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용호동 시젠SIZEN ① - 커핑저지(Cupping judge)를 아시나요?

 

 



 

 

창원 용호동 18-15

용호동주민센터 앞

카페 시젠 CAFFE SIZEN

  ☎ 070-8876-2786

 

 

 

 

 

 

 

 

 



 

수로요 보천선생님 다실

 

차를 우려 마신 기억은 고등학교 즈음이다. 90년대 초반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한없이 깊어질 때 혼자서 찾은 곳이 창원 중앙동에 있는 '삼소방'이라는 전통찻집이다. 처음에는 혼자 가고 그 다음에는 그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같다.(고등학교 2학년 때다. 절대 낫코여사 아니다^^) 중앙동의 공성 상가에 있던 창원 서적에서 책 구경을 하다가 삼소방에서 나에게 차를 우려 주고 설명을 해 주던 던 누나를 만났다. 누나는 반가워하며 나에게 책을 선물했다. 최인호의 '길 없는 길' 네 권 중 2권 이었다. 왜 하필 1권도 아니고 2권이지? 라며 의문을 던졌다. 내 짐작으로 2권을 읽기 위해 1권을 사야했고 1권에서 2권으로 넘어갈 정도면 네 권 전부다 볼 거라는 누나의 계산이 있을거라고. [길없는 길]은 네권 모두 읽었다. [삼소방]의 인연은 그게 전부다. 그 뒤로 한번도 안 간게 신기하다.

 

 

 

 

 



 

 수로요 다실의 다양한 찻잔

 

 

그리고 다시 차를 접한 건 수로요. 10년이 되었다. 98년에 처음 갔으니 십년도 넘었네.

보천쌤 덕분에 십년을 꾸준히 차를 마셨다. 점심 먹고 바쁘지 않으면 항상 차 한잔 하고 볼일들을 봤으니. 

 

 

 

 

 



 

 차주전자 2개와 오른쪽의 숙우 하나.

 

 일부러 울퉁불퉁하게 만든 다기다. 차 주전자는 양이고 숙우는 음이라면 삼각관계다.

 

 

 

 

 

 



 

진사찻잔

 

 진사 찻잔은 붉어야 맛이지만 색이 날아가 옥색을 띄어도 멋스럽다.

보천쌤 덕분에 차茶는 원없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차茶는 입에 익었다.

그런데 커피는?

 

 

용호동이 바뀌고 있다. 창원 용호동이다. 부산 용호동 아니다.

원래 관공서가 많아 점심 먹을 곳이 제법 있다.

그리고 이제 맛난 카페도 생겼다.

 맛난 정도가 아니라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카페가 생겼다.

 

들어가기 전에 공부 하나 하고 가자.

 

커핑저지(Cupping Judge)라고 들어보셨는지?

커피 감정사라고 번역하면 무리가 없는데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주관하는

커피감정사 인증서다.

커피와 관련된 국제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시젠SIZEN의 사장님이 SCAA공인 커핑저지(Cuppig Judge)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10명 남짓  커핑저지(Cuppig Judge)가 있는데

시젠SIZEN의 사장님은 대한민국 4번째다. 

 

SCAA에서 작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해서

 커핑저지(Cuppig Judge)의 문호는 좀 더 확대 될 거다.

초기의  커핑저지(Cuppig Judge)들은 미국이나 일본에 가서 시험을 쳤다.

시젠SIZEN 사장님은 일본에서 자격증을 취득했다.

일본어 된다는 이야기다.^^



 

 

 



 

 

창원 용호동 카페 시젠 caffe SIZEN

용호동 주민센터(동사무소) 건너편에 있다.

우리 부부가 자주 이용하는 365마트와 이웃하고 있다.

조용한 주택가에 어울리는 카페다.

 

 

 



 

 

시젠SIZEN의 내부 전경.

멀리 주방에 보이는 사장님.

사모님은 안 보인다.

인터리어는 한마디로 깔끔.

두분을 닮았다.

 

 

 

 

 



 

 

좌측에 보면 유럽의 백화점이나 은행 본점같은 건물이 그려져 있다.

사장님이 서 계신 곳이 로스팅하는 곳이다.

생두가 여러 포대 종류별로 있고

로스팅 기계가 있다.

 

 

 

 

 



 

 

오른쪽은 유럽의 전원적 풍경이다.

왼쪽으로는 카페 시젠을 그려 놓았다.

 

 

 

 



 

 

카페 시젠SIZEN을 그려 놓은 벽화.

이런저런 사정으로 로스팅기계를

외부에 설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멀리 사장님 내외.

 

남자는 나이들면

고향은 로망이다.

아니 노스텔지어다.

 

서울의 특급호텔과 프렌차이즈 외식업에서

 잘나가던 직장 생활을 접고

두분이 아직 젊은 나이에 고향을 택했다.

 

사장님이 사모님을 꼬셨단다.

 

두분이 모두 창원이 고향이긴 한데

남자와 여자는 다르잖아.

 

남자들은 나이 먹으면 어릴 적 친구들 만날 수 있는 고향을 찾지만

여자들은 백화점 가깝고 볼거리 많은 서울을 여전히 좋아하더란 말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 잘 하고 있는

친구녀석들의

한결 같은 희망사항이

창원으로 내려오는 거다.

그리고 그 희망사항은

창원이 낯선 옆사람의 반대로

더 미룰 수 밖에 없는 꿈이다.

 

그 꿈이 이뤄지기는 할까?

