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약속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17
박현숙 지음, 정경아 그림 / 서유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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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서 들려오는 오하얀에 대한 뒷담화, 


내용인즉, 예쁜 척을 한다고, 누굴 협박해서 사귄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뻔뻔한 약속>>은 박현숙 작가의 뻔뻔한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중학년 아이들이 읽기 딱 좋은 소재의 이야기네요.

오하얀의 뒷담화로 시작된 이 창작동화는 여러 사람의 뒷담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나동지 할머니는 누룽지를 만드느라 매번 프라이팬을 엉망으로 만들어요.

그런 할머니 때문에 엄마는 늘 속이 상하죠.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때문에 계란말이도 항상 찢어지니까 말이에요.

그것 때문에 엄마는 나동지에게 하소연 겸 이야기를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동지의 할머니는 자신의 흉을 본 거라고 생각하며 매우 속이 상해하죠.


이어서 빈후와 하얀이는 학교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정이라는 친구의 뒷담화를 합니다.

정이가 공부 잘한다고 잘난 척 한다는 내용의 이야기였어요.

서로 붙어다니면서 서로의 흉을 보는 아이들 틈에 낀 나동지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고요.

나중에 안개 속 목소리는 오하얀과 친한 장빈후라는 걸 나동지는 알게 되고

오하얀은 나동지에게 제일 배신감을 많이 느낄 때는 좋아하는 사람과 자기 뒷담화를 할 때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는 친구, 가족 등 가까운 사이에서 일어나는 뒷담화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뒷담화를 하는 것도 습관이니, 말조심하는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동화였습니다.

혹시 남의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좋겠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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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을까? 북멘토 그림책 19
김기정 지음, 기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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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어질러진 방의 모습. 그림책 제목도 <<누가 그랬을까?>>네요.


그림체가 낯익다 생각했는데,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을 그렸던 작가 기뮈네요.

정말 궁금해지는 그림책의 내용.

누가 이렇게 방을 어지르고 방바닥에 그림까지 그렸을까요?

책장을 열어보니, 누나 미동이와 남동생 동동이가 등장하는군요.

엄마와 아빠는 외출하면서 누나에게 동생을 잘 돌보고 있으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그럴 남매가 아니죠.

미동이는 인형 놀이를 하고 싶어하고, 동동이는 누나와 함께 놀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혼자서 조용히 인형 놀이를 하려던 누나의 인형을 발로 밟아버리는 남동생 동동이.

미동이도 화가 나서 동생의 지구용사 로봇 장난감을 바닥에 내동댕이쳤어요.

그러는 사이, 뭔가 두고 간 엄마가 다시 집으로 들어오게 돼요.

남매는 어느덧 낮잠을 자게 되고, 낮잠에서 깨어난 남매는 장난감 세상에 들어가게 됩니다.


장난감 세상에서는 동물친구들이 말을 하고,

토끼는 속눈썹에 마스카라를 바르고 있는 등 재미있고, 이상해요.

엉망진창이 된 방안을 본 미동이와 동동이는 범인을 찾아 나섭니다.

정말 누가 그랬을까요??

하지만 정작 범인은 중요하지 않네요.

장난감들은 동동이 때문에 찢어진 인형도, 미동이가 던져서 망가진 동동이의 장난감 로봇도 고쳐주네요.

그 모습을 보고 미동이와 동동이는 인형과 로봇에게 사과를 하고

인형과 로봇도 남매를 용서해 준답니다.


여전히 난장판인 집에 엄마와 아빠가 외출에서 돌아오고...

그런데 엄마와 아빠가 엉망진창이 된 집안을 보고도 화를 내지 않은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으며 형제 간의 다툼, 화해와 용서,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해 알게 되시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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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춤춰요 라임 그림 동화 36
요안나 쿼.샤리나 마르케즈 지음, 프랜시스 알바레스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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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춤춰요>>는 제목에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수어'를 주제로 한 그림책입니다.


어느 날 '나'의 앞집에 이사온 '마이네 가족'을 본 '나'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나'는 마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듯 마이네 가족이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 마이네 가족을 엿보게 된 '나'는 마이네 가족이 말할 때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쩌다 길에서 '마이'와 마주친 '나', 그런 우연이 반복되자 세 번째 만났을 땐 같이 어울려 놀게 되지요.

하지만  '마이'와 '나'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 는 '마이'에게 수어를 배웁니다.

그렇게 손으로 춤을 추는 방법을 알게 된 '나'.


