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 Th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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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되곤 있지만 너무 엽기적인 소재라 영화를 보기까진 좀 망설이긴 했다. 혹시 엽기를 넘어서 혐오스럽진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래도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생각을 접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영화를 보았다. 

기분전환용이나 심심풀이용으로 볼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영화를 보고난 후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았다. 약간 질척질척한 기분이 가슴 한켠에 걸려 불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 인간의 본성을 정말 철저하게 파고들어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원하지도 않은데다, 억울하기까지 한 뱀파이어의 운명 속에서 무엇보다 거룩한 겉옷을 입고 누구보다 추하고 강렬한 욕망속에서 갈팡질팡하는 한 인간은 소름끼치도록 인간 본성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질감에서 느껴지는 씁쓸함. 그렇게 드러내어 보고 싶지 않았던 본성을 드러낸 느낌. 숨기고 싶었던 치부를 드러낸 기분이었다. 

김옥빈의 캐릭터는 갈등하는 인간이 아닌 욕망 본연에 충실한 또 다른 인간을 보여준다. 영화가 환상과 현실이 혼합된 듯하지만 너무나도 캐릭터들이 인간 본연적이여서 섬뜩했다. 박찬욱 감독의 힘. 그 무서운 통찰력이 징하게 가슴에 박히는 영화였다.  

하지만 난 판타지는 현실을 벗어나게 해주는 유희였으면 좋겠다. 현실이 아닌 판타지조차 이렇게 속속들이 현실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하는 건 유쾌하지 않다. 차라리 몰랐어도 좋았을 진실을 본 기분이다. 스스로는 호기심때문에 본 영화지만 굳이 남들에게까지 권하고 싶진 않다. 그 불편했던 기분을 전염시키고 싶진 않아서이다. 아니면 또 다른 인간의 그 밑바닥을 보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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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9-09-0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미 이 영화를 봤지만, 보기 전 아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님의 이 글을 읽었다면 궁금해서 보고 싶었을 것 같아요. 잘 읽었어요. ^^

가치저장소 2009-09-02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라고 했는데...권한 꼴이 되어 버렸나요...ㅎㅎ --; 감사합니다.^^
 
인사동 스캔들 - Insadong Scan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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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범죄가 나오고 서로 쫓고 쫓기거나 속이고 속는 영화라면 챙겨가며 보는 나다.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미술품 복원에 대한 영화라 혹시 허술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런데 이 외로 괜찮다는 말이 많길래 기대감을 가지고 보았다. 그런데 오호, 이 영화 허술하지 않다. 복원가로 나오는 김래원이 너무 간지가 좋아서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내내 들긴 했다. 그 사람 자체가 예술품처럼 눈을 흡족하게 해주더라. 엄정화의 팜므파탈적 악녀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짜임새나 스토리도 볼만 했지만 무엇보다 김래원이 느물느물한 듯 치밀한 캐릭터가 이 영화의 짜임새를 잘 조여주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내내 도발적이고 강렬했던 엄정화의 비주얼도 한 축에서 단단히 받쳐주었고... 

우리 나라 영화가 이제 어느 장르든 수준 있게 만들어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원이나 경매 등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헛점이 보이기도 했겠지만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에겐 잘 짜여진 스릴러였다.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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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굳게 서라
존 파이퍼 외 지음, 전의우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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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진실은 함께 간다" 책 내용 중 존 맥아더 목사님이 쓰신 말씀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이 아닌 유행은 사라지고 진실은 끝까지 남아 입증된다는 말입니다.

문득 이 책에 쓰여진 원리들이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존 파이퍼, 존 맥아더, 제리 브리지스, 랜디 알콘, 헬렌 로저비어. 정말 한결같이 순종하며 한 사역의 장을 지킨 분들입니다. 40년, 50년, 60년. 그리고 남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변함없이 그 길이길 소망하면서 말입니다. 그들의 사역기간동안 붙들고 놓았던 사역의 원리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런데 그런 저자들이 그 오랜 시간동안 "날 견디게 해준 원리"를 말합니다. 그들의 시간과 함께 흘러온 원칙에 진실된 힘이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했거나, 한 사람이 이야기했다면 그 울림의 힘이 약할 수도 있었겠다 싶지만, 각 저자분들이 평생 사역하고 살다보니 이것만큼은 꼭 지켜야겠더라 말씀하시는 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받아들여집니다. 가슴이 뭉클하면서 말입니다. 이 책의 저자분들이 아니면 도저히 들을 수 없는 조언이기에 더욱 귀합니다. 

