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쌓는 사람 킨더랜드 픽처북스
아리안나 스퀼로니 지음, 데쿠르 그림, 문주선 옮김 / 킨더랜드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킨더랜드에서 새로 나온 <담 쌓는 사람>을 읽었습니다.
이 책 소개를 보는 순간, 제 직장 상사가 딱 떠올랐어요.
스스로 불안이 너무 높아 주변에 벽을 치고 사는 분이시거든요.
이 책을 보니 주인공인 담 쌓는 사람은 눈이 보이지도 않게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 눈맞춤이 정말 중요한데, 눈을 가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소심하고 타인과의 관계 형성이 힘들어보이는 주인공이네요.
그런 주인공이 자신에게 딱 맞는 장소를 찾습니다.
하지만 개 한 마리가 그의 안식을 방해하네요.
그러자 주인공은 담을 등지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회피합니다.
점점 몰려드는 동물 때문에 창문만 하나 만들어 자신만의 폐쇄된 공간을 만들고, 급기야는 사방을 모두 담을 쌓아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두더지가 그의 공간에 찾아 오면서 밖으로 나간 주인공은 이제 넓게 펼쳐진 공간을 바라보게 되죠.
그렇게 되면서 주인공이 입고 있던 벽돌의 옷도 풀과 꽃으로 물듭니다.
우리나라 희곡 중에 <원고지>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의 주인공이 오버랩되는 <담 쌓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찾았다고 자기만을 위해 담을 쌓았지만, 결국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 담을 벗어나 밝은 세상 밖으로 나온 주인공처럼, 제 직장 상사도 좀 그랬으면 좋겠네요.
우리도 누군가에게 <담 쌓는 사람>에 나온 두더지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