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콘서트 KTV 한국정책방송 인문학 열전 1
고미숙 외 지음 / 이숲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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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 지성들의 인문학대담 - 인문학콘서트

 

 





 

 

작년 말부터 생긴 즐거움 중 하나는 독서모임이다. 다음카페 [독서클럽]의 마창진모임. 항상 혼자 책 읽고 생각하고 중얼거리는 모습이 평소에도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니라 생각했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나의 의견을 말하고 그 피드백을 받는 건 또 다른 책 읽기다. 그 전에는 독후감을 쓰면서 책을 다시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독서모임에서 책 한 권을 두고 토론하는 건 책을 삶고 굽고 쪄내는 거다. 솜씨 좋은 분들이 있어서 살을 발라도 준다. 먹기 좋게.

 

그 독서 모임의 1월 선정도서가 정진홍의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였다. 우리 사회에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환기시켜준 책이다. 인문학이라는 주제가 부담스러웠다는 회원도 있었고 책을 읽고 인문학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은 덜었다는 회원, 주제마다 열띤 토론을 하는 회원도 있었다. 그 날의 독서모임이 우리 사회의 인문학에 대한 관점의 축소판이 아닐까 생각했다.

 

인문학콘서트. 출연자 모두가 저자.  이숲 출판. [인문학콘서트]는 KTV(한국정책방송)에서 방송한 "인문학열전"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어떤 방송인지 설명을 들어보자.

기획의도


인문학(Humanities)에는 분명 인간(Human-being)이 있다. 『인문학 열전』은 동시대를 사는 인문학 거장들이 말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볼 수 있는 장이자, 인문학적 사고와 상상력의 세계로 안내할 바이블이 될 것이다. 인류와 함께 시작한 인문학, 오래된 건축물을 복원하듯 이 고귀한 인문학은 『인문학 열전』을 통해 재탄생하고, 인문학 고유의 순수성을 잃지 않으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용’과 ‘통섭’을 조금씩 더해 나갈 것이다.


방송을 여러 편 봤고 평소 관심있던 분야들이 많아서 책은 쉽게 읽혔다. 인문학이 뭐냐? 정의를 빌리지 않고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기 참 애매하다. 이 책에 어떤 분들이 나오는지 전공을 한 번 살펴보자. 사회학, 철학, 동물학, 법학, 교육학과, 종교학과, 국문학, 물리학, 산림자원학, 영문학, 사학등이다. 법학을 제외하면 쉽게 말해서 돈 되는 학과는 아니다. 실용적인 학문이 아니라는거다. 먹고 살기 바쁜 시대에 왜 인문학이냐? 그리고 하나를 파도 입신하기 힘든 세상인데 왜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들먹거리느냐?

 

p.22 인문학이 실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느냐고 묻는 사람이 생각하는 현실은 입고, 먹고, 자고, 돈을 버는 틀을 말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우리 현실에서는 단순히 의식주나 돈을 버는 등의 활동을 넘어서 우리에게 더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 자주 벌어집니다. 다시 말해 현실에는 여러 층위가 있어서 기본적으로는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하는 차원이 있겠지만, 그보다 더 높은 차원도 있고, 또 그 차원을 넘어서 자기 존재의 본질적인 의미에 질문을 던지는 더 높은 차원도 있습니다. 그렇게 층층의 여러 차원이 우리 삶과 현실을 구성하고 있지요.

 

p.23 현실은 다층적인데, 목전의 생존과 생계 문제에 걸려서 그것만이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밥 먹고 사는 것만이 현실(삶, 생활)은 아니다. 현실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해서 밥 먹고 돈 버는 일에만 매달리다 보니 인문학은 멀어져갔다. 인문학은 짧은 시간에 습득되는 것이 아니다. 한 분야만 판다고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빠른 결과를 원하는 대중들에게는 오히려 안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삶은 그날 그날 해결해야 되는 학교 숙제 같은 일들이 있고 오랜 시간을 두고 습관처럼 익혀야 하는 일이 있다.

