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세계의 축 - 포스트 아메리칸 월드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윤종석 옮김 / 베가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흔들리는 세계의 축 - The Post American World.

 

사랑하던 이에게서 실망을 느끼면 어떤 기분일까? 배신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안타까움이나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는 없을거다. 다행히 상대방에게 애정이 남아있다면 그에게 진지하게 충고할 거다. 앞으로 그러지 말고, 이러이러 했으면 좋겠다 라고. 이 책은 인도계 미국 저널리스트가 미국에 대한 실망속에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미국의 오만함에 대해 충고하는 글이다. 그 자신이 미국의 유명 언론인으로 주류세력이지만 인도에서 태어났고 이슬람을 믿을 부모밑에서 자랐고, 어머니가 인도 유력 언론의 편집장이었다는 것, 그리고 18세까지 인도에 살아서 제3세게 시민의 입장에서 미국을 관조할 수 있는 눈을 가졌다는 것. 이런 인물이 이런 주제의 책 저자인 것이 참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냉전시대에는 소련이 미국과 경쟁을 했지만 소련의 붕괴 이후 미국은 과거 어느 제국도 누리지 못한 정치, 경제, 군사적 대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경제 불황으로 과거 미국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지만 어느 나라도 미국을 쉽게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일게다. 그만큼 미국은 초강대국다. 과거 10-20년 동안 독일과 일본이 경제적으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인도와 중국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몰락이라기 보다는 다른 다라들의 새로운 부상이다.

 

미국이 위협받고 있다. 절대 강자로써 미국은 이슬람 세력에 대해 포용의 정치를 하지 못하고 그들과 이념을 달리하는 적으로 규정해버린다. 세계의 경찰이라는 허울좋은 구실로 전쟁을 일으킨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오클라호마 주청사 폭탄테러, 9.11테러 등은 이슬람에 대한 미국의 오만이 나은 결과다. 미국이 이슬람 세력과 전쟁을 치르기 위해 쏟아붓는 돈의 100분의 1만이라도 이스람세력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사용했다면 그런 참담한 결과는 피할 수 있었다. 저자 파리드 자카리드는 9.11테러 발생 후 "왜 그들은 우리를 증오하는가? (Why They Hate Us?)"라는 제목으로 테러리즘의 원인이 이슬람 사회 자체의 후진성과 기능장애에 있다고 분석하고 이슬람 세계의 개방과 현대화를 위해 서방국가가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협한 이해 관계가 아니라 전세계가, 특히 이슬람 세력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룰과 관계와 가치를 창출한다. 지난 200여년간 전세계를 이끌었던 엥글로-아메리칸 헤게모니는 과거의 유물이다. 개방된 세계와 다자 협상의 시스템, 새로운 나라들의 부상, 이슬람 세력과 제3세계의 반미 정서등은 더 이상 미국이 독불장군으로 존재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했다. 보편적 룰에서 오는 정당성이 미국이 현재 처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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