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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멋진 신세계
머리글을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머리글을 먼저 읽지 않는 편이다. 머리글에 저자의 생각과 책의 내용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암울한 미래를 그린 현대 고전으로 평가받는 이 소설은 출간년도가 무려 1932년이다. 반백년이 넘는 시간 전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니 무척이나 놀랍다.
과학이 발달한 미래사회는 어떻게 이뤄질까? 정말로 유토피아가 만들어질까?
인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식량증산을 꾀하고, 인간의 질병을 없애려고 시도하고 있다. 책에서 등장하는 보카노프스키 처리로 인해 한 명 태어날 인간을 무려 96명으로 늘리게 했다. 이걸 발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발전임이 틀림없으니 과연 정신적인 면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이 소설은 참으로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다. 부화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인간의 위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멋진 신세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지 않게 들었다. 그렇기에 그 이야기들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생각하면서 읽게 됐다. 소마와 섹스! 이 두 가지는 인류가 가지고 있는 불안과 스트레스 해소에 있어 참으로 즐거운 해방구다.
멋진 신세계가 보여주고 있는 미래상에 대해서 여러 가지 영화와 소설들이 나왔다. 몇 편 보고 읽었는데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사회의 멋있고 아름답고 깨끗한 모습들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늙지 않고 젊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사회적 시스템에 의해 억압받고 감사를 당했다.
인간은 자유를 추구한다. 강요된 해방으로 과연 모든 정신적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을까?
섹스도 좋지만 인간은 꽃을 비롯한 자연에서 해방감을 느낄 때가 많다. 자연에 피어난 꽃 한 송이에도 어지럽던 마음이 자연스럽게 피어난다. 그런데 멋진 신세계에서는 꽃을 멀리하라고 이야기한다. 왜? 자연과 함께 하는 부분에서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풍요로우면서 삭막한 자연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정말로 손해일까? 경제적으로는 손해일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부유해진다.
책에 등장하는 반인륜적인 조건반사실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실험을 토대로 한다. 이런 실험이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다. 인간을 자극에 반응하는 생물적 기계로 보는 사람이 벌인 짓이다. 인간의 정신은 눈곱만치도 가치를 두지 않은 것인데, 인간에게 정신이란 결코 가치로 따질 수 없는 고귀한 것이다.
사실 태어나면서부터 일정부분 신분이 갈린다. 예나 지금이나 그런 부분은 변함이 없지만 작금에 와서 더 심해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 갑질문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이런 신분차이도 있다고 본다. 만인은 평등하다고 하지만, 사회적으로 하급의 처우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상급자들에게 휘둘리고 있다.
멋진 신세계는 대단히 통찰력이 있는 소설인데, 과연 미래가 이렇게 진행될까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다소 과하게 지적한 면이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가 소설처럼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기술이 극도로 발달할 경우 지도층이나 수장이 원하면 소설 이야기가 현실로 탈바꿈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편함을 극도로 추구하고 있는 현실에서 인간의 존엄과 자유에 대해서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