 

 이 책의 매력은 최고의 지성과의 만남이다. 대담에 참여하는 우리 나라 학자들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석학의 저서나 이론이 자연스레 펼쳐진다. 최재천 교수를 만나면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이 나오고 김광웅 교수를 만나면 '삶의 질'을 중시하고 그런 변화를 '조용한 혁명'이라 명명했던 잉글하트를, 교육학자 문용린 교수를 만나면 다중지능 이론을 주장했던 교육학자 하워드 가드너를 만날 수 있다. 식물학자 차윤정은 헬리 데이비드 소로를 소개하고 박정자 교수는 '팝옵티콘'을 통해 그것을 설계했던 공리주의 철학자 벤담과 150년동안 잊혀졌던 '팝온티콘'을 되살린 [감시와 처벌]을 쓴 미셀푸코를 소개한다.

 

고등학교 때 읽은 이휘소 평전. 이휘소는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였다. 그가 물리학의 난제에 부딪힐 때마다 도움이 되었던 것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께 배운 논어의 한 구절, 한 구절이라고 했다. (이휘소는 김진명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실제 인물이다")

 

며칠 전에 읽는 스티브잡스 이야기. 그가 애플에서 쫓겨나서 매일 찾은 곳은 도서관이다. 시대의 조류를 읽고 새로 연구, 개발할 분야를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생물학 분야의 책에 집중했고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빨리 보여줄 수 있는 고성능 시뮬레이팅 컴퓨터 개발에 매진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은 실무진과의 마찰도 일거리가 주어지지 않을 때 8개월동안 E.H.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만 영문판으로 공부했다. 잘 나가던  바쁜 시절에도 21권짜리 박경리의 [토지]를 읽는데 몇개월을 보냈다. 그러면서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은 [토지]가 광고라는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의 기초체력이 되리라는 사실이다.

 

이런 것들이 인문학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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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날의 파스타 - 이탈리아에서 훔쳐 온 진짜 파스타 이야기
박찬일 지음 / 나무수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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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작 나왔다면 '알베또'의 맛집 후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 보통날의 파스타

 





 

알베또 맛집 후기 -> http://blog.naver.com/bloodlee/40068836925

 

 

작년에 우리 동네에 멋진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생겼다. 이름하야 ’알베또’ 개업 첫날 가보고 그 맛에 반해 단골이 되었다. 나는 파스타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내가 스파게티 먹으러 가자고 하면 매정하게 혼자 가라고 할 수 없어 처제나 조카들이 오면 같이 가라고 하곤 했다. 토마토 소스가 시큼하거나 크림소스가 느끼할 거라는 나의 편견을 바꾸어 놓은 곳이다. 이제는 내가 먼저 가자고 할 정도가 되었다.

 

보통날의 파스타. 박찬일의 책이다. 문창과 졸업하고 기자생활하다가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떠난 사람이다. 글 쓰던 사람이라 글이 잘 읽힌다. 읽고 써야 살아남는 시대에 그는 능력자다. 과거의 본업이 현재의 본업을 더 빛이 나게 해주는 경우다. 작년에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라는 책으로 처음 만났다. 내가 ’시칠리아의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요리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다시 ’알베또’ 이야기로 넘어가자. 파스타가 너무 맛있어서 멋진 후기를 쓰고 싶은데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었다. 내가 할 줄 아는 건 읽는거다. 도서관에서 이탈리아 요리에 관한 책을 세 권을 빌렸다. 공부했다. 아주 딱딱한 레시피만 있는 요리책이었지만 그것도 감지덕지. 읽어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실례를 무릎쓰고 알베또에 전화를 해서 물었다.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었던 것은 소설가 김영하다.  김영하가 미국으로 떠날 때 시간이 조금 남아 EBS 여행 프로그램에 출연을 해서 여행 다큐가 만들어지고, 또 그것을 책으로 냈다. ’알베또’를 알기 이전에 보고 읽은 것이라 나의 맛집 후기에 가니쉬가 되어 주었다. 그 때 만약 [보통날의 파스타]가 있엇다면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먹고 읽고 쓰면서도 파스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레시피 나열하고 파스타 종류 나열하는 거 말고 파스타 하나를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주는 책 말이다. 그래서 식당에서 파스타를 주문하면 그 파스타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조금은 친절한 책 말이다. [보통날의 파스타]가 그런 책이다. MBC드라마 [파스타]를 보면서 새로운 파스타가 등장할 때마다 ’음~~! 그래, 그건 원래 그렇지"라며 ’척’ 할 수 있는^^.

