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디비전 1 샘터 외국소설선 10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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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노인들의 전쟁은 계속된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SF소설, 휴먼 디비전

 

SF소설은 국내에 뿌리내리기 어려운 장르인 것 같습니다.

영화 쪽은 성공적인 흥행몰이를 하는데 비해 소설 쪽은 조금만 게으름을 피우다가는 보고 싶은 책이 절판되어 중고시장에서 웃돈을 주고 구해야 하는 웃을 수 없는 한정적인 시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
얼마 전 절판된 멸종을 구매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내놓았는데도 순식간에 판매되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나름 재미난 시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왜 그럴까?

 

아마도 비쥬얼적인 화려함과 SF 본연의 모습 보다는 액션에 치우친 심지어 배경만 우주나 미래를 그린 작품들이 영화에서 선전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과학에 기반한 복잡한 배경 설정과 상상력 없이는 페이지 마다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득시글 거리는  측면이 일반 독자들에게는 어렵거나 따분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사한 장르소설인 스릴러나 탐정물이 인기를 끄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존 스칼지 라는 작가는 SF소설에 새로운 지평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은 작가입니다. 지금도 인기작가이겠지만 고전 SF소설들의 따분한 문체나 이야기를 밀어내고 글로 표현되는 영상이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이야기 자체도 액션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일단 재미나고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노인의 전쟁 이후 연작들이 출판사의 노력도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출간되고 있고, 휴먼 디비전 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같은 배경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접할 수 있게 됩니다.

영화화되고 있다는 노인의 전쟁의 소식이 뜸한 부분이 못내 아쉽습니다. 빨리 영상화되어 극장에서 감상하길 기대해봅니다

 

지난 연작들의 마지막 을 내려놓으며 같은 배경으로 좀 더 다른 인물들과 사건들을 등장시켜 새로운 이야깃거리 만들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던 아쉬움을 해소시켜주는 신간입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소설을 들고 작가가 출판사의 문을 노크하지 않을까 점쳤지만, 익숙한 이야기의 연작도 두 손 벌려 환영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존 스칼지가 창조해낸 초록 피부의 신형 인간들은 매력적입니다.

알 수 없는 적에 의해 사라진 외교 함대의 추적에 나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도입 부분부터 교차 편집되며 영화적인 느낌을 주고 있고, 입체적인 생동감을 글로 표현하는 모습이 시간이 흐를 수록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글쓰기가 한 차원 더 진화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기쁩니다.

 

우주전쟁 틈바구니에서 각자 종족의 살 길을 찾아 동맹을 맺어야 하는 당위성은 시간이 흘러도 생존법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으며, 이를 위해 외교관들은 끊임없는 탐색과 때로는 음모를 꾸미고,  때로는 정의를 부르짖는 피곤함이 묻어 나오는 대목이 많았습니다.

 

두꺼운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2권의 분권은 가격을 떠나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책 표지의 SF 냄새 물씬 나는 디자인은 출판사의 기획에 긍정적인 박수를 보낼 수 있게 해 줍니다.

 

E-Book으로 소장하고 싶지만 연말에나 예정되어 있다는 소식도 다소 아쉽습니다.

