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패밀리
고은규 지음 / 작가정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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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패밀리

 

알바! 시대의 흐름이자 현상의 일면이다. 알바 패밀리는 알바를 해야만 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가족들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약간 작위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건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

 

알바는 일반적으로 약자의 위치이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가족들도 불평등한 낮은 위치에 서있다. 열심히 일을 해도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 물론 최선을 다했는지는 의문이다. 미칠 듯이 열정적으로 달려들었다고는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의 삶은 현실적이다. 알바를 하면서 겪는 비참한 일들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현상들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정도이다. 물론 소설이기에 작위적인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용납할 수 있는 범위이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몰입이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주인공이 여럿 등장하면 혼란스럽다. 책에서 나는!’ 이라는 단어를 쓰면 그 인물을 한 명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알바패밀리는 주인공과 여동생이 똑같이 나는!’ 이라고 이야기를 쏟아낸다. 여기에서 혼란스런 부분이 조금 있었다. 내 집중력이 부족하고, 책에 몰입을 제대로 하지 못 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에서 그렇게 느꼈을 뿐이라고 푸념할 뿐이다.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닌 개인적인 독서취향일 뿐이다.

 

책장은 술술 넘어간다. 특별히 문제를 느낄 부분이 없고,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구나 하면서 이해했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던지는 외침이라는 것도 인지했다. 표지에 소개된 대로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집안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알바를 통해서 가족의 생존을 꿈꾼다.

 

알바로 해서 성공하기가 쉽겠는가! 간혹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리지만 그건 정말로 극소수일 뿐이다. 책의 등장인물들은 그건 소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일반인들이다. 그렇기에 더욱 정답게 느껴지고 안타깝다.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니까. 타인의 일이 아니다.

 

가족들은 불협화음을 내다가 화합하기를 반복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점점 잘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이 의미심장하다. 마치 더욱 깊은 구렁텅이로 향해 떨어질 것처럼 느껴졌다.

 

삶은 쉽지 않다. 가시밭길을 헤치면서 걸어가야 한다.

한 순간이라도 삐끗하면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고 하지만 너무나도 어렵다.

책은 서글픈 웃음을 짓게 만드는 블랙 코미디일까?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기에 달콤한 성공이 아닌 씁쓸한 실패를 암시하고 있다.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욱 높기에. 반면교사로 삼아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책을 읽고 난 뒤 지금 나는 어디에 서있을까? 스스로 자문해 본다.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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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사표를 써라 - 내일의 나를 위한 오늘의 승부수
한근태 지음 / 북앳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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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사표를 써라

 

책을 받으면 항상 표지 앞뒤를 먼저 살핀다. 책의 앞에는 내일의 나를 위한 오늘의 승부수라는 글이 있다. 오늘을 치열하게 살아가라는 이야기겠지? 책의 호흡은 짧다. 이야기들이 길게 이어지지 않고 짧게 끝난다. 그렇기에 집중하기가 더 쉬운 면이 있다.

얼마 전에 서양 자기계발서를 본 적이 있다. 동양적 사고방식이 심신에 콱 틀어박혀 있어 약간 거리감 있게 느껴진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작가가 한국인이기에 읽으면서 고개가 마구 끄덕거려졌다.

신토불이~! 책도 신토불이가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 그냥 생각난 부분을 적었을 뿐이다. 내가 개별적으로 느낀 감상이니까. 다국적 회사를 다니지 않는 한국인들에게는 서양적인 관점에서 쓴 책보다 이런 책이 훨씬 어울릴 것이다.

 

제목에서 자극적으로 사표를 쓰라고 하지만 그건 무턱대로 내지르라는 것이 아니다. 책 안에 그에 관련된 내용들이 실려 있다. 무작정 사표를 썼다가 쪽박을 차면 안 된다. 그에 대한 해결책이 책속에 넘쳐난다. 사표를 어쩔 수 없이 쫓겨나듯 쓰는 것과 더 좋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는 건 천양지차이다. 이왕이면 후자가 좋다. 당연한 소리이다.

 

첫 부분에서는 직장에서 성장하기란 이야기가 나온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직장은 전장터이자 배움의 공간이다. 언제 총에 맞아 피를 흘릴지 모르는 전장터에서 온몸으로 깨져가면서 배워야한다. 치열함! 미칠 듯한 열정! 남이 아닌 자신이 해야 하는 것!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직장에서 배워나가야 한다.