 

p86. 이탈리아 요리의 원형질은 단순하고 빠르며, 맛이 분명하고 간결한 것이 특징이다. 여러 가지 맛이 섞이는 걸 싫어하고, 다양한 재료가 한 요리에 들어가는 것도 싫어한다.

 

이탈리아 요리는 요리 이름이 모든 것을 말한다. 주재료가 무엇인지 어떤 소스를 사용하는지 요리 이름에 들어가 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면 여러 맛을 섞을 필요가 없다. 향신료나 소스를 줄이고 또 줄여서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게 이탈리아 요리다. 박찬일이 혹독한 수련을 거친 곳이 이탈리아 시칠리아다. 시칠리아는 섬이고 이탈리아도 우리 나라처럼 삼면이 바다다.

 

p.178-179. 조개 요리는 모든 기술을 뛰어넘는 단순한 요리가 된다. 오직 재료의 질로 승부하는 것이다. ...세상에 속이지 못하는 게 딱 두 가지가 있다면 조개의 선도와 요리사의 마음이다. 질 나쁜 조개로 만든 봉골레 스파게티가 맛없는 것처럼, 불편한 요리사의 마음은 최악의 요리를 탄생시킨다.

 

시칠리아는 우리 나라의 목포 쯤 되지 않을까? 투박한 시골 정서에 신선한 해산물이 있고, 어항이라 신선한 바다 요리가 있는 곳. 많이 표준화 된 이탈리아 음식이지만 그 고장을 찾아야 제 맛을 알 수 있는 곳. 푹 삭힌 홍어처럼  그 지방 사람이 아니고는 쉽게 접하기 힘든 요리가 있는 곳. (물론 홍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즐긴다. 그렇지만 푹 삭힌 홍어는?)

 

p.272.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일종의 향수 음식이다.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오면 어머니의 파스타 맛을 그리워한다. 와인도 그런 존재다. 와인도 그런 존재다. ......이탈리아의 파스타를 먹을 때는 그 ’오리진origin’이 있는 지역의 와인을 곁들이는 게 가장 좋다고들 한다. 왜 아니겠는가? 목포의 홍어에는  그 지역의 막걸리가 제격이고, 독일 뮌헨의 햄과 소시지 요리를 먹을 때 맥주를 곁들이지 않으면 무얼 마실 수 있을까?

 

 이 책에는 파스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탈리아 와인, 음식, 그리고 수다스런 그들의 언어, 남과 다르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어하는 이탈리안의 정서까지 담았다. 저자의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책이다. 전작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의 후편이라고 해도, 시리즈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 책이다. 책에 종종 등장하는 파스타의 달인이자 스승인 주세페 바로네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혹독한 수련을 거쳤는지, 우리의 화끈한 성격과 닮은 이탈리아 사람들의 생활을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를 같이(또는 먼저) 읽을 것을 권한다.

 

마지막을 이탈리아 와인 소개로 마무리 한다. 셰프가 와인까지? 그는 와인 전문가다. 와인 관련 책도 내고 교육도 한다. [와인 스캔들]이라는 책인데 첫 장이 "오버하지 말고 편하게 마십시다"다. 한 꼭지만 소개한다.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서 와인 서빙을 받다 보면 숨이 컥, 막히낟. 웨이터가 와인을 가져오고 라벨을 확인시킨 후 천천히 코르크를 열고 테이스팅을 한다. 따라놓은 와인을 손님이 천천히 맛을 본다. 위 장면에 흐르는 정적은 종갓집 기제사 수준이다. 손님들은 엄숙하게 입을 다물고 있고, 웨이터 역시 술을 바치는 종손의 표정마냥 진지하기만 하다. 이거, 참 심하다. 20년 정도 지하 카브에 잠자고 있던 정체불명의 와인을 개봉하는 순간 같다. 너무들 쫄았는지 와인 마시는 것을 신성시하는 집단처럼 보인다. 

