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마음이 말해요 - 마음 표현하기 같이쑥쑥 가치학교
박윤경 지음, 박연옥 그림 / 키즈프렌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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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방학 동안 내내 놀다가 모처럼 학교에 가니 지쳤는지 온전히 집에서 쉬기만 하는 초등학교 2학년 딸에게 <<두근두근 마음이 말해요>>를 읽어주었습니다.

딸아이는 얼마나 피곤했는지 소리내어 책을 읽기도 싫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이 책은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하나는 '호루라기를 불어요'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들의 덩크슛'입니다.


1. '호루라기를 불어요' 이야기를 먼저 소개해볼게요.

새를 좋아하는 박진성, 제멋대로라는 별명의 최민수, 그리고 조용한 여자아이 채아가 등장합니다.

진성이와 민수는 보기만 하면 투닥대는 친구입니다. 

민수가 말이 많고 항상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지요.

그러던 어느 날, 진성이는 옆에 앉은 채아에게 새를 좋아하냐고 물어요.

하지만 채아가 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하자 진성이는 채아에게 그럼 뭘 좋아하냐고 묻습니다.

채아는 골똘히 생각하다가 주머니에 있던 호루라기를 꺼냅니다.

그때 민수가 호루라기를 확 가로채 가져가서 마음대로 불었습니다.

그래서 진성이는 민수에게서 호루라기를 다시 빼앗아 채아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친구들은 채아의 호루라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요.

진성이는 그러다 민수가 채근하는 통에 자기도 호루라기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엄마에게 사달라고 조르지만 엄마는 사주질 않습니다.

아이들은 야외 수업이 있어 뒷산에 갑니다.

진성이와 채아는 함께 그림을 그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돌아갈 시간이 되어 정리하는데, 진성이는 채아가 떨어뜨린 호루라기를 줍게 됩니다.

진성이는 채아에게 돌려줄 생각으로 호루라기를 주워 산에서 내려가는데, 바로 그때, 민수가 진성이에게 호루라기 가져왔냐고, 호루라기 있다고 거짓말 한 거 아니냐고 따져 묻습니다.

그래서 진성이는 채아가 떨어뜨린 호루라기를 민수에게 보여주게 되지요.

그런데 야외수업을 마치고 교실에 돌아온 채아는 호루라기를 잃어버렸다고 선생님께 말하는데요...

진성이는 어떻게 할까요?

채아의 호루라기를 돌려주지 않으면 도둑질을 한 게 되고, 자신이 한 거짓말이 탄로나게 될 테니까요...


아이들의 속마음을 참 잘 꿰뚫어본 책 같았습니다.

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독후활동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두 번째 '우리들의 덩크슛'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이 이야기에는 둘도 없는 단짝인 서은이와 지수가 나옵니다. 

서은이는 키가 크지만 지수는 그렇지 않아서 둘이 다니면 언니 동생이라고 할 정도였지요.

단짝 친구인 지수가 아빠의 일 떄문에 미국으로 떠나고 서은이는 새친구, 성호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서은이는 성호와 공원에서 농구를 하며 친해지게 되지요.

키가 커서 고민이었던 서은이, 낯을 가려서 친구를 사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서은이는 농구를 통해 약점이라고만 생각하던 큰 키가 부끄럽지 않게 된답니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어떤 감정이든 소중하며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그것을 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연계 도서이니 저학년 친구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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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다 알아? 올리 그림책 27
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 올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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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브렌던 웬젤의 신간, <<고양이는 다 알아?>>를 읽었습니다.


뾰족한 귀에 커다란 눈을 가진 고양이 얼굴이 그려진 표지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네요.

파란 목줄을 한, 어린 집 고양이는 창문을 통해서 바깥세상을 봅니다. 

이 고양이는 수많은 창문을 알고 있고, 아기 고양이는 돌아다니면서 멋진 풍경을 찾아냅니다. 

다양한 모양의 창문으로 바라보는 고양이의 눈이 동그래질 정도로 세상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고양이는 이쪽저쪽을 기어다니고, 궁금해하고, 쳐다보는 등의 행동을 하면서 말합니다.

"이 풍경에서 저 풍경으로 이 층에서 다른 층으로 집고양이는 창문을 알고 벽을 알고 또 다른 많은 것을 알고 있어."라고요.


