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무림고수를 찾아서 - 궁극의 무예로써 몸과 마음을 평정한 한국 최고 고수 16인 이야기
박수균 지음, 박상문 사진, 최복규 해설 / 판미동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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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림고수를 찾아서

 

중학교 때 딱 2달 동안 우슈를 배운 일이 있다. 고종 사촌형이 우슈를 수련하고 있었는데 강한 남자에 대한 로망으로 부모님을 졸라 도장을 찾았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했다. 도장에서 마치면 9시. 버스를 타고 오는데 옆 반 선생님을 만났다. 왜 늦은 시간에 여기서 버스를 타냐? 우슈를 배웁니다. 그래 알았다. 그 사실은 담임선생님께 들어갔고 당시 장난이 심하던 나는 운동이라도 배우면 빗나갈 거라는 담임의 엉뚱한 추측과 거기에 영향을 받은 부모님의 만류로 그만두게 되었다.

 

한국의 무림고수를 찾아서. 이 책의 저자 박수균은 신문기자이면서 도복 냄새과 땀 냄새가 좋아 무술 수련에 푹 빠진 사람이다. 십팔기 공인 4단으로 2003년 5월부터 문화일보에 연재된 [박수균 기자의 무림고수를 찾아서]시리즈를 책으로 펴 낸 것이다.  우리 나라 무술 고수들의 총출동이다. 무술영화에서나 본 것 같은 십팔기, 팔괘장,형의권, 당랑권부터 태극권, 선관무, 태껸, 합기도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태권도까지.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인물도 있었다. 태권도의 정국현 교수다. 어린 시절 스포츠 뉴스를 보면 가끔 나오는 세계 태권도 대회의 우승자. 그가 지금 한국체대 태권도학과의 정국현 교수다. 그리 크지 않은 체구지만 그의 돌려차기 한 방에 거구의 서양인이 기절하는 광경을 여러 번 봤다. 문대성이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에서 보여주었던 그 장면이다. 태권도 하면 항상 걸고 넘어지는 이야기 2가지. 태권도의 기원이 뭐냐? 그리고 태권도의 실전성에 대한 의문. 저자도 항상 이런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기자 정신의 발로다. 그리고 품세가 불필요한 동작이 너무 많지 않냐고 묻기도 하고.

 

이종격투기의 유행으로, 무술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일반인들은 어떤 무술이 더 강하냐, 어떤 무술이 실전에 더 유리하냐? 아니면 이소룡과 효도르가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라는 식의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무림 고수들은 남을 이기고자 수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련을 한다. 저자는 서로 다른 무술의 고수를 만나면서 서로 비교해서 누가 더 강하냐가 아니라 각각의 무술이 가지는 특징과 역사, 내력 등을 이야기하고 해당 무술에 대한 존중으로 고수를 대한다. 물론 기자 정신으로 진부한, 그러나 누구나 궁금해 하는 질문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지만.

 

책에 실리지 못해 아쉬운 인물도 있었따. 기천문의 박사규문주다. 조용헌의 [방외지사]를 통해서 만난 인물인데 대학교 때 온갖 운동을 다 섭렵한 선배형이 그 당시 흠뻑 빠져있던 운동이 기천이었다. 그러면서 박사규 문주에 대해 이런 저런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박사규 문주는 다른 고수들에 비해 TV에도 몇 번 나와 익숙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빠져 있다.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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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 사람을 얻고 세상을 얻는 인재활용의 지혜
리수시 엮음, 김영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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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사람을 얻고 세상을 얻는 지혜. 인재활용의 지혜. 다시 문제는 사람이다. 벼화의 시대, 기회를 잡을 열쇠는 사람에게 있다. 인재를 얻어 천하를 경영하는 현묘한 지략과 리더쉽. 用人 - 책 표지에 적힌 글들이다.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를 단박에 알 수 있게 해주는 글들이다.

 

몇 달 전부터 동영상 다운 받아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보던 것이 작년에 EBS에서 방송했던 [김영수의 사기史記와 21세기]다. 사마천의 사기를 중국 최고의 고전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고 가장 존경하는 이로 사마천을 생각하고, 중국을 수도 없이 드나들고 중국의 고전을 여러권 편역하고 책도 쓴 이가 김영수다. 그래서 사기에 대해 강의도 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역자 김영수가 번쩍 생각이 났다. 아주 가까운 사람의 소지품을 찾은 것처럼 반가웠다. 사기의 내용이 상당부분 있어서 보는 내내 복습한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진도를 나갔던거 같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꼭 [김영수의 사기史記와 21세기]를 다운받아 함께 보시길 권하는 바이다.