 

 

 



 

                                                                       내가 가진 박찬일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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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업계지도 - 시장이 한눈에 보이는 투자지도의 原典
이데일리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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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의 내공이 보인다 - 2010업계지도

 





 

 

머리말에 [업계지도]를 출간하게 된 동기가 있다. 대학 친구가 오랜 만에 전화를 걸어 우리 나라 석유화학업계의 전반적인 프리젠테이션을 부탁했다. 마땅한 자료를 찾다 지친 친구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신문사 산업부장인 저자다.(물론 이 책은 이데일리 기자들 공저다.) 해당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자료는 여러 모로 쓸모가 있다.  

 

2010 업계지도. 이번이 세번재다. 2008년, 2009년에 이어 [2010업계지도]까지 왔다. 매년 초에 만나 지난 한해를 정리하면서 새해를 가늠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하는데 2010년판이 한 층 더 알찬 느낌이다. 그래픽은 한결 차분한 색상을 선택해 눈에 편하고 세분화된 수치그래프는 세분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0페이지부터 19페이지가지 10페이지에 걸쳐있는 [대한민국 최고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2010 업계 기상예보 UP-FLAT-DOWN]만 꼼꼼하게 읽어도 업종별 예측이 가능하다. 가전업계나 반도체업계는 '맑고' 'UP'이라는 전망이 예측이 있다. 어제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HP를 넘어 세계 최대의 IT기업이 되었다는 신문 기사가 떴다. 반도체 업계는 2년간의 침체 상태를 넘기고 2009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인다. 2010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국내 업체들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후발업체들의 대응이 기대된다고 적고 있다.

 

투자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산다면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이 종목을 콕 집어 골라주는 매력은 없다. 아니 세상에 그런 책은 없다. 그건 사기다. 어느 업종도 나홀로 가기 힘들다. 자동차산업은 철강 산업의 영향을 받는다. 핸드폰업계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시장과 관계가 깊다. 한 분야의 나홀로 전망이 아니라 유사업종의 자료를 함께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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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읽어주는 엄마
강지연 이시내 지음 / 청출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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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다른 책 이야기를 하나 하자. 읽는 내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책이다. 홍지윤, 홍수연의 [인상파와 함께 걷는 달콤한 유럽여행]. 홍지윤은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 관련일을 꾸준히 하는 전문가다. 홍수연은 여행 서적 [유럽 100배 즐기기]의 저자로 여행 전문가다. 미술과 여행이 뭉쳐서 미술 여행 서적을 냈다. 읽는 내내 그들이 부러웠고 그들의 토양이 부러웠다. 자매의 어머니는 교사였고 그림을 아주 사랑하는 분이다. 갤러리도 흔치 않은 시절에 좋은 전시회가 있으면 만사를 제쳐놓고 자녀들을 데리고 다녔다. [명화 읽어주는 엄마]였다. 그 엄마의 아이들은 자라서 삶을 더 깊이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명화 읽어주는 엄마. 강지연, 이시내 공저. 그림을 읽어주는 사람은 이전에도 있었다. 그림 읽어주는 여자 '한젬마'가 있었고 '이주헌'도 우리에게 유럽의 미술관을 친철하게 소개해 주었다. 이 책도 그림을 읽어준다. 그런데 읽어주는 방법이 다르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그림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엄마가 아이들에게 그림을 설명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유명한 화가의 전시회가 시작되면 우리 아이들은 미술관으로 쏟아진다. 이런 저런 엄마의 욕심이 아이들을 미술관으로 떠민다. 미술관에 도착하기까지 엄마는 미술관 견학을 위한 코치요 운전사다. "꼼꼼하게 천천히 봐야지! 조금 거리를 두고, 좋은 작품은 느낌을 메모하는거 잊지 말고, 과제물로 제출해야 하니까 팜플렛 챙기는거 잊지마". 미술관에 들어서면 엄마는 묵언默言수행중. 인터넷으로 사전 정보를 파악은 했지만 막상 작품 앞에 서니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난감하다. 인터넷에서 얻은 작가나 작품 설명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것이다. 아이는 엄마를 쳐다보면서 눈만 멀뚱. 아이들은 눈치가 빠르다. 엄마에게서 얻을 것이 없음을 간파하고 홀로 감상에 나선다.

