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작가의 옮김 1
에두아르 르베 지음, 정영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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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화가이면서 사진사이자 작가인 저자는 번뜩이는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지내온 약력과 함께 글에 적혀있는 내용들이 심상치 않다. 책은 처음은 자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

많고 많은 이야기 가운데 자살이라니…….

우울한 예술가의 감수성이 처음부터 무지막지하게 밀려온다.

예술가의 마음이 담담한 문체로 폭풍처럼 다가선다. 숨기지 않고 진솔하게 말하는 이야기들이 일반적인 관점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

안타깝게도 읽기 편하지가 않다. 산문인 것도 그렇지만 문단이 나누어져 있지 않고 빽빽하게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용은 예술가의 마음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이어진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 흔히 그렇듯 주변에 대해서 무척이나 민감하다. 너무 민감해서 사소한 사항으로도 피를 흘릴 만큼……. 너무 민감하면 그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된다. 저자의 감수성이 일반인이 대수롭게 여기지 않을 부분도 깊이 있게 파고든다.

위험하다.

한 줄기 얇은 실 위에 매달린 것처럼 저자의 삶이 위태로워 보인다.

타인에게 쉽게 보일 수 없는 성행위 와중에서 문 두드리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준다. 안으로 들어선 아버지가 부끄러워하면서 물러나고, 여자는 몰래 빠져나가려고 한다. 당사자만 평소처럼 행동한다.

어디 한 곳이 비어있어 보인다. 아니면 너무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 사회규범과 질서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걸까?

저자의 사고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하지만 이것이 비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감수성이 풍부한 저자는 정작 타인에 대해서는 무신경하다. 상대방에 대해 이해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뛰어나고 예민한 감성이라면 노력을 통해 충분히 상대를 헤아리고 배려해주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만을 돌아보기에도 바쁘다. 극도로 자신을 살피고 있기에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 보인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렇다. 살피고 또 살펴도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이 넘친다.

그는 자신에 대한 절제를 모르는 듯 하다.

끝을 향해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는 자동차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와우~ 새로운 걸 알았다.

포르노그래피라는 것이 그의 구상들 가운데 일부였다.

내가 잘 알지 못 할 뿐이지 천재적인 부분인 있기는 한 모양이다.

일상들을 건조하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자화상은 읽기에 따라 지루할 수 있고 또 재미있기도 하다.

어느 쪽이 될 지는 읽는 자의 몫으로 남는다.

평범하지 않은 일생을 살아간 저자의 고뇌가 책에 가득 담겨져 있다.

그 내용들이 사실적이면서 과감하게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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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초콜릿
패멀라 무어 지음, 허진 옮김 / 청미래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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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초콜릿

 

초콜릿! 제목처럼 달달한 소설일까?

그렇지 않다.

책 표지에 적혀 있다. 십대 소녀의 운명적인 사랑과 그 상처의 치유, 그리고 자아의 전개를 그린 성장소설이라고 말이다. 사랑은 초콜릿처럼 달콤하지만 커다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사랑이 깊고 달콤했던 만큼 상처를 메우면서 큰 아픔을 겪는다. 바로 그 과정이 자아의 성숙으로 이어진다.

!

책 표지를 봤으니 책을 읽어보자.

 

주인공은 십대 소녀이다. 그녀는 근사한 사랑을 꿈꾼다.

좋아~!

십대일 때는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법이지. 내 님은 어디에 있나 희망에 부풀어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 그리고 그 희망이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마침내 현실이 되면……. 꿈꾸던 희망이 현실과 이질적임은 느끼게 된다.