고양이는 정말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걸까요?

창문이라는 유리를 통해서 보는 세상이 전부일까요?

그러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창문을 통해서만 세상을 보던 고양이가 문 밖을 나와 "아!"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장님 코끼리 다리는 만지듯' 세상을 바라보았던 고양이는 진짜 세상을 마주하고는 소리를 지릅니다.

마치 무언가를 깨달았을 때, 우리가 무릎을 탁! 치면서 "아하!"라고 말하듯 말입니다.

이런 걸 영어로 Aha moment라고 하지요.

아마도 고양이는 자신이 다 알고 있다고, 창문으로 본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 밖을 나서는 순간, 고양이는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가 생각 납니다.

플라톤의 대화편 <<국가>>에 나오는 유명한 ‘동굴의 비유’죠.

동굴 안에는 죄수들이 사슬에 묶여 고정되어 있고, 이 사람들은 동굴 벽에 있는 그림자만 볼 뿐입니다.

죄수들의 뒤에는 사람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있습니다.

그렇게 죄수들은 모닥불을 통해 그림자만 바라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보고 있는 그림자가 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지요.

그러다 한 명이 동굴 밖 세상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런 후에 자신은 지금까지 봐왔던 그림자들이 모두 실물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습니다.


플라톤 철학의 핵심은 '이데아(Idea)'입니다.

현상의 세계는 불완전한 세계이며, 이데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가 감각으로 지각하는 세계는 불완전한 세계, 그러니까 동굴벽에 비친 그림자일 뿐이라는 것이죠.

어쩌면 고양이가 창문을 통해 보고 나서, 다 안다고 했던 것은 현상의 세계, 불완전한 세계를 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양이가 문을 열고 놀랐던 행동은, 동굴 속 죄수가 풀려나 태양 빛을 직접 보고 깨달았던 이데아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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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얼굴 쿼카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수수아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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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카? 쿼카가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표지에는 방긋 웃고 있는 작은 캥거루 같기도 하고 두더지 같기도 한 동물이 서있네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꼬리에 붕대를 감고 있어요.

다쳤는데도 웃고 있는 걸 보니 무척 씩씩한 녀석이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책장을 하나둘 넘겨봅니다.

구글링을 하니 쿼카는 유대하강, 캥거루과에 속하는 소형 포유류 동물이고, 오스트레일리아 서남부의 로트네스트 섬(Rottnest Island)과 그 주변 도서에 서식한다고 하네요.

쿠아카왈라비라고도 부른대요.

실제론 어떻게 생겼을까 찾아보니 사람들이 정말 좋아할 만 하겠어요.

볼이 빵빵하고 동그란 귀, 깜찍한 표정까지 말이죠.


쿼카가 살고 있는 숲에 무슨 일이 생깁니다.

바닥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슬금슬금 퍼져나가는 거예요.

게다가 하늘에서는 까만 비가 내리기까지 하면서요...

아마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숲의 모든 동물들은 도망을 칩니다.


그러다 쿼카와 다른 동물들은 구조대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옮겨지게 되죠.

언제나 웃는 얼굴이지만 사실, 쿼카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도시 개발과 환경오염, 기후 변화 때문에 쿼카는 멸종 위기종이라고 하네요.

작년에 아이들과 <<여기 아기 천산갑이 있어요>>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그때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밀렵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한 천산갑의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번엔 귀염뽀짝 쿼카가 멸종될 위기에 처해있다니요....


항상 웃는 표정의 쿼카가 마음속으로도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우리 인간이 무분별한 개발을 멈추고, 화석연료를 덜 사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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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낚시 안 해 북멘토 그림책 11
윤여림 지음, 정진호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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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낚시 안 해_북멘토

<<다시는 낚시 안 해>>


구름 바다 앞 초록 나무 옆 작은 집에 혼자 살고 있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100년 전에 낚시를 하면 구멍 난 밀짚모자, 자전거 바퀴 같은 게 올라왔고,

50년 전에 낚시를 하면 낡은 책, 찢어진 신발, 줄줄이 사탕 같은 게 걸렸습니다.

그런 주인공이 "오늘은 뭘 건져 올리려나?"하며 기대감에 차 낚싯대를 내리고 기다리자, 낚싯줄에 올라온 건 동물들입니다.


이게 웬일일까요?