 

그림 감상은 독학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 미술 감상은 일정 부분 개인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요구한다. 아이들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기본이 되는 배경지식은 감상전이든,  자유로운 감상을 위해 감상 이후로 미루든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작가가 누구이고 어떠한 삶을 살다 갔는지, 그 작품이 만들어지던 시대적 배경은 어떠한지, 제작 기법이나 비슷한 화풍의 다른 작가는 없는지 등등. 그런데 이런 것들을 알고 있어도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업業이 과외선생이라 중고등학생 수학을 가르치는데 몇 년 전에 초등학생을 가르칠 일이 생겼다. 초등학교 수학이야 뭐 우습지 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내가 얼마나 많이 아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잘 풀고 못 풀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앞에서 눈망울 똘망똘망한 어린 초딩을 이해 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아이의 수준을 파악하고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쉬운 단어, 쉬운 공식을 찾아 설명해서 이해시키는, 눈높이의 문제였다.  

 

엄마는 도슨트다. 아니 엄마는 최고의 도슨트가 되어야 한다. 어릴 때 엄마의 음성으로 전달된 이야기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근사한 미술관에서 엄마의 설명으로 이해한 그림은 최고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아이의 가슴에 두고 두고 '명화'로 남는다.

 

책을 읽으면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미술관을 찾아 가는 과정도 생생하고 그림을 설명하는 것도 대화를 나누는 듯 해서 현장감이 있다. 그 미술관만이 가진 특징을 설명한다. 그림에 대한 설명은 쉽다. 그림을 보면서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하는 것은 아이를 닮았다. 18세기 독일화가 조파니Zoffny의 [모던트 대령의 닭싸움]을 보면서 영국과 인도의 식민지역사 이야기가 나오고 그림의 구도를 설명하면서 김홍도의 '씨름'을 떠올린다. 리히텐슈타인의 만화나 마르셀 뒤샹의 변기, 폰타나의 단순하기 그지없는 그림을 설명할 때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림을 읽는다. 아이들도 현대미술은 당황스러울테니. 그러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현대미술은 참으로 다양하고도 정답이 없구나. 다시 한 번 느끼며 우리 아이들이 이걸 본다면 뭐라고 말할지 생각해 본다. 분명히 "나도 저런 건 할 수 있다"고 하는 녀석들이 있겠지. 라고.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의 미술관을 둘러본다. 영국에서는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브리튼과 테이트 모던, 벨기에에서는 브뤼셀 왕립미술관, 안트베르펜 그리고 네덜란드에서는 마우리츠 하위스, 반고흐미술관, 암스테르담 미술관을 둘러본다. 세 나라 8개의 미술관을 소개한다. 표지의 [영국,벨기에,네덜란드편]이라는 구절은 이 책이 시리즈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어질 미술관 기행을 상상해본다. 프랑스로 가면 루브르도 있고 오르셰도 있고 스페인으로 가면 프라도 미술관이나 달리 미술관도 있다.최고의 르네상스 회화 콜렉션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도 빼놓지 않겠지? 그리고 이 책이 롱런을 한다면 유럽미술관 기행을 벗어나 뉴욕도 소개해 주길 바란다. 메트로폴리탄이나 모마(MOMA)도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할 명화들이 너무 많지 않은가?

