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 외투를 입은 아이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9
로런 밀즈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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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는 학교가 가고 싶었다. 외투는 다른 아이들처럼 아이를 학교에 가게 해줄 사랑의 선물이었다. 하지만 그 외투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은 달랐다. 상처입은 아이가 세상에 나가 그 외투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줄 용기를 낸 건 한 조각 한 조각에 담긴 사랑의 힘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좌절을 하는가... 하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게 하는 건 날 감싸고 있는 사랑의 조각들인 것 같다.

예전에 어떤 친구가 힘이 들 땐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즐겁고 좋았던 기억들을 하나 하나 떠올린다고... 그러면 견딜 힘이 생긴다고 했다. 삶을 살아갈 힘은 사랑받은 기억에서 오는 것 같다. 내 아이에게도 사랑받은 기억을 한 조각 한 조각 자꾸 늘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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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그리스도 - 율법과 복음은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싱클레어 B. 퍼거슨 지음, 정성묵 옮김 / 디모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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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집안에 잔치가 벌어진 걸 알고 화가 나 집 밖에 버티고 선 큰아들처럼 난 화가 나 있었다. 아버지가 달려 나와 내 것이 모두 네 것이라고 해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내가 그동안 어떻게 했는데.... 이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리라... 율법주의로 살다 율법폐기주의로 화를 풀 때 이 책이 다가왔다. 

율법주의의 반대는 율법폐기주의가 아니다. 율법주의든 율법폐기주의든 뿌리는 하나다. 하나님 아버지를 오해하는 것. 치유제는 은혜 뿐이다. 

힘이 탁 풀렸다. 돌아섰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같은 뿌리를 붙잡고 용을 썼구나. 역시 난 놓은 게 아니라 더 교묘하게 붙잡고 정죄하던 거였구나.

많이 안다 생각했는데 잘못 알고 있있던 게 많았다. 바리새인처럼 자기의의 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복음은 은혜가 되지 못했다. 처음부터 은혜로 다시 시작해야 했다. 

깨닫고 인정하고 돌아서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하지만 내 안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 죄의 본성은 오늘의 이 깨달음 이후로도 끊임없이 날 참소하러 달려들겠지. 그때마다 꺼내들고 치유제인 은혜를 상기하며, 두고 두고 읽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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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3
이상교 글, 한병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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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다. 사람의 흔적이 남는 곳이다. 살림살이가 빠져나가고 사람의 온기도 사라지면 공간만큼 마음도 뭉텅 비어버린 느낌이다. 

그 빈 집을 누가 채우게 될까? 내 인생도 텅 비어버린 것 같은 순간들이 있었다. 그 빈집을 채운 것은 무엇일까? 혹은 내가 누군가의 빈집을 찾아가는 풀꽃이 될 수 있을까?

그림과 이야기가 모두 예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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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 스카이
호머 히컴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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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스푸트니크 인공위성 발사를 보고 로켓을 날리는 꿈을 품게 된 탄광촌 아이의 이야기다. 아이가 자라난 환경은 선택지가 별로 많지 않다.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광부의 삶을 살아간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 믿는 세상이다. 

하지만 아이에겐 다른 꿈이 생겼다. 어머니는 이제 곧 세상이 바뀔 거라며 아이의 꿈을 응원한다. 희망이 사라져가는 마을에 아이가 꾸는 꿈은 새로운 희망이 된다. 하지만 옛 것을 지키려는 노력과 열망이 그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중심에 아버지가 있다. 

아이는 그 갈등의 소용돌이에서 우정을 다져가며, 세상의 호의와 반대를 부딪혀가며 꿈을 향해 나아간다. 마을 전체가 아이의 꿈에 참여해 함께 울고 웃는 장면 하나 하나가 감동적이었다. 

아울러 엄마인 나는 내 아이가 꿈 꿀 때 그 꿈을 이렇게 믿어주고 지지해주었나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이는 혼자 크지 않는다. 주변에서 퍼주는 자양분을 먹고 자란다. 무엇보다 그 토양이 중요함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소설이 아니라 자서전이었기에 더욱 감동적이었던 거 같다. 결론이 너무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깊은 울림이 있었던 것 같다. 아이와 함께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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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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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임금의 반려묘, 마술사의 시범고양이, 도둑의 조수 고양이...고양이는 백만 번의 생을 살았지만 한 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해 울었을 뿐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된 순간, 흰 고양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흰 고양이가 죽던 날 드디어 눈물을 흘리게 된 고양이는 백만 번의 눈물을 흘린 후 다시 태어나지 않았다. 

왜 마지막엔 다시 태어나지 않았을까? 사람은 자신다운 삶을 살아보기까지 끊임없이 생을 반복하게 되는 것 아닐까? 자신다운 삶을 찾아서 말이다. 고양이는 자신다운 삶을 살며,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다른 고양이도 사랑할 수 있었다. 

인생은 나를 사랑하고 나답게 살 때, 타인을 사랑하고 더불어 살며, 후회없이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 같다. 짧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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