함께 쉼 없이 얘기를 나누는 '마이'와 '나'를 보며 장애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끝부분에서는 수어가 무엇인지, 수어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어서 수어 상식을 쌓을 수도 있고, 수어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답니다.


요즘 아이들 학예발표회를 하는 것을 보면, 가끔 수어로 공연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어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지긴 했지만, 공연용이 아닌 장애우와 서로 소통하고 싶은 진정한 마음에서 출발하는 배움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학교, 유치원에서 수어를 몇 개 배워서 그런지 이 책에 대해 관심을 보였는데, 이를 계기로 수어가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언어, 즉, 중요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된다는 것을 바로 알았으면 해요.


라임북에서 나온 <<손으로 춤춰요>>를 보니 영화 '코다'가 생각났어요.

청각장애인 가정에서 태어난 청력이 정상인 아이를, 'Children of deaf adult'의 원어를 줄여서 코다(coda)라고 하는데요.

영화 속에서 '보이는 언어'와 '들리는 언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거든요.

이 그림책을 읽은 어른이라면 코다라는 영화도 함께 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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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즐거운 모자 대회
사브라 인공 지음 / 오목눈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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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니 분홍빛의 꼬마 곰 위로 여러 종류의 모자가 리스(wreath)처럼 걸려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어떤 모자가 있나 하나하나 묘사, 설명해보며 이 책을 펼쳐봅니다.

이 분홍색 꼬마 곰의 이름은 바로 '고미'입니다.

고미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미의 머리에서 선인장이 자라고 있다는 거예요. 

이 선인장 때문에 친구들에게서 놀림을 ㅂ다는 고미는 모자로 머리에 피어난 선인장을 감추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모자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개성 넘치는 모자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드디어 모자 대회가 열리는 날,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심사를 받고 고미가 우승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고미 친구 새미가 고미 머리 위에 축하인사를 전하기 위해 앉았다가 날아가는데 그만 털실로 짠 고미의 모자가 날아가는 새미의 발톱에 걸려서 실이 술술 풀어지기 시작했어요.


결국 모자의 실이 다 날아가버려 벗겨지고 고미의 고민거리이자 컴플렉스였던 선인장이 모든 친구들 앞에 드러나서 창피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심사위원들은 모자보다 더 멋진 선인장이 고미에겐 있다면서 칭찬을 해줍니다.

그런 칭찬을 듣고나서 고미의 머리 위 선인장에는 예쁜 꽃이 피어납니다.


그런 아름다운 모습에 고미도 이젠 더이상 자신의 부끄러움이었던 머리 위 선인장을 감추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예요.


우리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이런 컴플렉스를 가져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혹여라도 그런 신체상의 부끄러움을 느낄 만한 곳이 있다면, 

<<봄날의 즐거운 모자 대회>>의 주인공 고미처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보기에는 부끄러움이고 창피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부분 역시 자아의 일부라는 사실을 가지고 자존감과 자긍심을 갖고 자라나면 참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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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쌓는 사람 킨더랜드 픽처북스
아리안나 스퀼로니 지음, 데쿠르 그림, 문주선 옮김 / 킨더랜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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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더랜드에서 새로 나온 <담 쌓는 사람>을 읽었습니다.
이 책 소개를 보는 순간, 제 직장 상사가 딱 떠올랐어요.
스스로 불안이 너무 높아 주변에 벽을 치고 사는 분이시거든요.
이 책을 보니 주인공인 담 쌓는 사람은 눈이 보이지도 않게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 눈맞춤이 정말 중요한데, 눈을 가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소심하고 타인과의 관계 형성이 힘들어보이는 주인공이네요.
그런 주인공이 자신에게 딱 맞는 장소를 찾습니다.
하지만 개 한 마리가 그의 안식을 방해하네요.
그러자 주인공은 담을 등지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회피합니다.
점점 몰려드는 동물 때문에 창문만 하나 만들어 자신만의 폐쇄된 공간을 만들고, 급기야는 사방을 모두 담을 쌓아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두더지가 그의 공간에 찾아 오면서 밖으로 나간 주인공은 이제 넓게 펼쳐진 공간을 바라보게 되죠.
그렇게 되면서 주인공이 입고 있던 벽돌의 옷도 풀과 꽃으로 물듭니다.
우리나라 희곡 중에 <원고지>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의 주인공이 오버랩되는 <담 쌓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찾았다고 자기만을 위해 담을 쌓았지만, 결국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 담을 벗어나 밝은 세상 밖으로 나온 주인공처럼, 제 직장 상사도 좀 그랬으면 좋겠네요.
우리도 누군가에게 <담 쌓는 사람>에 나온 두더지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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