 

용인用人.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다민족, 넓은 영토, 무엇보다 세게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나라. 그 긴 역사속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왕조가 흥망성쇠를 거듭한 나라가 중국이다. 멀리는 요순시대에서 은,주,진,한으로, 그리고 가까이는 청말기의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물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또 우리 기억속에 남아있는 곳이다. 많은 군주와 재상들은 인재를 선발하고 상주고 벌하는 문제를 고민했다. 어떤 인재관을 세우고 어떤 등용의 규칙을 정하느냐에 따라 모이는 인재들의 면면도 다르다. 중국의 역사는 용인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인은 어떤 의미에서는 본인의 능력이 출중함보다 자신보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건달출신으로 허구헌 날 주색잡기에 정신없던 유방이 7년만에 황제가 된 비결을 "내가 천하를 얻은 것은 각각의 분야에서 나보다 훨씬 잘난 세 사람을 잘 썼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인재의 기준을 달라질 수 있다. 그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을 뽑아 장점을 부각시켜 잘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20세기 경영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장점을 더 키워라.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지 말고 그 노력으로 장점을 더 키워 능력을 극대화 시켜라'라고.

 

책 서두의 [편역자의 말]은 현 정부에 대한 아주 날카로운 비판이 들어가 있다. 현 정부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하는 사람으로써 편역자의 일침은 속이 시원할 정도다. 그러면서도 안타까움이 동시에 묻어난다. 위정자들이 이 말을 듣지 못할터이니.

[편역자의 말]은 이렇게 시작한다. "정치력 부재는 잘못된 용인에서 - 세상이 온통 난리가 난 듯 합니다. 국론은 갈기갈기 찢기고, 정권은 통째로 불신당했습니다. 경제는 절망의 구렁텅이로 한없이 추락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울분을 삭히느라 울화병에 걸렸습니다. '속수무책'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정권이 신뢰를 잃고 나면 회복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역사가 그것을 날것으로 보여줍니다."

 

중국의 역사나 고사, 그리고 인물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면 책의 맨 뒷 부분 부록의 [인물사전]과 [고사성어와 명구]를 먼저 읽고 독서를 시작하는 것도 9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 중 하나다.

 

900페이지의 엄청난 분량에 겁먹지 않아도 된다. 에세이가 아무리 두꺼워도 쉽게 읽히는 이유는 글 하나가 길지 않다는 점이다. 이 책도 900페이지라는 엄청난 분량이지만 글 하나가 길어도 10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책을 완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내용이 어렵거나 지루한 부분이 없다. 중국의 고전에 조금이라도 친숙한 사람이면 그냥 술술 넘어가고 그렇지 않더라도 책보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이 책이 현대 중국사의 인물까지 다루었다면 오늘날 중국이 자유경제로 발전하는데 초석을 다진 등소평도 소개되었을거다. 그의 "흑묘백묘론"과 함께. 주지하다시피 흑묘백묘론은 등소평의 실용주의 정책을 대변하는 구절로 흰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잡은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라는 말이다.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우리 경제를 IMF로 몰고간 대통령은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고 매일 매일 열심히 조깅을 했다. 건강은 빌릴 수 없어도 머리는 빌릴 수 있다. 그래 머리는 빌릴 수 있다. 살인마 전두환은 경제팀을 꾸릴 때 경제수석으로 김재익박사를 앉혔다. 그는 "나는 전두환 대통령을 위해 일하기보다 대한민국 경제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대통령을 설득하는 것이다. 목표는 대통령이 아니고 우리 경제다. 우리 경제가 민주화만 된다면 그것은 정치적 민주화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목표다"라고. 살인마 전두환에게 평가라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경제에 관한 당시 상황에서 한국의 나아갈 길을 제대로 파악하고 인기 없는 정책들을 소신있게 밀고 간 인물을 등용한 것은 훌륭한 용인술이다. 이명박의 강만수도 소신있다. 현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없이 신념대로 밀고 나가는 소신. 이런건 소신이 아니라 고집이다. 그리고 그 정책들이 인기가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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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계의 축 - 포스트 아메리칸 월드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윤종석 옮김 / 베가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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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흔들리는 세계의 축 - The Post American World.

