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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낚시 안 해 ㅣ 북멘토 그림책 11
윤여림 지음, 정진호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2월
평점 :
다시는 낚시 안 해_북멘토
<<다시는 낚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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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바다 앞 초록 나무 옆 작은 집에 혼자 살고 있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100년 전에 낚시를 하면 구멍 난 밀짚모자, 자전거 바퀴 같은 게 올라왔고,
50년 전에 낚시를 하면 낡은 책, 찢어진 신발, 줄줄이 사탕 같은 게 걸렸습니다.
그런 주인공이 "오늘은 뭘 건져 올리려나?"하며 기대감에 차 낚싯대를 내리고 기다리자, 낚싯줄에 올라온 건 동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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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일일까요?
동물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냥꾼을 피해서,
홍수를 피해서,
산불을 피해서 등등요...
그러고는 주인공에게 함께 살면 안 되냐고 묻지만 사람은 절대 안 된다고 하네요.
엄청 간절한 눈빛으로 주인공을 쳐다보는 동물들....
동물들은 배가 고파 먹을 걸 달라고 하고 주인공은 죽은 내어줍니다.
그러고는 동물들은 맛이 없다며 먹이를 찾아 각자 떠나고 고양이 한 마리만 주인공 옆에 남습니다.
주인공은 또 심심해져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보물을 낚고 싶지만 이번에는 고래가 잡힙니다.
고래는 쓰레기를 피해 올라왔다고 하네요.
이미 바닷속은 온갖 쓰레기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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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낚싯줄을 드리우지만 딸려오는 건 엉뚱하게도 동물들입니다.
오염된 환경 탓에 제대로 먹지 못한, 동물들이 못 살겠다고 자꾸만 올라오는 것입니다.
요즘 살림을 하다보면 하루만 지나도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다른 집들보다 식구가 많기는 하지요.
저희는 어른 둘, 아이 셋, 이렇게 다섯 식구거든요.
그런데 그 쓰레기의 대부분은 잘 썩지 않는, 불에 태우더라도 유독가스를 마구 내뿜는 플라스틱과 비닐쓰레기들입니다.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는 등, 나름대로 환경을 위해 애를 쓴다고 노력하지만 제자리걸음 같습니다.
<<다시는 낚시 안 해>>의 주인공처럼 얼마 후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우리 인간들의 잘못으로 파괴된 환경 때문에 우리에게 먹이를 달라고, 살려달라고 달려들지 모를 일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