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여성 리더십 - 엄마가 들려주는 여성 인물 이야기
정진.박윤경.임정순 지음, 백금림 그림 / 아라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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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여성 리더십

 

6 분이 나온다. 4 분은 이미 알고 있었고, 2 분은 몰랐다. 큼지막한 활자에 초등학생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하지만 어른인 내가 읽어도 배우는 바가 있고 재미있다. 책에 나오는 분들은 현실을 원망하거나 슬퍼하지 않았다. 어렵고 힘든 현실 앞에서도 꿋꿋하게 능동적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서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었다.

주몽의 부인인 소서노가 가장 먼저 나온다. 책을 읽어보니 이 분이 지나왔던 삶의 굴곡이 무척이나 커 보인다. 혜안이 있어서 보다 큰 욕심을 누르고 좋은 선택을 하게 된다. 만약 욕심을 부렸다면 세상을 바꾸기는커녕 오히려 커다란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판단을 잘 내려야겠다.

책은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서 쓴 책이다. 그렇기에 소서노가 경험했던 내용들은 부드럽게 풀어내고 있다.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는 복잡한 상황에서도 깔끔하게 넘어간다. 아이들이 바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다. 지나치게 밝은 부분만 보여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건 어른인 나의 눈높이일 뿐이다. 아이들의 수준에서는 참으로 좋다. 그리고 활자도 큼직해서 일기 편해 보인다.

책은 엄마가 들려주는 여성 인물 이야기이다. 엄마가 직접 구술해주는 데 어두운 이야기가 나오면 어떨까? 아이들에게 좋지 않겠지.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하던 과거에서 보낸 여자들이 밝고 건전한 마음으로 어려운 현실을 헤쳐 나가는 부분에서 큰 배움이 있다.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인물 확대경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을 콕콕 찍어서 설명해준다.

아이들이 알아내는 것보다 이처럼 직접 알려주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어리니까 바르게 생각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주는 편이 좋다. 물론 강압적으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아닌 왜 그렇게 되는 건지 생각을 하도록 섬세하게 알려준다. 꼼꼼하게 아이들을 챙겨주고 있다.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말해준다. 인물확대경에서 말하는 부분을 모두 배워 실천한다면 적어도 어디 가서 밥을 굶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의 경우로 본 것이고 중간만 따라가도 대단한 인물이 될 수 있겠다. 그만큼 책에 나오는 분들이 대단하다.

여성 리더십을 다루고 있지만 성별의 의미는 없다. 시대적 차별에서 성공한 분들의 경험에서 보듯 차별은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개척자의 정신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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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사기꾼들 - 다른 사람을 속이며 살았던 이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이언 그레이엄 지음, 이은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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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사기꾼들

 

사기꾼! 단지 나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사기꾼이 나쁘지 않다고 저자가 이야기한다. 사기꾼의 사전적 정의를 봤을 때 동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사기꾼은 남을 기만하거나 사기를 치기 위해 가짜 신분으로 위장한 사람이다. 전설적인 간첩인 마타 하리도 사기꾼의 범주에 들어가게 되고, 자신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사람도 사기꾼이다. 사전적인 의미에서 봤을 때 말이다.

!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빼놓고 사기꾼은 나쁘다고 본다. 예외는 예외일 뿐이고, 사기꾼은 남을 기만하여 이득을 챙긴다. 그로 인한 이득을 상습적으로 취득하는 사기꾼들이 바로 상습사기꾼이다.

책에는 세상의 모든 사기꾼들은 아니지만 유명한 사기꾼들이 잔뜩 등장한다. 그 가운데 영화로도 유명한 Catch me if you can의 실제 주인공도 있다. 영화로 보았을 때 주인공의 삶이 무척이나 재미있어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영상은 연출된 것이고, 그는 사기꾼이다. 그가 사기로 벌어들인 돈의 뒤에는 피해를 입은 사람이나 회사가 있다. 사기는 사기일 뿐이라는 걸 명심해야겠다.