 

 

 

 

 



 

 

크리스마스 기념.

오직 깔끔^^.

 

 

 

 

 



 

 

오른쪽에 있는 과학 실험 도구 같이 생긴

삼단콤보가 더치커피 만드는 툴이다.

김갑수는 그의 冊 [지구위의 작업실]에서

더치커피를 "열정적 소수의 낭만"이라고 했다.

 

맨 위에 물을 넣고

가운데 원두를 갈아 채운다.

 

그래 링겔을 생각하면 되겠다.

맨 위에서 몇 초에 한 방울 씩 떨어지고

그 방울이 가운데 원두를 비집고 흘러 내린다.

 

커피 한잔 내리는데 몇 시간이 걸린다.

빠르면 부드러운 맛이 나오고

느리면 느릴수록 짙고 강해진다.

숙성된 와인을 만드는 것이다.

더치커피의 별칭이

"커피의 와인"이다.

 

 

 



 

 

시젠SIZEN의 더치커피다.

코카콜라 얼음 넣은거 아니다. ^^

항해를 하는 이들은 어부들처럼 바쁘지 않다.

배안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불을 사용하는 건 어렵다

상하지 않고 며칠을 숙성시키면서

마실 수 있는 커피가 필요했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던 네덜란드 상인들은

더치커피를 만들었다.

더치커피는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는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더치툴보다 더 과학실 느낌 나는 이 놈은

사이폰커피를 위한 도구다.

 

알콜램프에  불을 붙이면

가운데 용기에 물이 끓는다.

그리고 그 압력차로

원두가 담긴 용기위로

물이 올라가면 잘 섞어준다.

 

아직 맛보지 않은 커피다.

조만간에^^.

 

 

 

 

 



 

 

로스팅한 커피들.

좌로부터

에티오피아, 브라질,콜롬비아,케냐,과테말라,코스타리카,인도네시아.

 

소량을 로스팅해서 보관을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원두가 회전이 되어

언제나 좋은 커피맛을 보장한다.

 

 

 

 

 



 

 

 로스팅한 원두를 직접 판매한다.

100g에 6-7천원.

 

일전에 미세스카카오님 찾아뵐 때 선물을 했고

미세스카카오? ->http://blog.naver.com/bloodlee/40098992052

어제 A兄에게 선물했다.

A兄 이야기 -> http://blog.naver.com/bloodlee/40087478434

 

직장인이지만 제법 문화(?)적인 양반이다.^^

책이 2천여권 정도 있고

재즈와 클래식시디가 2천여장,

그리고 적당한 오디오기기가 있다.

주택 마당은 분재로 이쁘게 꾸며놓았다.

사진도 등산도 취미가 있으시다.

커피는 원두를 사서 내려먹고.

 

고상한 양반같지?

NEVER!!

 

근래에 마신 최고의 커피를

홈플러스 맥도날드에서 마신

맥커피라고 이야기한다.

 

각설하고.

 

어제 A兄한테 가기 전에

원두 어떤 것을 사먹냐고 물었다.

대중없단다. 허걱.

시젠SIZEN에서

코스타리카, 콜롬비아,브라질을

100g씩 구입했다.

 

콜롬비아를 내려 마셨는데

서울에 좋다는 판매처에서

원두를 주문해 먹는 거 이상이라고.

 

이럴 때는 선물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하다.

 

 

 



 

 

카페라떼와 에티오피아를 주문했다.

시젠SIZEN의 카페라떼는 한 사발이다.

 

 

 

 



 

 

빨간 잔 속의 하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고구마향이긴 한데

고구마의 단맛이나 구수한 맛보다는

삶은 고구마의 끝부분의 산미味. <-시젠사장님표현!!

 

 

 

 



 

 

 시젠SIZEN에서 테이크아웃한 카푸치노.

점심시간에는 몇가지 메뉴가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된장부부 이야기 -> http://blog.naver.com/bloodlee/40096583200

 

집에서 점심 먹고 걸어가서 테이크아웃한게 10번은 되는거 같다.

가깝잖아!!

김갑수의 [지구위의 작업실]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p.73. ..... 김동진의 커피가 최고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동네든 직장이든 가까운 데 단골 집이 있어야 한다. 직접 로스팅할 게 아니라면 될 수록 소량을 사서 바로바로 소비해야 하니까. 그러니까 최고의 커피는 가까운데 있는 커피다. 특히 조그만 로스팅 가게 주인들은 대게 스스로가 커피광이어서 고유한 자기 맛을 연출해낼 줄 안다. 헐뜯는 듯해서 미안타만, 월드 프렌차이즈 스타벅스나 커피빈에서 파는 원두는 꼭 식당밥 같고 동네 로스팅가게 원두는 지어 먹는 밥 같은 느낌이다.

 

 

시젠 개업 후 꾸준히 이용했다.

단골로 치자면 넘버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 좋았던 것이 겸손하신 분이라는 점.

 

커피는 기호식품이기에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다.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로스팅하지만

내가 만든 커피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손님이 마시고 기분 좋으면 나도 좋다.

커피 한잔에 억지로 철학을 부여하고

맛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건

나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커피를 매개로 해서

즐거울 수 있으면 커피 볶는 사람은 기분 좋다.

다음에 조금 더 여유가 된다면

같이 커피 공부를 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고 싶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부할 수 있는.

 

대충 이런 말씀을 하셨네요.

 

그리고 중배전으로 산미가 두드러지면서

맛을 강조한 거피보다는

향이 풍부한 커피를 선호하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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