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모든 사람을 위한 신학
R. C. 스프로울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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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겐 하나님에 관한 생각이 있다. 있다고 하던, 없다고 하던, 깊던, 얕던, 나름대로의 생각, 그것이 바로 신학이다. 스프로울은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두 신학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신학이란 무엇인가와 무엇을 다루는가를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어려운 개념을 쉽고 명확하게 소개하기로 정평이 난 스프로울이 이 책에서도 명쾌하게 신학을 이야기한다.

 

신학이 모든 사람의 이성에 근원부터 내재된 생각이라는 스프로울의 정의대로라면, 신학은 삶의 모든 부분에 판단 기준의 원천이 된다. 신학은 이 세상의 시작과 끝, 인간의 시작과 끝,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 죄와 타락, 구원의 필요, 구원의 과정과 역사, 구원 받은 이들의 삶과 그 삶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법, 그리고 우리의 영혼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며 종말에는 어떻게 되는가까지 상세하게 다루기 있기 때문이다. 그 모든 지식은 우리 삶의 모든 부분과 관련이 있다. 그렇기에 어떤 신학을 가지고 있는가는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스프로울은  신론, 창조론, 인간론, 기독론, 성령론, 교회론, 종말론 등 조직신학의 주요 줄기를 잡고 각 분야별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그 하나님이 무엇을 하셨는지, 인간은 누구이며, 그렇기에 앞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신학 관점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준다.

 

솔직히 이 책은 신학이 다루는 내용이 무엇인지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개론서다. 그리고 그것을 삶과 연결시키는 건 독자의 몫이다. 다만 어떤 신학을 가졌는지가 어떤 삶을 사느냐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스프로울의 말대로라면 이 책을 읽은 독자에게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역사와 각 인생의 삶에 어떤 계획을 세우고 돌봐오셨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책을 읽고 나서 하루 정도를 곰곰히 각각의 내용이 내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 생각해 봤다.

예전에 <개혁신앙 기본진리>라는 책의 서문에서 편집자가 자신의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신학을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였는지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때는 그 서문이 잘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런데 오늘 이 책을 읽고 나니 신학의 각 부분을 삶의 이해와 연결시키는 작업이 바로 시작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세상의 기원과 끝을 알고, 인간의 본성과 구원의 소망을 알며, 결국에는 어찌 될 거라는 믿음 속에서 산다는 것, 그 지식을 채워갈 때 그 지식에 동의하는 믿음이 자라고 믿음을 실천하며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되는 것. 결국 그것이 신학하는 삶임을...

 

이 책 한 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이 책은 성도의 삶의 시작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간 삶과 신학을 별개로 생각했었다. 그런 학적인 논의가 당장의 현실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회의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을 달리 먹고 어렵더라도 하나씩 성경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그 공부에 이 책을 적절한 지도책으로 삼아야 겠다. 먼저 하나님을 알고, 인간을 알며...하는 식으로, 그리고 그 각 분야에서 주요 핵심과 쟁점은 이것이다...라는 걸 참조하면서 말이다. 그런 면에서는  정말 정리와 설명이 잘 된 개론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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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서의 도피 - 프란시스 쉐퍼 2
프란시스 쉐퍼 지음, 김영재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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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다닐 때 읽고 요즘 다시 읽었다. 난 신앙이 비현실적이고 비이성적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나름대로 합리적인 믿음을 선택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는 신학이나 세계관이나 이런 관심 없이 그냥 제목에만 이끌려 이 책을 읽었었다. 하지만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제 청년 세대와 장년 세대가 경험하고 느끼는 세상이 이렇게 다르구나를 느낄만큼 나이를 먹엇다. 세상이 변한다는 말이 무엇인지도 알겠다. 지금은 젊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이 책이 다가왔다.

 

인간은 시대의 산물이다. 역사 속에서 벌어지는 문화와 사상에 부단히 영향을 받는다. 그 영향력 속에서 진리라고 믿는 것도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쉐퍼는 분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토마스 아퀴나스 이후 이성은 끊임없이 진리 위에 서고자 했다. 그러나 문화와 사상은 이성으로 판단되지 않는 진리의 영역을 신적 영역, 초월적 영역이라 여기며 상하층부로 나누어 완전히 분리했다. 그래야 이해할 수 있으므로. 그 과정은 긴 역사 속에서 인간이 신을 이해하기 위해 예술과 문화, 사상으로 어떻게 몸부림을 쳐왔는가, 그들이 이해하는 정도가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진리 이해에 영향을 미쳤는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쉐퍼의 탁월한 점은 예술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에 있다. 다양한 예술 작품을 예를 들면서 쉐퍼는 시대를 지배하던 생각을 짚어낸다.그리고 그것이 진리 이해와 어떻게 동떨어져 있는지 밝혀낸다.

 

그리고, 세상은 변했지만 진리는 변하지 않았음을, 불변하는 진리를 말씀에서 찾아야 함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20세기 독자들을 향해 쓰여진 책이지만 21세기 독자가 읽어도 여전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본질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기 때문이다.

 

짧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다. 책을 덮고 세상을 둘러볼 때 이 역사 속에서 내가 믿는 진리는 내가 든든히 뿌리내려도 좋은 불변하는 반석임을 다시 확신하게 되었다.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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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번역이란 무엇인가 - 살림지식총서 338 살림지식총서 338
이향 지음 / 살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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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로서 번역서를 볼 때 잘 읽히는 글을 읽으면 기분이 좋다. 그러다 잘 읽히지만 전문적인 분야에서 용어나 개념 이해가 잘못된 책을 읽으면 갑자기 책에 대한 신뢰도가 확 떨어진다. 그 책이 잘 읽히든 안 읽히든 이미 잘 모르는 소리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책읽는 기쁨을 빼앗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서 어떤 번역이 옳은가 늘 궁금했다. 나름대로는 둘 다 잘해야지 싶었다.

