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남자 2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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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남자

 

조선시대 무관이 유럽에 가면 어떤 일이 생길까? 무관이 주인공이다.

무척이나 스케일이 큰 책으로, 영화처럼 보여지는 부분이 있다. 고증을 철저히 한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약간씩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현대 소설처럼 휙휙 넘어가는 부분이 적지만 그건 작가의 노력의 산물이다. 새로움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조선의 선조 시대 전후의 유럽에서 무관이 활동하면서 온갖 사건에 휘말린다. 예나 지금이나 동양인이 서양인을 보면 어색함을 느낀다. 책에서는 동양인이 서양인의 외모에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이 나온다.

주인공은 임란 이후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려고 한다. 그래서 조선을 떠난다. 책 뒤에 보면 조선을 떠나 유럽까지 가는 길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지도 덕분에 더욱 확연하게 주인공의 이동행로를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지도가 있는 줄 몰랐다.

주인공은 참으로 현실적이다. 완력으로 체격 좋고 강한 양귀에게 이기지 못 하는 편이다. 다만 무관답게 체술과 무기를 활용하는 건 능하다. 싸움에 있어서 일당백의 솜씨는 아니지만 일당십 정도는 가능하다. 통쾌한 부분은 부족하지만 아슬아슬한 부분은 분명히 강렬하다.

그리고 현대인들에게는 답답한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유교적인 가치관에 충실하다. 그런 주인공이 마녀사냥을 목격하면 어떤 느낌일까? 유럽에서 행해진 마녀사냥을 보면서 주인공의 피가 거꾸로 치솟았다. 하지만 그는 그걸 구경만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는 가운데 행해지는 마녀사냥에서 주인공이 할 수 있는 건 구경 뿐이었다.

이런 부분에서 참으로 현실적이다. 만약 엄청난 무위를 선보이면서 홀로 마녀(?)를 구해냈다면? 마녀의 처형식 후 그는 자신의 아픔을 되돌아본다. 임란을 겪은 그 역시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병은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조선남자는 1, 2 권이다.

일 권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종교와 함께 얽히면서 이야기는 더욱 커진다.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2권 뒤에도 부록이 있다. 개인적으로 먼저 읽어보는 걸 추천하다. 읽으면서 편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평소 나중에 보는 편이다. 안타깝게도 주인공의 이동경로와 소설 속 배경과 장치들이 머릿속에 그림처럼 확 펼쳐지지 않았다.

욕망과 탐욕 그리고 종교까지 얽혀 복잡하게 돌아가는 유럽에서 조선의 무관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주도적으로 나아가지는 못 하고 세파에 휩쓸려서 허우적거립니다. 도도하게 휘몰아치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은 먼지보다 못 한 존재일 뿐이겠지요. 하지만 하늘의 도인 천도를 믿는 주인공입니다. 천도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최선을 다합니다. 미쳐서 돌아가는 시대에서 자신의 의지를 지켜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녀화형식입니다. 마녀화형식을 지켜보면서 피 끓어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악이 행해지는 자리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 하는 천도를 믿는 사람! 신념과 현실의 충돌에서 모순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현실과의 타협이 이뤄집니다.

두 번째 장면은 마녀화형식 이후에 주인공에게 생겨나는 마음의 병입니다.

세 번째 장면은 현실에 실망하여 조선을 떠나는 장면이다. 단순히 나라를 외면하고 떠나는 것이 아닌 애국의 걸음이라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생각한 건 임란 이후 조선은 무엇을 했는가? 화승총의 위력으로 인해 혼쭐이 난 조선은 과연 제대로 대처를 했을까?

! 사실 2권 뒤의 이야기가 필요한지는 의문입니다. 여기에서 끝마쳐도 좋다고 봅니다. 그래도 만약 펼쳐진다고 하면 조선으로 되돌아오면 좋겠습니다. 원점으로 돌아와서 조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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