 

<엄마는 미술관 선생님>이라는 별도의 코칭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그림을 지도할 때 힌트가 될 만한 글들을 담았다. 그리고 저자 둘은 모두 초등학교 교사다. 교실에서 미술 지도를 하면서 나온 반응이나 사례를 예를 든 것은 이 책만이 가지는 장점이다. 경험은 현명한 사람의 유일한 예언이라 했다. 경험에서 나온 결과물이어서 믿음이 간다.

 

특별 부록으로 책 후반부에 있는 [나도 화가라면]은 책에서 읽은 그림을 활용해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미술 교재다. [나도 화가라면]이 만약 2권이 들어 있다면 엄마와 책을 읽기 전에 활용해보고 책을 읽고 그림의 이해도를 높인 후에 다시 한 번 더 해보면 어떨까?   '아이의 생각이 달라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책 한권 더 사?^^

 

덧글 : 아이들에게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면 출판사 마로니에북스의 [미술관 기행]시리즈를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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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용호동 시젠SIZEN ① - 커핑저지(Cupping judge)를 아시나요?

 

 



 

 

창원 용호동 18-15

용호동주민센터 앞

카페 시젠 CAFFE SIZEN

  ☎ 070-8876-2786

 

 

 

 

 

 

 

 

 



 

수로요 보천선생님 다실

 

차를 우려 마신 기억은 고등학교 즈음이다. 90년대 초반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한없이 깊어질 때 혼자서 찾은 곳이 창원 중앙동에 있는 '삼소방'이라는 전통찻집이다. 처음에는 혼자 가고 그 다음에는 그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같다.(고등학교 2학년 때다. 절대 낫코여사 아니다^^) 중앙동의 공성 상가에 있던 창원 서적에서 책 구경을 하다가 삼소방에서 나에게 차를 우려 주고 설명을 해 주던 던 누나를 만났다. 누나는 반가워하며 나에게 책을 선물했다. 최인호의 '길 없는 길' 네 권 중 2권 이었다. 왜 하필 1권도 아니고 2권이지? 라며 의문을 던졌다. 내 짐작으로 2권을 읽기 위해 1권을 사야했고 1권에서 2권으로 넘어갈 정도면 네 권 전부다 볼 거라는 누나의 계산이 있을거라고. [길없는 길]은 네권 모두 읽었다. [삼소방]의 인연은 그게 전부다. 그 뒤로 한번도 안 간게 신기하다.

 

 

 

 

 



 

 수로요 다실의 다양한 찻잔

 

 

그리고 다시 차를 접한 건 수로요. 10년이 되었다. 98년에 처음 갔으니 십년도 넘었네.

보천쌤 덕분에 십년을 꾸준히 차를 마셨다. 점심 먹고 바쁘지 않으면 항상 차 한잔 하고 볼일들을 봤으니. 

 

 

 

 

 



 

 차주전자 2개와 오른쪽의 숙우 하나.

 

 일부러 울퉁불퉁하게 만든 다기다. 차 주전자는 양이고 숙우는 음이라면 삼각관계다.

 

 

 

 

 

 



 

진사찻잔

 

 진사 찻잔은 붉어야 맛이지만 색이 날아가 옥색을 띄어도 멋스럽다.

보천쌤 덕분에 차茶는 원없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차茶는 입에 익었다.

그런데 커피는?

 

 

용호동이 바뀌고 있다. 창원 용호동이다. 부산 용호동 아니다.

원래 관공서가 많아 점심 먹을 곳이 제법 있다.

그리고 이제 맛난 카페도 생겼다.

 맛난 정도가 아니라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카페가 생겼다.

 

들어가기 전에 공부 하나 하고 가자.

 

커핑저지(Cupping Judge)라고 들어보셨는지?

커피 감정사라고 번역하면 무리가 없는데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주관하는

커피감정사 인증서다.

커피와 관련된 국제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시젠SIZEN의 사장님이 SCAA공인 커핑저지(Cuppig Judge)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10명 남짓  커핑저지(Cuppig Judge)가 있는데

시젠SIZEN의 사장님은 대한민국 4번째다. 

