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하우에서 온 편지
앤 부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책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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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하우에서 온 편지

 

 

참으로 많을 걸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2차 세계 대전 독일 나치의 만행을 알려주고 있는데, 그것 외에도 현대적인 문제점들도 많이 비판하고 있다. 갑질문화와 일제강점기 시절 몸살을 앓은 대한민국과 유사한 부분이 참으로 많다. 강자의 약자 탄압, 장애인들의 대우 문제, 이차세계대전에서의 학살 문제 등을 보면 안타가운 마음과 개선해야 한다는 각오가 든다.

책의 앞부분은 제시라는 중학생이 등장한다. 높은 눈높이가 아닌 중학생 전후의 눈높이에서 써나간 글이 인상적이다. 잔잔한 문체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바른 역사관이란 무엇인가?

치욕적인 역사라고 해서 덮어두거나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잘못된 점에서 고쳐야 할 점을 배워야 한다. 우리나라 역사관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지금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데, 부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일인들 대다수는 나치의 만행에 대해서 잘못했다는 점을 분명하고 인식하고 있다. 그런 사실이 책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그들은 잘못된 역사를 지난 일이라고 그냥 넘기지 않고 매번 참회하고 있다. 선조들의 잘못을 후손들이 갚아나간다. 역사의 잘못 앞에서 독일인들은 선후가 없다. 인류가 저지른 커다란 만행 가운데 하나인 나치의 잘못을 품에 끌어안고 가면서 후회하는 것이다.

앞부분의 평범한 소녀의 이야기도 괜찮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흥미가 더욱 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나치의 만행을 접하면서 감수성 어린 청소년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토할 것 같았다고 하는데, 그 아픔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노인과 장애인들을 나치는 가장 먼저 죽였다고 한다. 이들이 시간과 돈을 낭비시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참으로 큰일 날 생각이다.

다하우에서 온 편지! 제목에도 의미가 있다.

다하후는 나치가 처음으로 세운 강제 수용소의 지명인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온 편지는 화해와 용서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전쟁 이후 새로운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전쟁의 아픔에 대해서 모른다. 일부 안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아는 것이 아닌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말장난일 수도 있겠지만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진실된 아픔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아픈 이야기는 분명히 가슴을 아프게 하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책은 과거의 잘못된 이야기를 말하면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물론 그 희망을 찾아 마음에 녹여내는 건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다.

개천에서 연꽃은 아름답게 피어난다.

아픔을 이야기하는 책에서는 아주 화려한 희망의 꽃이 피어나 잇다.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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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배터리 킹 - 가나 빈곤층에 희망을 밝힌 착한 자본주의 실험기
맥스 알렉산더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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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배터리 킹

 

아프리카 주민들의 삶은 안락하지 않다. 빈곤의 대물림이 내려오고 있는 아프리카를 위해 세계에서 수많은 원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원조가 아프리카 주민의 삶의 이득으로 쉽게 이어지지 않고 있다.

왜 이럴까?

세계의 원조를 당연시하게 받아들이는 대다수 아프리카 주민들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 이런 아프리카 주민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기 위해 과감하게 나선 형제들이 있다.

앞부분에 왜 배터리 사업에 나서게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것이 진정한 창조경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창조경제적인 부분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뿌리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릇 무슨 일을 하든 처음이 어렵다.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런 사업이 있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혼한 부모님을 두고 있는 판이한 성격의 형제는 배터리 사업을 아프리카에서 시작한다. 회사 부로를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돈을 벌려고 노력한다. 이른바 좋은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는 것이다.

아프리카 주민의 삶에서 전기는 무척 중요하다. 우리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느 때나 전기를 구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 주민들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배터리는 아주 중요한 물건인 것이다.

원할 때마다 새 것으로 주는 건전지! 전기 임대 문화! 역시 사업에는 못 파는 것이 없다. 건전지 안에 든 전기를 팔다니! 배터리를 계속 해서 교환해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시장에 가면 배터리를 돈 주고 빌리는 상인들도 있는데, 그것과 비슷해 보인다.

마이크로파이낸싱, 그라민 은행 등 서민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지원정책 이야기들도 나온다. 그라민 은행은 장점도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할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하고 있다. 모든 건 상대적인 것이다.

아프리카 배터리 킹 부로는 사업과 이상적인 부분이 만난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최대한 좋은 걸 추구하면서 그 안에서 이득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득이 사람들을 모두 좋게 하고 있으니 정말로 좋아 보인다. 물론 이것도 상대적이라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있겠다. 그러나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아프리카 현지에서 부로와 같은 사업을 한다는 건 어려워 보인다. 책에서 나와 있는 아프리카 주민의 삶이 무척이나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 아프리카 주민의 삶에 깊숙하게 파고들어야 하고, 저자들 역시 힘든 삶을 함께 공유한다. 힘들게 함께 땀 흘리면서 아프리카 주민의 빈곤을 타파하고 있다.

아프리카 주민의 삶을 현실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으면서 경제적으로도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를 사용해서 더욱 많은 산업활동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경제활동이 더욱 많아지면서 전체적으로 돈이 돌고 돈다. 돈이 잘 돌고 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창조적인 경제 순환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윗사람들이 계속 해서 창조경제를 부르짖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가나의 대표 배터리 업체로 부로가 자리를 자리 잡은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창조경제 회사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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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사람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박영준.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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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사람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나를 닮은 사람?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저자는 어머니를 앎으로 잃어버린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 자식인 저자가 망연자실해하고, 아버지는 더욱 힘을 잃는다. 아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위치, 아버지가 배필을 잃어버린 아픔은 어떨까?