 

사랑하던 이에게서 실망을 느끼면 어떤 기분일까? 배신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안타까움이나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는 없을거다. 다행히 상대방에게 애정이 남아있다면 그에게 진지하게 충고할 거다. 앞으로 그러지 말고, 이러이러 했으면 좋겠다 라고. 이 책은 인도계 미국 저널리스트가 미국에 대한 실망속에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미국의 오만함에 대해 충고하는 글이다. 그 자신이 미국의 유명 언론인으로 주류세력이지만 인도에서 태어났고 이슬람을 믿을 부모밑에서 자랐고, 어머니가 인도 유력 언론의 편집장이었다는 것, 그리고 18세까지 인도에 살아서 제3세게 시민의 입장에서 미국을 관조할 수 있는 눈을 가졌다는 것. 이런 인물이 이런 주제의 책 저자인 것이 참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냉전시대에는 소련이 미국과 경쟁을 했지만 소련의 붕괴 이후 미국은 과거 어느 제국도 누리지 못한 정치, 경제, 군사적 대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경제 불황으로 과거 미국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지만 어느 나라도 미국을 쉽게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일게다. 그만큼 미국은 초강대국다. 과거 10-20년 동안 독일과 일본이 경제적으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인도와 중국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몰락이라기 보다는 다른 다라들의 새로운 부상이다.

 

미국이 위협받고 있다. 절대 강자로써 미국은 이슬람 세력에 대해 포용의 정치를 하지 못하고 그들과 이념을 달리하는 적으로 규정해버린다. 세계의 경찰이라는 허울좋은 구실로 전쟁을 일으킨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오클라호마 주청사 폭탄테러, 9.11테러 등은 이슬람에 대한 미국의 오만이 나은 결과다. 미국이 이슬람 세력과 전쟁을 치르기 위해 쏟아붓는 돈의 100분의 1만이라도 이스람세력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사용했다면 그런 참담한 결과는 피할 수 있었다. 저자 파리드 자카리드는 9.11테러 발생 후 "왜 그들은 우리를 증오하는가? (Why They Hate Us?)"라는 제목으로 테러리즘의 원인이 이슬람 사회 자체의 후진성과 기능장애에 있다고 분석하고 이슬람 세계의 개방과 현대화를 위해 서방국가가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협한 이해 관계가 아니라 전세계가, 특히 이슬람 세력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룰과 관계와 가치를 창출한다. 지난 200여년간 전세계를 이끌었던 엥글로-아메리칸 헤게모니는 과거의 유물이다. 개방된 세계와 다자 협상의 시스템, 새로운 나라들의 부상, 이슬람 세력과 제3세계의 반미 정서등은 더 이상 미국이 독불장군으로 존재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했다. 보편적 룰에서 오는 정당성이 미국이 현재 처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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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미국여행지34
권기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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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미국 여행지 34

 

 


 

[죽기전에..34]의 SANTA FE와

미야자와 리에의 누드집 [SANTA FE] 의 일부다

미야자와 리에의 누드집 사진은 -> http://blog.naver.com/hcgoon 에서.


 

 

우연히 펼쳐든 페이지. 그리고 익숙한 이름 - SANTA FE. 이 이름이 익숙한 이유가 현재 자동차의 SUV 때문도, 커피 음료 때문도 아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일요일 새벽에 목욕탕을 가자며 찾아온 친구의 엉뚱하게 큰 가방 속에서 나온 SANTA FE. 일본 최고의 청순 가련, 상큼 발랄 아이돌 스타의 누드집. 그것은 일본 전역 뿐만 아니라 이웃나라의 고등학생들까지도 들떠게 했다. 미야자와 리에의 누드만 제외한다면 이 책의 SANTA FE편의 책속 사진 설명은 누드집과 별 다를게 없다. 뉴 멕시코 주의 건조한 기후를 대변하는 사막같은 모습. 아도비 양식의 황토색 흙벽으로 둘러싸인 건축물들. 저자 권기왕은 조지아 오키프라는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화가를 SANTA FE의 인물로 내세웠다. 40여년을 그 곳에서 살고 예술혼을 불태웠으니 그녀가 갖는 SANTA FE에 대한 상징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내 어린날의 기억을 지배하는 SANTA FE의 인물은 그 자신이 일본 최고의 아이돌 스타였고, 또 한 명의 당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였던 스모의 요코즈나 다카노 하나와 약혼 후 파혼 당하는 아픔을 겪고 연예계에서 그 빛을 바래는 듯 했지만 다시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배우 미야자와 리에다.