 

이 책은 그런 논의를 시작점부터 차근차근 짚어준다. 그리고 단순히 출판 번역물만 생각했던 내 관점을 번역의 본질과 업의 다양함도 있음을 깨닫도록 넓혀주었다.

 

저자는 번역이란 아포리아를 다루면서 굳이 옳은 번역과 잘못된 번역을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번역이란 무엇인가를 찾아간다. 좋은 번역이 갖출 수 있는 요소들을 다양하게 다루면서 다양한 측면에서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내야 하는 번역의 어려움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맥락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독해와 번역이 어떻게 다른지 확실히 구별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책 중 유독 이해가 되지 않았던 책들이 바로 그 맥락을 찾을 수 없어서였음도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분석할 때 맥락을 더 유의해서 보아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끝으로 번역이란 전략적 선택의 과정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기에 인간의 번역이 기계 번역과 다른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라는 설명은 번역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글을 좋아하고 글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요즘 부쩍 읽고 싶은 원서들이 많아지면서 그 책들을 누가 번역했나 꼼꼼하게 따지는 일이 늘어간다. 그에 따라 책에 대한 이해와 만족도가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선택의 기준도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번역이란 무엇인지 조금 더 생각을 확장해 나가기에 좋은 출발점을 제공해주었다. 전체를 아우르는 개괄서로 잘 균형잡힌 책이다. 몹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번역의 경우, 그 목적은 서로 다른 언어 간의 소통에 있다. 따라서 해당 문장의 이해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그것을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관건이다.

‘맥락‘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앞뒤 문장과의 논리적 연결 관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번역사가 알고 있는 사전지식, 정황에 대한 정보 등을 포함하는 매우 포괄적인 개념이다. 번역사는 이렇듯 주어진 맥락에 따라 최종적인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맥락 없이 주어지는 텍스트를 옮기는 작문, 독해 작업과 번역을 구분 짓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요소이다. 번역은 맥락과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번역자는 항상 주어진 텍스트를 상황 속에 위치시키고 그 속에서 적절한 번역을 찾아내어야 한다. 철학자 리쾨르(Ricoeur)가 말한 것처럼 번역은 단어에서 문장, 맥락, 문화,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문화, 맥락, 문장으로 좁혀가는 작업인 것이다.

직역, 의역, 원문에의 충실성, 가독성, 표현력

결국 번역능력은 단어 대 단어 치환 능력, 구문 분석 능력, 의미 분석 능력, 문맥을 감안하는 총체적인 능력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 번역능력의 핵심이 언어능력이 아닌 일련의 선택과 결정 능력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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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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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관련 책을 종종 읽는다. 이 책은 글쓰기 자체보다는 '대통령의'라는 말 때문에 집어들었다. 대통령이라는 특정한 자리에 있는 사람의 글쓰기는 어떤지 궁금했다. 그 주제로 사회적으로 시끄러울 때이기도 했다.

이 책은 말글인 연설문을 다룬다는 점이 다른 글쓰기 책과 다르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이의 생각을 담아낸다는 건 글쓰기보다 생각의 고민이 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생각은 남달라야 하지만 대중적으로 어필해야 한다는 점에서 타인을 향한 글쓰기의 고민은 같다.

남다른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론은 글쓰기 책들과 별로 다를 바 없었지만 그 알맹이인 두 대통령의 남다른 생각이 가슴을 울릴 때가 많았다. 결국 좋은 글에는 바르고 깊이있는 통찰력이 깃들어야 한다는 걸 배운 것 같다. 마음을 열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에서 출발하는 진정성, 그 생각을 드러낼 줄 아는 용기, 그리고 신뢰를 담아 호소하되 논리를 갖추는 것 등 좋은 글에 담기는 훌륭한 사상을 엿볼 수 있었다.

"논리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경험은 잡담이며, 경험의 검증을 거치지 않는 논리는 공론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한 말처럼 글쓰기 역시 치열한 삶과 고민이 어우러지고 담금질을 거듭해야 하는 정련 과정인 것 같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서는 많이 읽고 많이 쓰라고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치열한 삶과 정련된 고민도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지식의 저주‘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단순한 문제를 복잡하게 말하는 데는 지식이 필요하고,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말하는 데는 내공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는 것은 쓰고 싶다. 힘들게 쓴 것은 버리기 싫다. 지식의 저주는 마지막까지 글 쓰는 사람을 괴롭힌다.

사람은 생각보다 참을성이 없다. 불확실한 상황을 못 견뎌 한다. 애매한 것을 싫어하고, 분명한 것을 좋아한다. 복잡한 것에 진저리를 치고, 간결한 것에 환호한다. 여기에 따라야 한다. 간단명료하지 못했을 때 폐해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전하려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진짜가 진정성의 첫째 조건이다. 솔직하고 정직해야 한다. 마음을 열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다.

글쓰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첫 줄을 쓰는 용기, 자신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 쓴 글을 남에게 내보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논리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경험은 잡담이며, 경험의 검증을 거치지 않는 논리는 공론이다.

수사학에서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에토스(인간적 신뢰), 파토스(감성적 호소력), 로고스(논리적 적합성)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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