 

SCAA에서 작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해서

 커핑저지(Cuppig Judge)의 문호는 좀 더 확대 될 거다.

초기의  커핑저지(Cuppig Judge)들은 미국이나 일본에 가서 시험을 쳤다.

시젠SIZEN 사장님은 일본에서 자격증을 취득했다.

일본어 된다는 이야기다.^^



 

 

 



 

 

창원 용호동 카페 시젠 caffe SIZEN

용호동 주민센터(동사무소) 건너편에 있다.

우리 부부가 자주 이용하는 365마트와 이웃하고 있다.

조용한 주택가에 어울리는 카페다.

 

 

 



 

 

시젠SIZEN의 내부 전경.

멀리 주방에 보이는 사장님.

사모님은 안 보인다.

인터리어는 한마디로 깔끔.

두분을 닮았다.

 

 

 

 

 



 

 

좌측에 보면 유럽의 백화점이나 은행 본점같은 건물이 그려져 있다.

사장님이 서 계신 곳이 로스팅하는 곳이다.

생두가 여러 포대 종류별로 있고

로스팅 기계가 있다.

 

 

 

 

 



 

 

오른쪽은 유럽의 전원적 풍경이다.

왼쪽으로는 카페 시젠을 그려 놓았다.

 

 

 

 



 

 

카페 시젠SIZEN을 그려 놓은 벽화.

이런저런 사정으로 로스팅기계를

외부에 설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멀리 사장님 내외.

 

남자는 나이들면

고향은 로망이다.

아니 노스텔지어다.

 

서울의 특급호텔과 프렌차이즈 외식업에서

 잘나가던 직장 생활을 접고

두분이 아직 젊은 나이에 고향을 택했다.

 

사장님이 사모님을 꼬셨단다.

 

두분이 모두 창원이 고향이긴 한데

남자와 여자는 다르잖아.

 

남자들은 나이 먹으면 어릴 적 친구들 만날 수 있는 고향을 찾지만

여자들은 백화점 가깝고 볼거리 많은 서울을 여전히 좋아하더란 말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 잘 하고 있는

친구녀석들의

한결 같은 희망사항이

창원으로 내려오는 거다.

그리고 그 희망사항은

창원이 낯선 옆사람의 반대로

더 미룰 수 밖에 없는 꿈이다.

 

그 꿈이 이뤄지기는 할까?

 

 

 

 

 



 

 

크리스마스 기념.

오직 깔끔^^.

 

 

 

 

 



 

 

오른쪽에 있는 과학 실험 도구 같이 생긴

삼단콤보가 더치커피 만드는 툴이다.

김갑수는 그의 冊 [지구위의 작업실]에서

더치커피를 "열정적 소수의 낭만"이라고 했다.

 

맨 위에 물을 넣고

가운데 원두를 갈아 채운다.

 

그래 링겔을 생각하면 되겠다.

맨 위에서 몇 초에 한 방울 씩 떨어지고

그 방울이 가운데 원두를 비집고 흘러 내린다.

 

커피 한잔 내리는데 몇 시간이 걸린다.

빠르면 부드러운 맛이 나오고

느리면 느릴수록 짙고 강해진다.

숙성된 와인을 만드는 것이다.

더치커피의 별칭이

"커피의 와인"이다.

 

 

 



 

 

시젠SIZEN의 더치커피다.

코카콜라 얼음 넣은거 아니다. ^^

항해를 하는 이들은 어부들처럼 바쁘지 않다.

배안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불을 사용하는 건 어렵다

상하지 않고 며칠을 숙성시키면서

마실 수 있는 커피가 필요했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던 네덜란드 상인들은

더치커피를 만들었다.

더치커피는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는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더치툴보다 더 과학실 느낌 나는 이 놈은

사이폰커피를 위한 도구다.

 

알콜램프에  불을 붙이면

가운데 용기에 물이 끓는다.

