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은 사람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박영준.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나를 닮은 사람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나를 닮은 사람?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저자는 어머니를 앎으로 잃어버린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 자식인 저자가 망연자실해하고, 아버지는 더욱 힘을 잃는다. 아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위치, 아버지가 배필을 잃어버린 아픔은 어떨까?

아들과 아버지의 사이는 가깝고도 멀다고 할까? 사이가 아주 친근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그런 사이였는데, 어머니의 죽음 이후로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나이가 든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럽게 병간호를 하기 위해서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 시간이 16개월에 이르게 됐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환자를 돌본다는 건 몸과 마음이 크게 지치는 일이다.

일본은 노년으로 접어든 노인들에 대한 복지정책이 우리나라보다 체계화되어 있고, 그 지원도 훨씬 좋아 보인다. 물론 이런 배경에는 일본의 경제력도 경제력이지만 그만큼 훨씬 고령 인구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겠다.

이 책은 나를 닮은 사람인 부모님과 가까워지고 있는 길이자, 또 노년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가는 건 자식들도 함께 늙어간다는 의미이겠다. 부모님 앞에서 늙어간다는 표현이 조금 그렇지만 어릴 때는 몰랐던 부분을 볼 수 있게 된다. 소갈머리 없던 머리에 철이 든다고 할까?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들도 많아지게 된다.

저자는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나를 닮은 사람 아버지에 대해 보다 많은 사색의 기회를 가진다.

어머니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간호 이야기는 나름 생생하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아버지가 위급할 때 병원을 구하지 못 해 아들의 노심초사하는 부분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병원으로 가지 못 하고 응급차 안에서 대기할 때의 자식 심정은 어땠을까?

죽음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처지는 실로 처량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경험하지 못 한 사람은 알지 못 하는 지독한 상처이겠다.

저자는 이런 경험을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경험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아버지와 지나왔던 시간들을 추억하고 또 기억한다.

그리고 마침내는 헤어진다.

부모님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는 연습이 없다.

그 길을 걸어갔거나 앞으로 걸어갈 사람들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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