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담쌓는 사람 ㅣ 킨더랜드 픽처북스
아리안나 스퀼로니 지음, 데쿠르 그림, 문주선 옮김 / 킨더랜드 / 2024년 3월
평점 :
킨더랜드에서 새로 나온 <담 쌓는 사람>을 읽었습니다.
이 책 소개를 보는 순간, 제 직장 상사가 딱 떠올랐어요.
스스로 불안이 너무 높아 주변에 벽을 치고 사는 분이시거든요.
이 책을 보니 주인공인 담 쌓는 사람은 눈이 보이지도 않게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15/pimg_7836371444222272.jpg)
사람을 만날 때, 눈맞춤이 정말 중요한데, 눈을 가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소심하고 타인과의 관계 형성이 힘들어보이는 주인공이네요.
그런 주인공이 자신에게 딱 맞는 장소를 찾습니다.![](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15/pimg_7836371444222275.jpg)
하지만 개 한 마리가 그의 안식을 방해하네요.
그러자 주인공은 담을 등지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회피합니다.
점점 몰려드는 동물 때문에 창문만 하나 만들어 자신만의 폐쇄된 공간을 만들고, 급기야는 사방을 모두 담을 쌓아버리고 맙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315/pimg_7836371444222274.jpg)
하지만 두더지가 그의 공간에 찾아 오면서 밖으로 나간 주인공은 이제 넓게 펼쳐진 공간을 바라보게 되죠.
그렇게 되면서 주인공이 입고 있던 벽돌의 옷도 풀과 꽃으로 물듭니다.
우리나라 희곡 중에 <원고지>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의 주인공이 오버랩되는 <담 쌓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찾았다고 자기만을 위해 담을 쌓았지만, 결국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 담을 벗어나 밝은 세상 밖으로 나온 주인공처럼, 제 직장 상사도 좀 그랬으면 좋겠네요.
우리도 누군가에게 <담 쌓는 사람>에 나온 두더지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