 

소설의 주인공 코트니도 다르지 않다. 그녀의 사랑은 현실에서 손가락질 받을 수 있는 금단(?)의 사랑이다. 아청법이 눈을 부릅뜨고 있는 지금 그녀의 사랑 상대는 쇠고랑을 차게 된다. ! 이야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졌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사회적 규범에 사로잡혀 사랑을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십대소녀도 불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을 할 수 있다. 어린 소녀인 만큼 그 감수성이 참으로 예민하면서 폭발적이다. 성숙한 숙녀가 아니기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인 셈이다. 그 폭탁이 터지지 않도록 주변사람들과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얌체공이기도 하다. 얌체공을 100% 원하는 방향으로 몬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 사실을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코트니는 분명히 어린 미성년자이다. 그녀가 살아가는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생생해서 현실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랑을 하고, 그것이 잘못되면서 지독한 아픔을 겪는다. 결국 아픔 때문에 자살을 하려고도 한다.

 

자살은 극단적인 도피의 수단이다. 얼마나 힘들면 자살까지 생각했겠느냐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다. ! 이건 그냥 절대적으로 아니라고 하면서 넘어가야겠다. 자살은 본인에게는 끝이겠지만 주변 친인들에게는 엄청난 상실의 아픔을 준다는 걸 명심하자.

 

그녀는 아픔을 이겨내고 치유되어간다.

역시!

사람에게 당한 아픔은 또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치유된다. 홀로 감당하지 않고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면서 아픔을 희석된다. 그런 아픔이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울 수 있다.

 

초콜릿!

아픔이 섞여 있다고 하지만 사랑은 초콜릿처럼 달콤하다.

지나고 보면 추억이 남는다. 아픈 추억이 있다고 해도 초콜릿처럼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면?

충분히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사랑!

초콜릿처럼 달콤한 사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그 달콤함을 끝까지 맛보고 싶다면 보다 성숙한 내면이 필요하다.

 

아침은 초콜릿!

아직 점심과 저녁이 남아있는 십대소녀에게 초콜릿 다음은 무엇이 남아있을까?

제목이 참으로 어울리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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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비용
유종일 외 지음,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엮음 / 알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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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비용

 

하아!

책을 읽기 전 한숨부터 나온다. 정치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만 그래도 빠짐없이 투표를 하려고 노력은 해왔다. 이명박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지금은 더욱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려고 한 건 그를 왜 싫어할 수밖에 없는 지에 대해 잘 알고 싶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국고 탕진의 실체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대권공약을 환상적으로 말해놓고 집권에 성공했지만 그 결과는 참으로 끔찍하다.

세계 경제가 어려운 부분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지만 사실적으로 정권의 무능이 큰 문제였다. 그런 진실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아직까지 장막에 가려진 부분이 있지만 언젠가는 모두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4대강사업!

이명박이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던 사업이다. 참으로 말이 많고 탈도 많은 사업이다. 천문학적인 거금이 투입되었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세금이 사용될지 장담할 수 없다. 진정으로 국가에 필요해서 한 사업이 아니라 기회주의자들의 탐욕으로 인해 벌어졌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너무 졸속으로 이뤄졌다. 국가적인 사업이라면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용역 등이 필요한데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명박 정권은 공동체에 비용을 전가한 착취형 권력이었고, 사익추구형 정치를 실시했다고 한다.

끄덕!

인정한다.

착취와 사익을 추구했다는 건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정권의 더러운 악취 이야기는 뉴스와 신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지금의 악취는 약과이다. 만약 정권이 뒤바뀌었다면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뉴스들은 연신 여론에서 떠들었을 것이다. 그나마 박근혜가 정권을 잡았기에 이명박의 이야기가 적게 나온다고 생각한다.

 

자원외교!

자원외교가 아니다. 제대로 성공했다고 분석된 것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이익이 아니라 세금을 마구 가져다가 버린 셈이다. 국가의 세금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사익을 챙긴 자들만 있을 뿐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는 결국 국민의 감당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국가에게는 대규모 손실을 끼치면서 호주머니를 챙긴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

그들은 모두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아!

읽을수록 화가 나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책에는 자원외교 당시 지출했던 금액들이 적혀 있다. 그리고 인수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캐나다 국영 석유회사가 단돈 1달러에 팔아치운 정유시설은 1400 억에 인수했다니? 물론 동반인수였지만 그건 재앙이 된다.

