서 수업'에 대한 내용이라

실제 가정에서 학부모가 시도해 볼 수 있는 부분은 어쩌면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독서에 대한 현주소가 이렇고

선생님들은 어떤 방식의 수업을 하고자 하며

이런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나 아이와의 소통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책을 목적에 맞게 효율적으로 읽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독서를 기반으로 내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유용한 팁들이 곳곳에 소개되어 있다


이 책에서 좋은 책 소개는 덤이다

아직 읽어 보지 못한 책들이 많았는데

수업에서 사용된 도서를 읽고 함께 수업에 임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공교육의 현실을 간접으로나마 알 수 있었고

독서지도사와 선생님들의 노력, 좋은 책들을 통해 아이들의 변화를 볼 수 있어서 기뻤고

융합 수업의 막연함이 이 책을 통해 조금 이해가 되었으며

역시 독서가 답이라는 어찌 보면 뻔하지만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수행평가와 연결해야 하는, 

또 그래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열심히 참여했다는 점이 조금은 안타까웠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시도가 아닐까?


이런 수업의 좋은 경험이 그 학생들의 인생에 끼칠,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장대할 영향!

복받은 학생들이다

상세한 일련의 과정을 따라가면서 우리 아이와는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진짜 공부다운 공부, 독서가 비단 청소년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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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16-11-2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함께 읽기(독서모임)과 관련된 소식이 많이 보입니다.
˝혼자 책을 읽다 보면 자칫 자기 생각의 프레임 안에 갇힐 수 있는데˝라는 표현이 함께 읽기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문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딸기홀릭 2016-11-2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쓰기가 안되나?

2016-11-21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