여행책에서 찾은 뜻밖의 과거의 추억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여행 서적 중 일부

 

 

 

 여행을 좋아하지만 아직 여유(시간 + 경제)가 없어 해외 여행은 책으로, 동영상 자료들로 대신하는 나에게 여행책은 나에게 대리만족과 즐거움과 큰 위안을 주는 존재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위해 꼼꼼하게 많은 정보를 담은 여행 서적들이 있고(랜덤하우스의 100배 즐기기 같은), 여행사진집이지만 감상을 적어 넣어 포토에세이라 불리는 신미식의 책들. 그 곳에서 몇 년을 지내면서 현지인도 이방인도 아닌 입장에서 소소한 일상들과 여행지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은 글들도 있다(강한나의 동경하늘 동경, 손미나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득한 인문학적 바탕으로 깊이 있게 풀어가는 정태남 선생의 로마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다.(콜로세움이 무너지는 날이면1,2, 내가 사랑하는 도시 로마). 어느 한 장소에 매력을 느껴 찾고 또 찾아가며 글과 사진을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 같은 책도 있다. 아이들에게 딱딱한 역사 수업을 하는 것이 안타까워 방학마다 세계를 돌며 자료를 모으고 견문을 넓힌 이야기를 담은 책도 있다.(서울 광명여고 김지희 선생의 다수의 책들). 딸의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아버지도 있다(이용재의 딸과 함께 떠나는 시리즈).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미국 여행지 34.  저자 권기왕. 이 많은 여행책들 중에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미국 여행지 34]는 어디에 속할까?

이 책은 위에서 설명한 것에 속하지 않는 저자만의 내공이 오롯이 들어있는 책이다. 일단 이 책의 장점 하나를 짚고 넘어가자. 다른 어떤 여행서적에도 볼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하고 화질좋고 잘 찍은 사진이다. 과거 여행서적과 달리 최근의 여행서적은 사진이 필수다. 그러나 일상을 담은 사진, 신변잡기, 작은 소품, 지나는 길 정도의 자잘한 사진들이 다수다. 그러나 이 책은 다 보고 나면 미국에 관한 괜찮은 사진집을 본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사진의 품질이 우수하다. 좋은 사진을 기본으로 깔고 미국의 역사, 문화, 지리, 음악, 미술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가 미국 여행할 때 꼭 가봐야 할 곳들을 다양한 여행객들의 목적에 맞게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거의 사진집 수준이다

 




  • 너무나 익숙한 그랜드 캐년

  • 금강산을 보는 듯한 요세미티 국립공원

  • 데스밸리의 황량하고 음산한 풍경

  • 울긋불긋 우리 나라의 가을 단풍이 무든 것 같은 그레이트 스모키산

  • 나아이가라 폭포를 장노출로 찍어 연파랑 커튼을 드리운듯한 사진

  • 운명적인 만남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느라 다시 잠 못 이루게 할 거 같은 시애틀의 야경

  • 저자가 미국의 가장 경이로운 자연으로 꼽는 설경으로 착각할 정도인 화이트샌드

  • 증기선에서 바라본 미시시피강 위의 석양

  • 솔트레이크 시티의 드넓은 소금호수 등등


 

 

이 책은 주제에 따라 크게 5부분으로 나누고 있다.



  1. 미국을 만든 도시 : 뉴욕,샌프란시스코, 보스톤 필라델피아...

  2. 테마가 있는 도시 : 시애틀, 산타페, 뉴올리언즈, 애들랜타....

  3. 장대하고 아름다운 국립공원 : 그랜드캐년, 요세미티, 데스벨리...

  4. 신기하고 신비로운 자연 : 마운틴벨리, 나이아가라폭포, 화이트샌드...
  5. 독특하고 흥미로운 장소 : 타오스푸에블로, 아미쉬, 윌리엄스버그...

  6.  