아들과 아버지의 사이는 가깝고도 멀다고 할까? 사이가 아주 친근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그런 사이였는데, 어머니의 죽음 이후로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나이가 든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럽게 병간호를 하기 위해서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 시간이 16개월에 이르게 됐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환자를 돌본다는 건 몸과 마음이 크게 지치는 일이다.

일본은 노년으로 접어든 노인들에 대한 복지정책이 우리나라보다 체계화되어 있고, 그 지원도 훨씬 좋아 보인다. 물론 이런 배경에는 일본의 경제력도 경제력이지만 그만큼 훨씬 고령 인구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겠다.

이 책은 나를 닮은 사람인 부모님과 가까워지고 있는 길이자, 또 노년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가는 건 자식들도 함께 늙어간다는 의미이겠다. 부모님 앞에서 늙어간다는 표현이 조금 그렇지만 어릴 때는 몰랐던 부분을 볼 수 있게 된다. 소갈머리 없던 머리에 철이 든다고 할까?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들도 많아지게 된다.

저자는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나를 닮은 사람 아버지에 대해 보다 많은 사색의 기회를 가진다.

어머니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간호 이야기는 나름 생생하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아버지가 위급할 때 병원을 구하지 못 해 아들의 노심초사하는 부분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병원으로 가지 못 하고 응급차 안에서 대기할 때의 자식 심정은 어땠을까?

죽음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처지는 실로 처량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경험하지 못 한 사람은 알지 못 하는 지독한 상처이겠다.

저자는 이런 경험을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경험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아버지와 지나왔던 시간들을 추억하고 또 기억한다.

그리고 마침내는 헤어진다.

부모님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는 연습이 없다.

그 길을 걸어갔거나 앞으로 걸어갈 사람들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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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의 거리
조세정 그림, 장혜영 글 / 북베베(Bookbebe)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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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의 거리

 

따뜻함이 가득 풍겨 나오는 글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그림들도 무척이나 따뜻하다.

구두를 만드는 노인은 어느 날 길가에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데려와 친손녀처럼 보살폈다. 아이를 위해 구두를 만들던 노인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구드를 발견하고, 그날 밤 꿈속에서 춤추는 구두들을 본다. 버려지는 구두들을 모으기 시작한 노인은 그것들을 고쳐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여기까지는 그저 흔한 이야기인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동화속의 환상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인과 소년의 인연이 이어지고, 시간의 흐림과 함께 구두들도 함께 숨을 쉰다. 날씨 좋은 날, 나뭇가지에 걸린 구두들인 보석처럼 빛났다. 이런 이야기가 퍼지면서 노인의 구둣방을 중심으로 구두의 거리가 만들어진다.

내용은 무척 짧은데, 그 안에 녹아들어 있는 이야기는 무척 강렬하다.

인연은 계속 이어지고, 노인과 소년의 인연은 소녀에게로 이어진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 것이다. 그 인연이 소년과 소녀의 사랑으로 이어지고, 마을 사람들은 그 사랑을 기억한다. 따뜻한 사랑의 힘은 모두를 풍족하게 만들어준다.

어린아이의 눈높이에서 보면 어린아이의 맛이 느껴지고, 어른이 읽으면 그 높이의 맛이 전해진다.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음이 훈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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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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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의 바다

 

 

제목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때로 제목이 책의 내용을 모두 발해줄 때도 있는데, 이번 경우가 개인적으로 그렇다고 느꼈다. 너무 함축적이고 광대하기도 한데,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도 그러하니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인생 이야기이자, 환상적인 여행기이다.

경쾌하면서 강렬한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몽환적이면서 서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춘기 소녀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그렇기에 주변의 이미 고착화된 질서에 편입되지 못 하고 방황한다. 이런 방황을 주변에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고, 자신들의 질서를 강요한다. 그럴수록 소녀는 혼란스러워한다.

현실적인 부분을 잘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를 잘 버무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신비로운 환상적인 이야기도 좋고, 현실적인 부분도 좋다.

소녀 헤티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마치 마법사처럼 남들이 보지 못 하는 걸 보고 느낄 수 있다. 그녀가 보는 걸 다른 사람은 보지 못 한다. 그것 때문에 할머니는 무척이나 속상해 한다.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무당이라고 할까? ! 비유가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책을 보면서 이럴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부분이다.

폭풍으로부터 실려 온 고통이자 악! 이렇게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말로 고통이자 악일까?

헤티는 고통이자 악이 아니라고 믿기에 직접 나선다. 이런 과정이 벌어지면서 불협화음이 주인공 헤티의 시각에서 잘 표현된다.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삶의 흐름이기에 자연스럽다고 느껴진다. 중요한 부분만이 아닌 그저 흘러가는 부분도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있다.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라 간과할 수도 있지만 매순간 의미를 찾아서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인생은 급격하게 변하는 것이 아닌 매순간이 축적되어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니까.

노파의 등장에서 주인공 헤티는 운명을 느낀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전의 이야기는 밑밥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그 밑밥이 무척이나 아기자기하면서 생생하다. 어떻게 보면 무의미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노파의 등장과 함께 사람이 죽는다.

이 부분은 노파를 악령으로 모라 섬사람들이 받아들이게 만든다.

헤티와 섬사람들 가운데 누가 제정신이 아닐까?

이 책은 인내심이 요구된다. 빠르게 이야기의 흐름이 진행되지 않고 아주 느리다. 느림의 미학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 한다면 무척이나 지루하다. 아주 천천히 흘러가는 이야기의 속삭임을 들어야 하겠다. 마치 헤티가 후반부에서 바다의 속삭임을 들은 것처럼 말이다. 의식해서 집중하면 그 속삭임은 점점 커져나간다.

현실에서 이 속삭임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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