그런 면에서 책은 괜찮다. 사기꾼들을 높여주지 않고 담담하면서 잘못된 점들을 지적한다. 노출된 사기꾼들의 행동과 또 그럴 듯한 감언이설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섬세하게 살펴보면 사기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는데, 실제 현실에서는 종종 사기를 당하고는 한다. 이익에 눈이 멀거나 혹은 지인이기에 어쩔 수 없이 사기에 말려드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도 마음 약한 사람들이 사기에 걸려들기도 한다. 알고 지내왔기에 형성된 신뢰와 감정을 이용하는 참으로 악질적인 사기꾼들이다. 잃어버린 돈도 돈이지만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오래 갈 수밖에 없다.

책에 소개된 사기꾼들 가운데에는 천재도 있다. 대학 교수를 가르칠 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지녔다. 참으로 좋은 머리를 제대로 사용했다면 아주 뛰어난 업적을 세상에 남겼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실 길을 똑바로 바르게 걸어가는 사람은 드물다. 길을 가다가 잘못된 길을 가던지 혹은 헤매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바르게 걸으려고 노력한다. 사기꾼들은 잘못된 길에서 얻은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허우적거린다. 그리고 거기에 빠져서 생활한다.

한국영화에서 암흑가를 빼놓을 수 없다. 암흑가의 건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잘못된 선입견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는 한다. 암흑가라는 단어가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일정 부분 밝은 부분도 있겠지만 어두운 부분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스파이에 대한 부분도 나온다. 스파이는 이념의 경쟁이나 국가에 대한 충성도가 남다른 경우가 많다. 물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스파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국가와 이념으로 인해 스파이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사기꾼이라고 해도 괜찮다. 그들은 자신만의 신념을 위해서 나라에 충성을 하는 것이다. 적진에 침투하여 스파이로 지내는 건 어지간한 정신력으로는 할 수 없는 어렵고 힘든 일이다.

남북으로 나위어진 한반도에도 참으로 많은 스파이들이 있다. 남북의 스파이들이 사리지는 경우는 통일밖에 없다. 하루라도 빨리 통일이 왔으면 한다. 만약 우리나라의 스파이들이 드러나게 되면 책에서도 소개되지 않았을까?

재미있게 읽었다.

사기꾼들에 대해서 간략하면서도 사기수법들에 대해 나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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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유혹, 기호품의 역사 - 개성 폭발 기호품들의 특별한 이력서
탕지옌광 지음, 홍민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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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유혹, 기호품의 역사

 

기호품들은 저마다 인간의 욕망과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커피, 담배, 향수, 차 등의 기호품들은 세계의 역사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기호품들이 이동하면서 노예와 새로운 권력층이 만들어졌다. 이들의 이동경로와 독점, 상품화 된 이야기가 책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자연적인 기호품만이 아닌 현대적인 비아그라 등도 책에 기술되어 있다. 피임약도 등장하는 데, 기호품이의 일종이기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도 피임약까지 책에 나타나다니……. 정말 생각 못 한 물건이었다. 그래도 사람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니까, 기호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지금도 피임약이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기호품들은 사람들의 욕망과 환경 등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일상의 유혹, 기호품의 역사에는 우리들이 즐겨 찾고 사용하는 물건들이 잔뜩 나열되어 있다. 지금은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호품들이지만 과거에는 권력층과 귀족층이 독점한 물건들도 있었다. 향료가 바로 대표적인 그런 물건이다. 과거였다면 맛도 제대로 보지 못 했을 수도 있다.

책은 기호품의 역사를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진 충돌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맥주 버드와이저에 얽힌 이야기만 해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냥 맥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맥주회사들이 상표권을 두고 열심히 격돌하고 있다고 한다. 열심히 경쟁하면서 보다 좋은 맥주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맛있게 먹는 기호품 가운데 하나이니까.

