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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병원 이야기 - 올리버 알 에비슨과 세브란스
민혜숙 지음 / 케포이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세브란스 병원 이야기
세브란스 병원! 참으로 친숙한 단어다. 자주 들었고, 괜찮은 병원이라는 인식이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그렇지만 세브란스 병원의 역사와 설립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기독교에 의해 세워진 병원? 이 정도가 알고 있는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세브란스 병원 이야기는 실화소설이다. 올리버 알 에비슨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내용이 무척이나 알차다. 읽기 쉽고 흥미를 주는 부분도 적지 않아서 더욱 마음에 든다. 올리버 알 에비슨의 발자취가 무척이나 흥미롭다.
우연한 기회에 약방에서 일하게 된다. 처음부터 의사나 약사가 목표였던 사람이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약방에서 일하고, 그곳에서 약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했다. 과거 시대에는 약국에서 특허 약을 복제해서 팔고는 했다고 한다. 올리버가 약 제조에 있어 온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 약국의 매출은 급격히 올랐다.
노력의 보상을 기대한 올리버지만 약방 주인은 상여금은 20달러 한 번만 주고 끝이었다. 인색한 주인이다. 예나 지금이나 갑의 위치에 있는 주인들이 을을 쥐어짜는 건 변함이 없는 것 같다.
화가 난 그는 기독교에 심취했다. 성경을 읽으면서 분노를 풀어나갔다. 마음의 평안을 찾은 그는 홀가분해졌고, 앞으로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하나의 일에 일희일비하는 건 좋지 않다. 만약 올리버가 주인의 인색함으로 인해 약방을 그만뒀다면 지금의 세브란스가 있을까? 기독교의 교리에 심취하지 않았다면 세브란스가 없을 지도 모른다.
약사가 된 그는 삶의 갈림길에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보다 돈을 많이 준다는 제의에도 불구하고 교수가 되는 길을 선택한다. 마음의 끌림과 함께 미래를 잘 헤아린 그가 약학교 교수가 된다.
음!
서양의 교수는 생각보다 돈을 많이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역구와 명예 등을 더 높이 친다. 물질적인 돈을 원한다면 교수가 아닌 상업적인 전공분야에서 일하는 편이 더욱 좋다. 풍요로운 물질생활을 떠나 마음의 결정을 따른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 물질 앞에서 무릎을 꿇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에…….
약학과 교수인 그는 의사가 되는 도전을 피하지 않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여 높은 단계로 올라선다. 와아~! 역시 도전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그 도전의 성패를 떠나 노력한다는 모습이 보기 좋다.
우여곡절 끝에 의사가 된 그는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에 오게 된다. 서구의 개방물결에 막 휩쓸리기 시작한 과거 조선의 풍경이 생생하게 써져 있다. 조선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최초의 현대식 병원을 짓기로 마음먹는다. 숭고한 결심과 함께 병원 이름이 세브란스로 된 연원이 튀어나온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들이 무척 알차다. 몰랐던 부분을 알게 해주고, 궁금한 내용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끼친 올리버 알 에비슨의 발자취를 알게 되어 좋았다. 과거 조선의 현실과 그 당시를 살아갔던 인물들에 대해 배운 부분도 흥미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