사실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어리석은 건 아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정권에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머리가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했다는 건 구린내 풍기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의혹투성이 인수에 있어서 철저한 감사와 검찰조사가 있어야 한다.

 

책은 이명박 정권의 잘못과 무능력한 부분, 석연치 않은 구석 등을 조목조목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미진한 부분도 없지는 않다. 제대로 된 자료의 부족이다. 어디의 누가 최종 결제를 하고, 서류에 기재되어 있지 않은 막후의 실력행사 등에 대한 부분은 추측으로 이뤄진 부분이 많다. 사실 그것들은 정치권이나 검찰, 감사원에서 체계적으로 조사를 하지 않는 한 제대로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아쉽다. 하지만 이런 책들이 더욱 많이 나와서 이명박과 이명박 정권의 잘못을 알려 제대로 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만 한다. 그런 면에서 mb의 비용은 제대로 된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젠가 제대로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

그리고…….

비리·불법과 타협하지 않고 하늘 우러러 떳떳한 대통령을 다시 만나고 싶다.

 

최대한 정치적인 색을 배제하고 쓰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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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병원 이야기 - 올리버 알 에비슨과 세브란스
민혜숙 지음 / 케포이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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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병원 이야기

 

세브란스 병원! 참으로 친숙한 단어다. 자주 들었고, 괜찮은 병원이라는 인식이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그렇지만 세브란스 병원의 역사와 설립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기독교에 의해 세워진 병원? 이 정도가 알고 있는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세브란스 병원 이야기는 실화소설이다. 올리버 알 에비슨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내용이 무척이나 알차다. 읽기 쉽고 흥미를 주는 부분도 적지 않아서 더욱 마음에 든다. 올리버 알 에비슨의 발자취가 무척이나 흥미롭다.

 

우연한 기회에 약방에서 일하게 된다. 처음부터 의사나 약사가 목표였던 사람이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약방에서 일하고, 그곳에서 약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했다. 과거 시대에는 약국에서 특허 약을 복제해서 팔고는 했다고 한다. 올리버가 약 제조에 있어 온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 약국의 매출은 급격히 올랐다.

노력의 보상을 기대한 올리버지만 약방 주인은 상여금은 20달러 한 번만 주고 끝이었다. 인색한 주인이다. 예나 지금이나 갑의 위치에 있는 주인들이 을을 쥐어짜는 건 변함이 없는 것 같다.

화가 난 그는 기독교에 심취했다. 성경을 읽으면서 분노를 풀어나갔다. 마음의 평안을 찾은 그는 홀가분해졌고, 앞으로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하나의 일에 일희일비하는 건 좋지 않다. 만약 올리버가 주인의 인색함으로 인해 약방을 그만뒀다면 지금의 세브란스가 있을까? 기독교의 교리에 심취하지 않았다면 세브란스가 없을 지도 모른다.

 

약사가 된 그는 삶의 갈림길에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보다 돈을 많이 준다는 제의에도 불구하고 교수가 되는 길을 선택한다. 마음의 끌림과 함께 미래를 잘 헤아린 그가 약학교 교수가 된다.

!

서양의 교수는 생각보다 돈을 많이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역구와 명예 등을 더 높이 친다. 물질적인 돈을 원한다면 교수가 아닌 상업적인 전공분야에서 일하는 편이 더욱 좋다. 풍요로운 물질생활을 떠나 마음의 결정을 따른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 물질 앞에서 무릎을 꿇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에…….

 

약학과 교수인 그는 의사가 되는 도전을 피하지 않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여 높은 단계로 올라선다. 와아~! 역시 도전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그 도전의 성패를 떠나 노력한다는 모습이 보기 좋다.

