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질 한 번에 1초 - 시간이란 무엇일까?
헤이즐 허친스 글, 이향순 옮김, 케이디 맥도널드 덴톤 그림 / 북뱅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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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란 개념처럼 모호하고, 설명하기 힘든 것이 어디 있을까?

그토록 상대적이기에, 10분의 1초, 100분의 1초까지 인식 불가능한 정도의 단위까지 적용되는 '시간'

모든 걸 보고, 만지며 알아가는 아이에게 '시간'을 가르친다는 건 참으로 막막한 일이었어요.

 

엄마, 아빠가 늘 들여다보는 시계를 자기도 언제부턴가 쳐다보며

"난, 1분에 어린이집 갈 거야!"

"난, 1분에 잘 거야!"

하는 아이에게 그 '1분'이 뭘 의미하는 건지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일이었죠.

 

"벌써 10시야. 자야지. "

"난 9시에 잘 거야."

"9시는 벌써 지났어."

"아닌데. 9시 아직 멀었는데."

이런 실랑이들을 거의 매일 한 것 같아요.

숫자를 알아가는 아이였기에 시간도 점차 알게 되리라 생각했지만, 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죠.

 

그런데, 제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이 문장.

"딸꾹질 한 번에 1초."

 

이렇게 설명하는 법이 있었구나 했죠.

아이들이 정말 피부에 닿게 모든 시간 단위들을 설명해 놓았더라구요.

1초에서 1분, 1시간, 하루, 일주일, 1달, 1년......

그리고, '어린 시절'까지......

엄마 뺨에 뽀뽀하는 시간이 1초였군요.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 1분이 흘러가고,

함께 멋진 모래성을 쌓는 데 한 시간이 걸리고,

이것저것 여러 가지로 채울 수 있는 빈 컵 같은 하루.

그렇게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어린 시절....

작가의 말대로 아이의 어린 시절이 정말 오래오래 계속되었으면 하고 소망을 품게 되는 것은

이 책에서 설명한 '시간'들이 모두 행복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일 거예요.

 

우리 아이에게 다정히 뽀뽀하는 시간은 겨우 1초,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부르는 시간도 겨우 1분인데,

그 시간들을 너무 아끼며 산 것 같아요.

아주아주 길지만, 스쳐가고 나면 돌아갈 수 없는 아이의 어린 시절을

더 행복한 1초,1초로 채워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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