그리고 그 압력차로

원두가 담긴 용기위로

물이 올라가면 잘 섞어준다.

 

아직 맛보지 않은 커피다.

조만간에^^.

 

 

 

 

 



 

 

로스팅한 커피들.

좌로부터

에티오피아, 브라질,콜롬비아,케냐,과테말라,코스타리카,인도네시아.

 

소량을 로스팅해서 보관을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원두가 회전이 되어

언제나 좋은 커피맛을 보장한다.

 

 

 

 

 



 

 

 로스팅한 원두를 직접 판매한다.

100g에 6-7천원.

 

일전에 미세스카카오님 찾아뵐 때 선물을 했고

미세스카카오? ->http://blog.naver.com/bloodlee/40098992052

어제 A兄에게 선물했다.

A兄 이야기 -> http://blog.naver.com/bloodlee/40087478434

 

직장인이지만 제법 문화(?)적인 양반이다.^^

책이 2천여권 정도 있고

재즈와 클래식시디가 2천여장,

그리고 적당한 오디오기기가 있다.

주택 마당은 분재로 이쁘게 꾸며놓았다.

사진도 등산도 취미가 있으시다.

커피는 원두를 사서 내려먹고.

 

고상한 양반같지?

NEVER!!

 

근래에 마신 최고의 커피를

홈플러스 맥도날드에서 마신

맥커피라고 이야기한다.

 

각설하고.

 

어제 A兄한테 가기 전에

원두 어떤 것을 사먹냐고 물었다.

대중없단다. 허걱.

시젠SIZEN에서

코스타리카, 콜롬비아,브라질을

100g씩 구입했다.

 

콜롬비아를 내려 마셨는데

서울에 좋다는 판매처에서

원두를 주문해 먹는 거 이상이라고.

 

이럴 때는 선물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하다.

 

 

 



 

 

카페라떼와 에티오피아를 주문했다.

시젠SIZEN의 카페라떼는 한 사발이다.

 

 

 

 



 

 

빨간 잔 속의 하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고구마향이긴 한데

고구마의 단맛이나 구수한 맛보다는

삶은 고구마의 끝부분의 산미味. <-시젠사장님표현!!

 

 

 

 



 

 

 시젠SIZEN에서 테이크아웃한 카푸치노.

점심시간에는 몇가지 메뉴가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된장부부 이야기 -> http://blog.naver.com/bloodlee/40096583200

 

집에서 점심 먹고 걸어가서 테이크아웃한게 10번은 되는거 같다.

가깝잖아!!

김갑수의 [지구위의 작업실]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p.73. ..... 김동진의 커피가 최고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동네든 직장이든 가까운 데 단골 집이 있어야 한다. 직접 로스팅할 게 아니라면 될 수록 소량을 사서 바로바로 소비해야 하니까. 그러니까 최고의 커피는 가까운데 있는 커피다. 특히 조그만 로스팅 가게 주인들은 대게 스스로가 커피광이어서 고유한 자기 맛을 연출해낼 줄 안다. 헐뜯는 듯해서 미안타만, 월드 프렌차이즈 스타벅스나 커피빈에서 파는 원두는 꼭 식당밥 같고 동네 로스팅가게 원두는 지어 먹는 밥 같은 느낌이다.

 

 

시젠 개업 후 꾸준히 이용했다.

단골로 치자면 넘버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 좋았던 것이 겸손하신 분이라는 점.

 

커피는 기호식품이기에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다.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로스팅하지만

내가 만든 커피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손님이 마시고 기분 좋으면 나도 좋다.

커피 한잔에 억지로 철학을 부여하고

맛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건

나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커피를 매개로 해서

즐거울 수 있으면 커피 볶는 사람은 기분 좋다.

다음에 조금 더 여유가 된다면

같이 커피 공부를 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고 싶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부할 수 있는.

 

대충 이런 말씀을 하셨네요.

 

그리고 중배전으로 산미가 두드러지면서

맛을 강조한 거피보다는

향이 풍부한 커피를 선호하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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