기호품들은 사람을 유혹한다. 그런 기호품들에는 당연히 역사가 있다. 책은 제목처럼 그런 부분에 있어서 충실하다. 책에서 설명하디시피 무려 천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기호품의 뿌리를 찾는다고 한다. 그 뿌리에는 인간의 욕망이 잘 녹아있다. 인간은 욕망에 따라서 움직이는 법! 그리고 기호품들도 인간의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다.

초콜릿의 어원이 즐거움이 이미 찾아왔다라고 한다. 몰랐었는데, 책을 통해서 알게 됐다. 고대 왕실 음료로 사용됐던 초콜릿이 지금은 사람들에게 대중화됐다.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기호품이 된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만약 왕실사람만 먹을 수 있게 하면 바로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일반인들이 왕실을 전복할 것이 틀림없다. 맛있는 초콜릿의 유혹에서 사람들이 벗어날 수 없으니까.

세계 각지에 있는 기호품들이 곳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던 건 바로 인간의 욕망 때문이었다. 일상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지 못 한 것일 수도 있겠다. 이런 유혹으로 인해 전쟁까지 벌어졌다. 물론 기호품들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로 인해 제국의 흥망성쇠까지 큰 영향을 받았다.

사진까지 첨부되어 있기에 책의 내용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각각의 기호품들을 저술한 저자가 나뉘어져 있기에 더욱 내용이 충실하다고 본다. 기호품에 대해서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콕콕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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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우라 - 박삼중 스님이 쓰는 청년 안중근의 꿈
박삼중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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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우라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신 지 105년이 흘렀다. 숭고하게 희생하신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아직까지 국내에 송환되어 묻히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그동안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 한 것 같다. 국가적으로나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자 그런 생각이 멀리 날아가 버렸다. 거의 몰랐다고 하는 표현이 옳다. 책에는 안중근 의사에 대한 자료들이 참으로 충실하다.

안중근 의사는 평화를 위해서 싸웠던 의인이다.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시절 나라를 위해 애국하신 분이다. ‘동양의 평화를 위해 쏘았소.’ 라는 말은 안중근 의사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국권 회복과 함께 고국에 반장해달라는 말이 귓가에서 울리는 것 같다. 애국지사의 말 한마디에는 진심이 담겨져 있다.

풍요로워지면서 국가에 대한 진심이 희박해진 듯 보인다. 무엇이 진정 애국인지 생각하면서 행동해야겠다. 하지만 뉴스에서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판을 친다. 애국지사들이 노력하여 만들어낸 열매를 부정부패한 자들이 차지한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은 널리 읽혀져야 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다 많아질 수 있도록 말이다.

책의 앞부분은 저자의 이야기로 꾸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때 때어난 저자가 승려가 되기까지의 과정이다. 그 뒤로부터가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들이다. 아쉽게도 아이 때부터가 아닌 1904년 러일전쟁 때부터이다. 장성한 안중근 의사가 시일야방성대곡을 읽으면서 괴로워한다.

~! 시대에 대해서 잠시 착각했는데, 시일야방성대곡을 보면서 다시금 깨달았다.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을사오적이 등장하고, 조선은 국권을 잃어버린다. 나라 잃은 국민이 된 안중근 의사는 중국에서의 구국활동 때문에 안타깝게도 아버지 임종을 보지 못 한다. 그리고 장례까지 치르지 못 한 불효자가 되어버렸다. 안중근 의사는 나라가 독립하는 날까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아버지 무덤에서 맹세했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는 서른 한 살 때 왼손무명지 첫 관절을 잘라 대한독립이라고 썼다. 작은 가시만 박혀도 아픈 것이 사람이다. 직접 손가락을 자르면서 대한독립을 염원한 안중근 의사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런 단호한 의지를 지녔기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저격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안중근 의사의 단호한 의지는 잡히고 난 뒤에 더욱 빛을 발한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말과 글들은 후대에까지 영원히 전해질 것이다. 책은 이 부분에서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어릴 적에 읽었던 짧고 간단한 내용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안중근 의사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뜨겁게 타오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후손들은 그분의 유언을 아직까지 들어드리지 못 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안다면 한 시라도 빨리 고국으로 돌아오실 수 있게 해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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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남자 2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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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남자

 

조선시대 무관이 유럽에 가면 어떤 일이 생길까? 무관이 주인공이다.