 

다음 부분에서는 커리어를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커리어, 경력은 미래를 책임지는 자산이란다. ~! 옳은 말이다. 지나온 과거는 현재를 이야기해준다. 현재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직장인들에게 경력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경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고생하면서 일을 배우고 목표 설정과 함께 꾸준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역시 왕도는 없다.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도 똑같은 말일 책에서도 반복한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겠지. 이처럼 중요한 부분이지만 실제적으로 이뤄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너무나도 기초적인 부분이기에 쉽게 간과하고 또 빼먹는다. 고생과 노력을 함께 병행한다는 건 어렵다.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땀을 흘려야만 한다.

 

책은 일곱 파트에 걸쳐 직장에서 생활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파트들이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일들로 이뤄져 있다. 직장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책은 독자들에게 물으면서 동시에 조언한다. 이왕에 하는 일 목표 설정과 함께 기꺼운 마음으로 열정을 불태우라고!

 

책은 작가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와 듣고 본 사례 등 생생한 직장생활들이 실려 있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을 콕콕 찍어서 알려준다. 직장인 족집게 과외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다. 자신을 위해 노력하고 또 회사에서 존재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주인은 남이 아닌 본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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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스 실종 사건 - 누구나 가졌지만 아무도 찾지 못한 열정
우종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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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스 실종 사건

 

책은 자기계발서적이면서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이 잘 읽힌다. 자기계발에 대한 이야기만 딱딱하게 늘어놓는 서적보다 소설 형식을 흥미롭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장이 잘 넘어간다. 자기계발서적처럼 딱딱하지 않고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티모스?

티모스가 뭐지?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느낀 솔직한 심정이다. 사람이름이라고 얼핏 생각했었다.

티모스는 가슴샘 혹은 흉선이라 불리는 작은 면역기관이다. 그리고 용기와 기백, 활력, 열정을 뜻하기도 한다. 책에서는 티모스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나 자부심, 용기, 기백, 열정 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티모스의 정체를 속 시원하게 알게 된 뒤에 비로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속의 주인공은 광고업계의 회사원이다. 직장인들이 읽기 좋은 자기계발서적인 셈이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라고 한다. 전공하고 있는 분야 때문인지 사람의 마음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책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역시 사람은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써야 독자도 잘 느낄 수 있는 법이다.

 

나상준은 티모스 위축증, 즉 열정을 많이 잃어버렸다. 소위 잘 나가는 광고업계 팀장이지만 그도 고민이 있다. 승진을 위해 저승사자, 이른바 동료들에게 칼을 휘둘렀다. 사장의 신임을 받기 위해서 동료들을 회사에서 내쫓았다.

!

승진을 위해 행동했지만 그의 마음은 온통 헝클어졌다. 가족처럼 지내던 동료들에게 칼을 휘둘러서 유혈이 낭자해졌다. 피는 동료들에게서 흘러나왔고, 주인공의 마음에서도 함께 철철 흘렀다.

감정노동은 극도로 피폐해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남에게 못 할 짓을 하는 사람의 마음도 편하지 않다. 저승사자 업무를 했지만 그의 마음은 점점 흉흉해진다. 그리고 온갖 오물을 몸에 묻혀가면서 더러운 저승사자 일을 했는데 정작 승진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다.

 

주인공도 사장에게 이용당했을 뿐이다.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심정이 담담하게 책에 기록되어 있다. 너무 담담한 문체라 그것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주인공 나상준은 엄청난 정신적 혼란을 경험한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이 업으로 돌아와 끈 떨어진 연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회사에서 밑으로 뚝뚝 떨어질 때의 심정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다. 낭떠러지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무저갱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무저갱으로 떨어진 주인공은 고통스러워하지만 다시 위로 올라갈 열정을 되찾는다. 하나하나의 과정이 생생하기 그지없다.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열정을 어떻게 화끈하게 지필 수 있는지 작가가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회사원의 책이면서 회사 오너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회사원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 지도 알려주기 때문이다. 회사를 다니지 않은 사람들이 읽어도 배울 바가 무척이나 많다. 그리고 그걸 떠나 그냥 읽어도 무척이나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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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 -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살림 YA 시리즈
박하령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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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

 

개인적인 감상부터 먼저 말하고 시작한다. 읽고 난 뒤 오랜만에 뿌듯한 느낌을 받은 소설이다. 청소년이 겪을 수 있는 현실의 문제들을 이야기하면서 가족과 사회적인 부분을 참으로 맛깔스럽게 버무렸다. 참으로 잘 만들어진 비빔밥처럼 느껴진다. 어느 한 곳 과한 곳도 없고, 부족한 점도 보이지 않는다.