이 중에 나의 관심을 끈 부분은 독특하고 흥미로운 장소에서 AMISH와 WILLIAMS BURG다. 미국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대부분 익숙했지만 얼핏 들은 것 같은 기억이 있으면서도 그리 익숙하지 않지만 특이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AMISH는 "다양함이 모여 이루어진 나라"인 미국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장소다. 광활한 땅에 펼쳐진 다양한 자연만큼이나 수많은 민족, 종교, 문화가 한데 어울려 있는데 AMISH는 그리스도교 개신교의 한 종파로 유럽에서 이주하던 1700년대초의 옛 생활방식을 그대로 지켜오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의 몰몬교도들이 그들만의 종교적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과 비슷한 곳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AMISH는 현대문명의 이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육체 노동으로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고 교회없이 집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기도를 드린다. 그러면서도 어려울 때 서로 협동하고 자녀들에게 그들만의 교육방식으로 지도한다. WILLIAMS BURG는 미국의 민속촌이다. 영국식민지 시절 총독부가 있던 곳인데 1900년대 들어서 A.R.굿윈 목사가 식민지 상태의 전성기 시절로 복원하겠다는 꿈을 가졌고 당대 최고의 재산가인 록펠러 2세를 만나 그 꿈을 이룬 곳이다. 17세기의 복장을 한 사람들과 17세기의 건물들이 복원되어 옛날(그래봐야 300년도 안 되었지만) 식민지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여행책에서 보지 못한 이런 부분이 이 책의 매력 중 하나다.

 

미국여행이라...현재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한 가지 좋은 점과 한가지 나쁜 점을 주었다.좋은 것은 미국을 관광 목적으로 입국할 때 비자가 면제 되었다는 것이고 한가지 나쁜 점은 환율이 올라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관광목적의 무비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지속될 것이고 환율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우리 나라 경기가 살아나면 나아질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서 좋은 책으로 공부하고 여행 갈 준비를 하자. 그 때가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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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먹는 English
강상구 지음, 심윤수 그림, 박종원 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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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먹는 English

 

초등학교 고학년 때 중학생인 형이 보던 영어 학습서 [맨투맨 기본 영어]를 본 적이 있다. 그 책 서문에 "열심히 하지 않으려면 차라리 이 책 살 돈으로 빵을 사 먹는게 더 낫다" 는 식의 글이 있었다. 학습서는 항상 최고의 점잖을 빼던 책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는 나에게는 큰 파격이었다. 초등학교 때 친구랑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다가 교과서도 흑백을 벗어나서 좀 칼라도 들어가고 만화캐릭터를 등장시켜 설명하면 아이들이 얼마나 책 보는 것을 즐겨 할까 라고. 그러나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거라고. Never!!, 결코 그런 일은 없을거라고.

 

날로 먹는 English. 이 책은 우리가 십수년전에, 아니 그 이전에 선배들이 공부했던 성문기본영어를 내 어릴적 바램대로 칼라풀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캐릭터가 나와서 설명한다면.....의 리얼 버전이다. 목차를 보면 여느 영어 학습서와 다를게 없다.

챕터1. 시제(tense), 챕터2. 동사의 분류(verb classification), 챕터3. be,do,have 동사(grammartical auxiliaries and tense2).....챕터10. 분사(participle), 챕터11. 마무리(conclusion) 등등...

그러나 책을 펼치면 아주 칼라풀한 만화책 구성에 한 칸, 한 칸, 우리에게 익숙한 wony가 설명을 돕는다. 사실 wony가 설명하는 것은 아니고 같이 배우거나 다양한 시범(?)을 보인다.

 

 

 

 

성문종합영어                                                   날로 먹는 English

 



  



성문종합영어                                                   날로 먹는 English

   

 

과거의 문법책은 정말 딱딱했다. 글자 크기도 작고 종이질은 흔히 말하는 똥종이에 한페이지에 보다 많은 내용을 집어 넣기 위해 여백의 존재를 허락하지 않았다. 문법 내용도 구어체에서는 더 이상 잘 쓰지 않는 말 그대로의 문법이었다. 최근의 문법책은 grammar 라는 단어는 사용하지만 가능하면 구어에 쓰이는 문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법이라 표현한다.

그리고 지금은 초,중,고등학생들도 원서로 된 문법책을 사용하거나 원서를 번역한 문법책을 많이 볼 정도다. "날로 먹는 English"는 내용의 깊이에 대해서는 잠시 덮어두고 그 형식을 본다면 가장 진화한 문법책이다. 영어 문법책을 펼쳤는데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간다면 이 책을 펼쳐보라.

 

 



 

과거의 오늘의 문법책들

왼쪽에서 부터 1200제, 성문영어, 맨투맨, 능률영어의 문법책, 그리고 This is grammar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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