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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세계의 자유
키이스 밀러 지음, 김태곤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내적 치유서로 분류하긴 하지만, 제 나름대로 이 책을 이야기하면 “정직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에서 지적하듯이 영적 성장은 내면 세계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살짝 비교하자면, 앞에 언급한 책이 영적 성장을 위해 내면 세계를 훈련하는 실천적인 면에 초점이 있다면, [내면 세계의 자유]는 바로 그 전 단계, 내면 세계와 영적 성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영혼의 변화를 살펴보는 본질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숨겨진 영혼이 인격과 삶에 미치는 영향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하는 역할에 대한 정말 일반적으로 맛볼 수 없는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너희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에서 그 자유를 내 영혼이 어떻게 느끼는지 다룬다고 할까요. 결코 내적치유만으로 한정짓기 어려운 다양한 깊이를 지니고 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저자의 아픈 경험과 성찰을 읽어나가다 보면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이 “하나님 앞에 정직”히 무릎꿇고 싶은 갈망입니다.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 한 꺼풀 눈에 덮힌 수건을 벗어던지는 것 같습니다. 내 영혼은 정말 창조 때의 아담과 이브처럼 하나님 앞에 벌거벗어도 부끄럽지 않을 때 진정 자유로울 수 있구나 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저자가 서문에 언급했던 대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지만 아직도 두려움과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받는 사람, 하나님께 나의 삶을 헌신했지만 삶이 무미건조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 절망적이고 고통스런 실패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 하나님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친밀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정말 그 근원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파헤쳐 줄 것입니다.
가끔씩 삶에 떠밀려 정말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정신이 멍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땐 모두에게서 도망가고 싶죠. 그 때마다 이 책을 집어들면 내가 지금 회복되기 위해 해야 하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