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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크레딧 - 빨간 마후라 신영균의
신영균 저자, 박정호.김경희 정리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평점 :
언젠가 500억 재산을 기부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신영균씨에게 놀라고,감동했었다.
'와..우리나라에도 이런 배우가 있구나..
적은 돈이 아닌데, 대단하다'는 생각이었다.
신영균씨가 자서전 같은 비망록 저서를 내셨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영화를 많이 좋아했지만,
내 나이 또래에 맞는 작품인 90년대 중후반과 2000년대 영화를 주로 봤지...
한국의 오래된 영화들과 배우는 잘 모른다~
그래서 신영균씨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기부를 많이하고, 배우로서 살면서도 신앙 안에서 가정을 지키며
본이되고 바르게 생활했다는 평가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신영균씨가
100년 한국사에 10명의 남자 배우에 당당히 뽑힐 만큼 대배우이며,
연기에 대한 열망과 꿈이 상당했던 도전가,
성실하고 꾸준한 노력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성적이고 시원한 매력의 외모, 사극 작품에서
머슴과 왕으로 활약, 연극배우에서부터 주목,
서울대 치대를 나왔지만, 연기자의 꿈을 버리지 못해
결국 좋아하는 연극과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과정 등..
신영균씨의 인생사와 연기사, 배우사를 재밌게 읽었다.
옛날 명배우들 전계현, 문희, 윤정희, 고은아,
최무룡, 김진규, 신성일, 김승호, 김희갑, 박노식, 허장강 등..
특히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부부의 일화와 직접 겪은 이야기가 속속들이 담겨,
과거 여배우 트로이카라든가, 충무로 고전 배우들에 대해서도 이젠 잘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신상옥 감독 편에서 굉장히 감동했고..
울 나라에 커다란 영화 열정을 가진 천재 감독이 있었다는 것에
존경심이 들었고, 그 감독 덕분에 신영균씨도
대배우로 당당히 자리잡을 수 있었음을 확인했다.
배우는 작품과 감독을 잘 만나야 한다는 것...!
안성기, 송강호, 이병헌 같은 최근의 배우들 이야기도 담겨 있다.
또 일찍 과부가 되어 자녀들을 키우며,
어려운 과정에서 믿음으로 기도하신 어머니의 신앙과 아내의 헌신,
매니저 수준의 섬세한 뒷바라지에 대한 사연도 따뜻하고 좋았다.
팬들의 이야기에선 혈서와 지나친 관심이 배우들을 무섭고 힘들게 하는 부분,
또 배우들이 가정을 지키며 사는 것이 쉽지 않은 부분도 짐작할 수 있었다.
젊을 때 술과 담배도 하지 않고, 성실하게 작품 활동하고 홍콩에서도 인기얻고
영화사를 대표하는 한국의 대배우가 되어 500억 재산을 기부하고,
예술 재단과 장학 재단을 만들어 영화계 종사자 자녀들의 학비를 지원하고,
한국 영화사의 중요 기록과 기념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박수가 나왔다.
정말 재밌고 인상 깊게 읽은 책이다.
한 배우의 순수한 연기관과 그 옛날 한국 영화인들의 노고에 뭉클해졌다.
특히 어머니의 기도와 신앙의 힘으로
자신과 가정을 지킬 수 있었던 간증이 마음에 남으며,
배우 신영균씨에게 베푸신 주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과거 영화인들이 개인의 열정과 삶을 헌신하고 투자하여,
오늘날 한류의 내공과 저력을 쌓아온 것을 인정하게 된 책으로
한국 영화사에 대한 자부심까지 얻게 되었다. ^^*
p.s 한국 영화사와 배우의 삶에 관심있는 독자, 신영균씨의 팬..
또 신영균씨의 영화를 스크린에서 봐온 나이드신 독자분들이라면~
더욱 즐기며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