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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즐거운 모자 대회
사브라 인공 지음 / 오목눈이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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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니 분홍빛의 꼬마 곰 위로 여러 종류의 모자가 리스(wreath)처럼 걸려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어떤 모자가 있나 하나하나 묘사, 설명해보며 이 책을 펼쳐봅니다.
이 분홍색 꼬마 곰의 이름은 바로 '고미'입니다.
고미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미의 머리에서 선인장이 자라고 있다는 거예요.
이 선인장 때문에 친구들에게서 놀림을 ㅂ다는 고미는 모자로 머리에 피어난 선인장을 감추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모자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개성 넘치는 모자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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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자 대회가 열리는 날,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심사를 받고 고미가 우승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고미 친구 새미가 고미 머리 위에 축하인사를 전하기 위해 앉았다가 날아가는데 그만 털실로 짠 고미의 모자가 날아가는 새미의 발톱에 걸려서 실이 술술 풀어지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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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자의 실이 다 날아가버려 벗겨지고 고미의 고민거리이자 컴플렉스였던 선인장이 모든 친구들 앞에 드러나서 창피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심사위원들은 모자보다 더 멋진 선인장이 고미에겐 있다면서 칭찬을 해줍니다.
그런 칭찬을 듣고나서 고미의 머리 위 선인장에는 예쁜 꽃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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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름다운 모습에 고미도 이젠 더이상 자신의 부끄러움이었던 머리 위 선인장을 감추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예요.
우리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이런 컴플렉스를 가져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혹여라도 그런 신체상의 부끄러움을 느낄 만한 곳이 있다면,
<<봄날의 즐거운 모자 대회>>의 주인공 고미처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보기에는 부끄러움이고 창피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부분 역시 자아의 일부라는 사실을 가지고 자존감과 자긍심을 갖고 자라나면 참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