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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그리스도 - 율법과 복음은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싱클레어 B. 퍼거슨 지음, 정성묵 옮김 / 디모데 / 2018년 8월
평점 :
언제부터였을까? 집안에 잔치가 벌어진 걸 알고 화가 나 집 밖에 버티고 선 큰아들처럼 난 화가 나 있었다. 아버지가 달려 나와 내 것이 모두 네 것이라고 해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내가 그동안 어떻게 했는데.... 이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리라... 율법주의로 살다 율법폐기주의로 화를 풀 때 이 책이 다가왔다.
율법주의의 반대는 율법폐기주의가 아니다. 율법주의든 율법폐기주의든 뿌리는 하나다. 하나님 아버지를 오해하는 것. 치유제는 은혜 뿐이다.
힘이 탁 풀렸다. 돌아섰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같은 뿌리를 붙잡고 용을 썼구나. 역시 난 놓은 게 아니라 더 교묘하게 붙잡고 정죄하던 거였구나.
많이 안다 생각했는데 잘못 알고 있있던 게 많았다. 바리새인처럼 자기의의 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복음은 은혜가 되지 못했다. 처음부터 은혜로 다시 시작해야 했다.
깨닫고 인정하고 돌아서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하지만 내 안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 죄의 본성은 오늘의 이 깨달음 이후로도 끊임없이 날 참소하러 달려들겠지. 그때마다 꺼내들고 치유제인 은혜를 상기하며, 두고 두고 읽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