무척이나 스케일이 큰 책으로, 영화처럼 보여지는 부분이 있다. 고증을 철저히 한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약간씩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현대 소설처럼 휙휙 넘어가는 부분이 적지만 그건 작가의 노력의 산물이다. 새로움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조선의 선조 시대 전후의 유럽에서 무관이 활동하면서 온갖 사건에 휘말린다. 예나 지금이나 동양인이 서양인을 보면 어색함을 느낀다. 책에서는 동양인이 서양인의 외모에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이 나온다.

주인공은 임란 이후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려고 한다. 그래서 조선을 떠난다. 책 뒤에 보면 조선을 떠나 유럽까지 가는 길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지도 덕분에 더욱 확연하게 주인공의 이동행로를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지도가 있는 줄 몰랐다.

주인공은 참으로 현실적이다. 완력으로 체격 좋고 강한 양귀에게 이기지 못 하는 편이다. 다만 무관답게 체술과 무기를 활용하는 건 능하다. 싸움에 있어서 일당백의 솜씨는 아니지만 일당십 정도는 가능하다. 통쾌한 부분은 부족하지만 아슬아슬한 부분은 분명히 강렬하다.

그리고 현대인들에게는 답답한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유교적인 가치관에 충실하다. 그런 주인공이 마녀사냥을 목격하면 어떤 느낌일까? 유럽에서 행해진 마녀사냥을 보면서 주인공의 피가 거꾸로 치솟았다. 하지만 그는 그걸 구경만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는 가운데 행해지는 마녀사냥에서 주인공이 할 수 있는 건 구경 뿐이었다.

이런 부분에서 참으로 현실적이다. 만약 엄청난 무위를 선보이면서 홀로 마녀(?)를 구해냈다면? 마녀의 처형식 후 그는 자신의 아픔을 되돌아본다. 임란을 겪은 그 역시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병은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조선남자는 1, 2 권이다.

일 권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종교와 함께 얽히면서 이야기는 더욱 커진다.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2권 뒤에도 부록이 있다. 개인적으로 먼저 읽어보는 걸 추천하다. 읽으면서 편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평소 나중에 보는 편이다. 안타깝게도 주인공의 이동경로와 소설 속 배경과 장치들이 머릿속에 그림처럼 확 펼쳐지지 않았다.

욕망과 탐욕 그리고 종교까지 얽혀 복잡하게 돌아가는 유럽에서 조선의 무관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주도적으로 나아가지는 못 하고 세파에 휩쓸려서 허우적거립니다. 도도하게 휘몰아치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은 먼지보다 못 한 존재일 뿐이겠지요. 하지만 하늘의 도인 천도를 믿는 주인공입니다. 천도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최선을 다합니다. 미쳐서 돌아가는 시대에서 자신의 의지를 지켜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녀화형식입니다. 마녀화형식을 지켜보면서 피 끓어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악이 행해지는 자리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 하는 천도를 믿는 사람! 신념과 현실의 충돌에서 모순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현실과의 타협이 이뤄집니다.

두 번째 장면은 마녀화형식 이후에 주인공에게 생겨나는 마음의 병입니다.

세 번째 장면은 현실에 실망하여 조선을 떠나는 장면이다. 단순히 나라를 외면하고 떠나는 것이 아닌 애국의 걸음이라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생각한 건 임란 이후 조선은 무엇을 했는가? 화승총의 위력으로 인해 혼쭐이 난 조선은 과연 제대로 대처를 했을까?

! 사실 2권 뒤의 이야기가 필요한지는 의문입니다. 여기에서 끝마쳐도 좋다고 봅니다. 그래도 만약 펼쳐진다고 하면 조선으로 되돌아오면 좋겠습니다. 원점으로 돌아와서 조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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