 

쌍둥이 소녀가 나온다. 은오는 차분히 주변을 살필 줄 아이이고, 지오는 자기애가 강한 이기적인 아이이다. 둘은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각각 떨어져서 지내게 된다. 환경 자체가 바뀐 두 소녀는 서로에 대한 부러움을 가지고 있다. 어느 곳에 있다고 해서 완전히 만족할 수 있을까? 만족하지 못 하고 있는 두 소녀의 간격은 점점 벌어져 간다.

 

불어오는 바람에도 감수성이 상처받을 수 있는 어린 소녀들이다. 갑작스럽게 바뀐 환경과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소녀들이 흔들린다. 부평초처럼 흔들리는 소녀들의 마음은 점점 메말라간다. 그러면서 주변이 아닌 자신들에게서 잘못을 찾는다.

 

소녀들의 잘못일까? 전적으로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하다고는 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소녀들을 따뜻하고 자상한 마음으로 보듬어 안아줄 필요는 있다.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소녀들이 아파한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소녀들은 나름대로 성장한다. 그 성장의 방향이 똑같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기준을 세워나간다. 우여곡절을 경험하면서 잘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면서 배워나간다. 쑥쑥 성장해나가는 보면서 마음이 절로 뿌듯해진다.

 

의자 뺏기의 표지에 약해지지 마. 더 이상 양보는 없어!’ 라는 소개가 있다. 참으로 적절한 소개글귀이다. 책 속에 녹아들어 있는 소녀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참으로 안성맞춤이라는 걸 느낄 수 있겠다.

 

의자 뺏기는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장작에 어울리는 품격과 재미, 교훈 등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재미있게 읽었고, 청소년들이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고 느껴진다. 어른들이 읽으면 아이들의 마음과 행동들에 대한 의미를 더 곰곰이 생각할 수도 있겠다.

 

책을 재미있게 읽었고, 배운 바가 적지 않다.

이런 좋은 책을 집필한 박하령 작가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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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 2015-03-23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나는야 베들레헴의 길고양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8
데보라 엘리스 지음,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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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베들레헴의 길고양이

 

책은 들어가기에 앞서 본질적인 이야기를 은근하게 꺼내고 있는 듯 하다.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에게~!’ 라는 말이 적혀 있다. 혼란스러운 세상이라는 부분과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라는 말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도 독자들의 몫으로 남는다.

개인적으로 볼 때 이 책의 주제는 상당히 어렵다.

고양이로 환생한 주인공은 어렵게 지내다가 안전한 집을 찾는다.

안전하다? 어느 의미에서 안전하다는 말을 꺼낼까? ? 마음? 주거 공간? 식량? 안전의 의미는 너무나도 포괄적이다.

군인? 테러리스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나온다. 책의 주된 이야기이다. 고양이를 내세워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바라본다. 뉴스와 신문에 자주 나오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는 총성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국경, 종족, 이념 등이 부딪치면서 계속 유혈이 낭자하고 있다.

고양이는 소년과 함께 하게 된다.

소년! 어린 아이! 어린 아이는 순수한 동심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사이에 선 아이는 그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되는데…….

책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해답을 내놓지는 못 하고 있다. 이상적인 답이 꼭 현실의 해결책이 되는 것도 아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너무나도 꼬여 있어 제대로 된 해답을 찾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아픔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방관자로 멀찌감치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다. 그에 반해 고양이는 직접 옆에서 부대끼면서 경험했다. 직접 경험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자신의 이야기와 남의 이야기는 천양지차이니까 말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의 행복을 이야기한다. 현실적으로 너무나도 힘든 불가해의 문제이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손만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책은 지금 이 시점에서도 갈등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꺼내놓았다. 아니, 현실의 이야기를 지나치게 축소해놓은 지도 모른다. 직접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불행을 겪는 자들에게는 현세가 지옥일수도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있었으면 한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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