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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전도
조셉 알드리치 지음, 오정현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한번도 “전도”라는 주제에 대해 맘 편해 본 적이 없다. 교회에서 전도훈련을 받기도 하고, 노방전도도 하고, 간증을 듣고 감탄하고 열심을 내보기도 하고... 하지만 역시 어렵다.
더 솔직히는 전도의 핵심이 삶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전도가 어렵다기보다 내 삶이 전도할만하다 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할지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정확하게 그 점을 끄집어 낸다.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전하기 전에 먼저 그들 자신이 복음이어야 한다고... 맞다... 삶, 즉 생활과 전도가 분리될 수 있을까? 아니 혹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전도가 부담스러운 것 아닐까? 삶의 변화와 생활의 진실을 벗어난 전도가 얼마나 기독교를 왜곡시키고 있을까? 오늘날 기독교에 대한 반발은 살아보지 못한 복음을 일단 믿어보라 안기는 억지스러움 때문일지 모른다.
책을 번역하기도 하신 오정현 목사님의 역자 서문을 보면 이 책은 전도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통찰력있게 다루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복음을 제대로 살아가고 있을 때 전도는 우리의 결과물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성령물의 인도하심과 열매가 된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전도에 대한 자유함을 누리고 신앙 생활의 기쁨이 온전해진다는 것.
전도는 일단 순종이다. 이렇게 하면 된다 식의 많은 전도서를 읽어봤지만 이 책은 “전도”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바꾸어준 책이었다. 전도를 하기 위해 어떻게 “해라”가 아닌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근본적인 이해가 탁월하다. 1993년 처음 발간한 후 2003년 다시 재조판을 해서 세상에 내보냈으나, 수많은 방법론에 묻힌 본질에 관한 책이다.
사회가 기독교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어수선하다. 문득 우리가 이 본질을 제대로 알고 살아가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마시고 어울리셨고 그들을 사랑하여 구원하셨던 예수님의 삶. 그 삶이 전도의 모범이었다면 이제 우리가 그 삶을 제대로 이해하고 살아가기 위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