동물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냥꾼을 피해서,

홍수를 피해서,

산불을 피해서 등등요...

그러고는 주인공에게 함께 살면 안 되냐고 묻지만 사람은 절대 안 된다고 하네요.

엄청 간절한 눈빛으로 주인공을 쳐다보는 동물들....

동물들은 배가 고파 먹을 걸 달라고 하고 주인공은 죽은 내어줍니다.

그러고는 동물들은 맛이 없다며 먹이를 찾아 각자 떠나고 고양이 한 마리만 주인공 옆에 남습니다.


주인공은 또 심심해져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보물을 낚고 싶지만 이번에는 고래가 잡힙니다.

고래는 쓰레기를 피해 올라왔다고 하네요.

이미 바닷속은 온갖 쓰레기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네요.


보물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낚싯줄을 드리우지만 딸려오는 건 엉뚱하게도 동물들입니다.

오염된 환경 탓에 제대로 먹지 못한, 동물들이 못 살겠다고 자꾸만 올라오는 것입니다.


요즘 살림을 하다보면 하루만 지나도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다른 집들보다 식구가 많기는 하지요.

저희는 어른 둘, 아이 셋, 이렇게 다섯 식구거든요.

그런데 그 쓰레기의 대부분은 잘 썩지 않는, 불에 태우더라도 유독가스를 마구 내뿜는 플라스틱과 비닐쓰레기들입니다.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는 등, 나름대로 환경을 위해 애를 쓴다고 노력하지만 제자리걸음 같습니다.


<<다시는 낚시 안 해>>의 주인공처럼 얼마 후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우리 인간들의 잘못으로 파괴된 환경 때문에 우리에게 먹이를 달라고, 살려달라고 달려들지 모를 일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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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해 소중해 너의 마음도 - 5-7세를 위한 첫 회복탄력성 그림책 소중해 소중해 시리즈
아다치 히로미 지음, 가와하라 미즈마루 그림, 권남희 옮김, 최성애 해설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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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표지에 한 아이가 튼튼한 마음을 보여주면서 웃으며 서있습니다. 

그 주변엔 훌쩍대고 화를 내는 표정들을 표현한 그림도 보입니다.

오늘은 다섯 살 꼬맹이와 《소중해 소중해 너의 마음도》를 읽었습니다.

요즘 소아정신과 박사님들이 '회복탄력성'에 대해 자주 말씀하시더라고요.

주니어RHK에서 나온 이 책은 5-7세를 위한 첫 회복탄력성 그림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마음’을 강하게 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은 어려운 상황에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것은 유아 때의 경험과 교육을 통해 길러진다고 해요.

'리질리언스(resilience)'라는 말은 '회복탄력성'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더 나아가 '외상 후 성장' 혹은 '역경 후 성장'까지 의미한다고 해요.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상황을 통해 넘어지고 힘들어 지칠 때, 상처받았을 때 등등 여러 사건과 사고를 통해서 마음이 연약해질 때 그것을 잘 극복하고 정신적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으신가요?


《소중해 소중해 너의 마음도》 그림책에는 강한 마음의 근육을 길러줄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실수했을 때, 속상할 때, 화날 때, 짜증날 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마음을 강하게 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1. 심호흡하기


2. 감정(울컥이)에 이름을 지어줘서 친해지기


3. 색칠해보기


4. 근육의 수축과 이완(거북이와 슬라임 되어보기)


5. 산책하기


6. 어른들에게 이야기하기


7. 포옹


8. 좋아하는 음악 들어보기


9.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보기


10. 마법의 안경(-미안미안 안경)을 껴보기


11. 마음을 강하게 해 줄 질문 던져보기(4가지 질문 소개)


요즘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분노조절장애를 많이 겪는다고 합니다.

위의 여러 가지 방법들을 통해 5-7세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키울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이 책이 유년기 아이에게 꼭 필요한 이유는 언어 발달에도 결정적 시기가 있듯이 아이들의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는 적기가 바로 5-7세이기 때문일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운 네 살’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다섯 살쯤이 되면 자기 고집이 세집니다. 자아가 성장하면서 외부 세계와의 다양한 마찰,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울컥이가 갑자기 튀어나올 때, 《소중해 소중해 너의 마음도》에서 소개해준 11가지 방법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 유연하게 대처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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