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나의 작은 친구야!
콜린 매큐언 지음, 김청엽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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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오리와 함께 두 팔을 활짝 펴고 나는 듯이 뛰어가는 소녀의 모습이

이 책의 표지입니다.

마치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처럼 소녀의 눈길엔 사랑과 염려가 담겨 있고

서툴게 날개짓하는 아기 오리는 어쩐지 웃고 있는 듯 합니다.

 

파스텔로 그린 듯한 수채화 풍의 삽화 속에

온통 푸른 초원과 낙엽이 날리는 아름드리 나무가 등장합니다.

로라가 잔디 위에서 벌벌 떨고 있는 아기 오리를 만난 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바람 부는 가을날이었죠.

아기 오리가 무서워하지 않을 때까지 가만히 곁에 앉아 있는 로라는

분명히 사려깊고 따스한 소녀일 거예요.

집으로 데려와 힘없이 누워 있는 아기 오리를 보살피고, 함께 눈길을 걸으며

그렇게 겨울이 지나가죠.

봄이 되어 아기 오리가 바로 헤엄쳐 떠날까 봐 불안해 하고,

"언제까지나 나와 함께할 거지?"하고 묻는 소녀에게선

나를 키워준 엄마와 또 지금 아이에게 품은 나의 마음이 비춰 보입니다.

언제까지나 아이가 사랑을 담뿍 받으며 안전한 내 품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

하지만 야생 오리들이 울어 대는 날들이 오자,

로라는 나는 방법을 가르치기로 결심하고 많은 날들을 오리와 함께 뜁니다.

"넌 할 수 있어. 넌 날 수 있어. "하고 외치자, 멋지게 날아가는 아기 오리.

바람 부는 초원에 서서

"빨리 돌아와야 해.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로라의 자그마한 뒷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소중한 친구와 헤어지고 싶지 않지만,

그 친구가 자기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로라...

아기 오리와 함께 몰라보게 성장해가는 소녀의 모습 속에

이것이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사랑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따스하고 섬세한 그림과 함께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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