책이 나온 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여러 번 읽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힘들 때 자꾸 읽게 되더라구요. 읽고 있으면 위로와 격려가 됐습니다. 내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이 길 끝까지 갈 수 있을까 흔들릴 때 견뎌온 그분들이 주름지고 따뜻한 손 내밀어 굳건하게 잡아주시는 듯 합니다. 정말 평생의 헌신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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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전성기를 경험하라
이인호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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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인격적인 지정의의 활동이다. 지성과 의지는 통제가 되지만 감정은 통제가 안 된다. 우리의 기도가 딜레마에 빠지는 이유는 바로 감정의 영역 때문이다. 기도훈련에서 감정을 통제하고 활용하는 기술이 기도의 핵심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책은 읽고 나서 계속 생각나는 책이 있다. 내겐 이 책이 그렇다. 쉽게 읽었는데, 순간 순간 자꾸 이 책의 말들이 생각난다. 계속 내 기도의 문제점들을 생각하다보면 이 책에서 지적한 사항들이 떠오르곤 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여러 번 그러다 보니 깜짝 깜짝 놀란다.  

정말 실제 기도생활에서 활용도와 적용성이 높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내겐 기도의 제 2법칙과 지정의의 훈련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오랫동안 기도했던 문제가 응답되지 않아 낙심하여 기도를 제대로 못한 지가 몇 년 되었다. 그런데 기도의 제 2법칙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기도할 때 나의 마음 자세에 대해 깊이 되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기도하는 습관을 잃어버린 내가 예전의 기도생활로 되돌아가는 것은 힘들었다. 몇 년간 기도가 힘들어서 기도안했다기보다 예전의 습관을 되찾기가 힘들어서 기도생활이 자리잡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단순히, 기도생활을 습관화해야지 라고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성과 감정, 의지를 나누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니 좀 더 실천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내 생활패턴 중 어떤 점이 기도를 시작하는 데 방해가 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바리새인과 광신도를 설명하면서 참 그리스도인의 기도생활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데, 이번 주는 자꾸 그 내용을 되새기게 된다. 과연 나의 기도생활이 어느 쪽에 치우쳐 있었는가를 돌아보고 있다. 기도생활 뿐 아니라, 신앙생활 전반에 걸쳐서 내가 치우친 면이 무엇인지 짚어준 것 같다.  

박영덕 목사님의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와 [구원받은 이후에]를 읽었을 때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자꾸 내용을 되새기게 되고 활용하게 되는 것 말이다. 공통점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두 분 다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고민하고 정리한 내용이었다는 점이었다.  

문득 아하~, 그래서 활용과 적용이 정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뿐만 아니라 교회 내 조원들의 질문에 대답할 때도 자꾸 활용하게 되는 내용들이 있었다.  

저자분께 사역에서 깨달은 귀한 경험과 원리들을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귀한 사역의 열매들이 이렇게 책으로 빚어져서 많은 교회가 함께 공유하고 성장하는 복을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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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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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 머리에서 난 축구 전문가나 마니아가 아니라고 하는데...그런데 이렇게 축구 경기처럼 글을 쓸 수 있나 하는 생각을 내내 하면서 읽었다. 

정말 재미있는 축구 경기처럼 봤다. 나 역시 축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이렇게 끝까지 쭈욱 읽히게 글을 썼다니 그 자체가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일처다부에 대한 생각도 오롯이 다른 생각을 드러내는 주제라 신선했다. 이젠 영화까지 나와버려 낯선 주제가 아닌지도 모르지만..이렇게 낯선 주제를 이렇게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써냈다는 사실이 놀랍다.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참신함, 창의성, 재미, 글맛, 생각의 전환...이 모두를 골고루 느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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