 

우여곡절 끝에 의사가 된 그는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에 오게 된다. 서구의 개방물결에 막 휩쓸리기 시작한 과거 조선의 풍경이 생생하게 써져 있다. 조선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최초의 현대식 병원을 짓기로 마음먹는다. 숭고한 결심과 함께 병원 이름이 세브란스로 된 연원이 튀어나온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들이 무척 알차다. 몰랐던 부분을 알게 해주고, 궁금한 내용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끼친 올리버 알 에비슨의 발자취를 알게 되어 좋았다. 과거 조선의 현실과 그 당시를 살아갔던 인물들에 대해 배운 부분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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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병 동화집
정태병 지음, 이동순 엮음, 이문주 그림 / 소명출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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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병 동화집

 

정태병 동화집은 오래전의 동화들 이야기이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지금 읽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따뜻하고 감성적인 동화의 가르침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가 없다. 활자가 크고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어 더욱 편하게 읽힌다.

일남이의 그림에는 우직한 바보(?) 이야기가 나온다. 그림 잘 그리는 아버지 가르침을 백 가지 가운데 겨우 두어 마디 귀담아 듣는다. 그것도 얼마 안 가서 잊어버리고 마는 바보이다. 여유 시간 없이 하루에서 몇 군데씩 학원을 다니면서 치열하게 공부하는 아이들이 떠오른다. 아이들이 학원에서 귀담아 듣는 건 얼마나 될까?

모두가 공부를 잘 하는 건 아니다.

일등이 있으면 꼴찌가 있는 법! 꼴찌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

일남이는 공부를 못 해서 집에서 갖은 구박을 받는다. 헌누더기만 걸치고 산에서 나무나 하는 머슴 아닌 머슴이 된다. 일남이는 서러워하며 산에서 나무하고, 동생인 이남이는 좋은 옷을 입고 집에서 편안하게 그림 공부를 한다.

서럽겠다.

공부 못 한다고 해서 감정마저 못 느끼는 건 아니다. 아이의 아픔을 잘 감싸안아줘야 할 텐데, 일남이 부모는 너무나 매정했다.

그런데…….

그런 부모의 심정이 간혹 이해가 될 때가 있다. 자식이 공부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을 부모들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남이의 아픔과 부족한 점을 부모들이 더욱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어땠을까?

이야기는 이어진다.

그림 잘 그리는 일남 아버지 석산에게 임금이 그림을 그려달라고 한다. 석산이 좋은 그림을 그리고 위해 고심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 사이 주인공 일남이는 나무를 한 지게 하지 못 했다고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화가 난 일남이가 임금이 하사한 비단에 그림을 그리고 도망간다. 귀한 비단에 장난을 친 일남이 때문에 석산이 드러눕는다.

임금이 직접 하사한 비단에 함부로 그림을 그렸으니 참으로 큰일이다. 과거에 이런 장난은 구족이 멸문을 당할 수도 있는 커다란 잘못이다.

그런데…….

장난처럼 그려진 그림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강을 그린 그림에서 물 흘러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캬아!

사실 바보라고 구박받던 일남이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능력자 화가였던 것이다.

그제야 잘못을 깨달은 석산이 눈물을 흘리면서 반성한다.

사실 부족한 아이라고 해도 그만의 장점이 있는 법이다. 아이들은 그만의 아름다움과 반짝거림이 있다. 그걸 옆에서 잘 지켜보면서 살펴보고 가꿔져야 한다. 사소한 말 한마디와 행동에 아이가 상처받을 수도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

 

길지 않고 짧게 이어지는 내용들이 참으로 재미있다. 쉽게 읽히면서 그 안에 담겨져 있는 교훈들이 머릿속에 콕콕 들어박힌다. 동화책을 읽으면 머리가 편안해지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정태병 동화들을 처음 읽어봤는데 오래 전에 집필됐다는 사실을 믿기가 힘들다.

그만큼 21세기인 지금 읽어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짧은 동화들로 이뤄져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 더욱 적당해 보인다. 책 읽기에 도통 흥미를 갖지 못 하고 있는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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