보다 SF소설 읽기가 대중화되어 더 좋은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길 기대해보며, 출판사의 지속적인 출간에 지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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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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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생소한 작가의 작품을 처음 손에 들 때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괜히 재미없거나 유익하지 않는 책을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기도 어렵고 그 시간 낭비란.....
모든 책은 유익하다는 말에 절대 동감할 수 없다.
그래서 한동안 모 온라인서점에서 재고도서에 중고 딱지를 붙여 70%에 육박하는 할인률로 밀어내던 책들을 더이상 구매하지 않는다.
읽지도 않고 책장 한구석에서 인고의 먼지를 덮어쓰며 누렇게 변해가는 모습도 안타깝지만, 잘못 선택한 책은 이보다 더 중요한 독서의 시간을 갉아먹는 괴물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스릴러와 액션을 결합한 블레이베리크 프로젝트는 과거 나치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현장에 우연히 맞딱드리게 된 젊은 증권증계인의 모험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원하는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책 초반에 왠지 필력 떨어지는 문장들은 싸구려 소설 아니야라는 의구심으로 책장 넘기는 매 분단위의 시간에 걱정을 하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본 궤도로 올라서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과 맞딱드리게 되면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문장도 재치있는 표현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싸구려일까 의심하던 걱정은 잠시 제껴둘 수 있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헐리웃 영화나 댄 브라운의 소설을 많이 참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작가만의 독창적인 인물 만들기나 분위기 만들기에는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의문에 쌓였던 질문의 본질에 대해 알려주는 부분은 배치를 잘했다는 느낌이며, 이는 책의 후반부로 갈 수록 이야기의 연속성을 부여할 수 있게 한다.
실의에 빠져있던 주인공이 사건에 휘말리며 초인적인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는 부분은 영화 "원티드"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는데 이런 면에서 영화로 만들어질 가능성도 높고 주인공들만 잘 캐스팅한다면 대작까지는 아니더라도 흥행에는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가지 아쉬운 부분은 설득력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었다.
여주인공에 대한 탐닉이 너무 자주 언급되었고 애정을 느끼는 과정이 너무 진취적이다.
보자마자 너 마음에 들어...라고 서술된다고 해야할까.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무리 액션영화를 염두에 두었다 치더라도 비현실적이다. 잭 리처가 그대로 이사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으니 말이다.
 
제 아무리 스릴러소설이 시간때우기용이라도 작품의 무게감이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는 경우는 갈릴 수 밖에 없다.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밀레니엄 씨리즈는 (물론 무한한 능력자들이 등장해서 사건을 주도해나가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무게감이 꽤나 크게 느껴졌던 소설이었다.
그에 비해 본 작품은 무게감은 좀 가볍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책이 가지는 매력, 스토리와 긴박감은 타임킬릴용으로는 부족함이 하나도 없지만 말이다.

총 3권의 씨리즈 물 소설이라고 들었다. 결국 이 책의 평가는 2편과 3편도 읽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일텐데.
개인적으로는 책 두권을 더 사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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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대부 트릴로지 퓨쳐팩 (4disc) - 대부 1-3편 + 스페셜 피쳐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앤디 가르시아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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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케이스 사진만 봐도 담배한대 피우게 싶게 만드는 처참한 몰골이네요. 취소해야하는지..... 띠지만 인쇄 안되었더라면 했었는데 옆면도 그에 못지 않게 흉악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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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 왕을 만든 사람들 그들을 읽는 열한 가지 코드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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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시간을 통해 왕 이름을 외웠고, 왕을 중심으로 한 사건과 문화 등에 대해 열공을 해왔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의 회초리와 함께 외운 태정태세문단세는 몇십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줄줄 외우고 있다.


많은 책을 접하지는 않았지만 과거의 시대를 살아온 서민들의 삶이라던가 그들의 문화, 또 위인 위주의 사건사고 소식이 아닌 평범한 촌부의 눈으로 바라본 과거의 모습들을 바라보는 관점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더 와닿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킹이 아닌 킹 메이커의 숨겨진 이야기들과 그들이 선택한 시대적 정신에 대한 작가의 테마잡기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대선을 전후로 킹메이커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일부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장식하긴 했지만,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과거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

특히, 작년 TV를 통해 세종과 정도전의 후예들간에 벌어진 암투를 벌인 드라마가 기억난다.
정도전이라는 인물이 그저 이성계와 함께 조선을 세운 개국공신이자 사대부라는 새로운 지식계급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다는 수박 겉핡기 식 지식이야 가지고 있었지만, 그가 행동하게 된 원인과 시대상, 그리고 이상형으로 바라보았던 토지의 개혁들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관점과 지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였다.
숨겨진 요동정벌의 진실 속에서는 그때 방원이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하였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의 하나 아쉬운 점은 작가의 전작들에 비해 다소 많은 인용이 있었다는 부분이다. 어렵다기 보다는 인용부분이 읽기 싫게 만드는 감이 있다.
하나의 케이스에 대해 과거의 사료를 보는 것은 중요하나 전체적인 책읽기 흐름상 간단한 요약 정도로 처리했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 읽히는 속도를 보면 저자의 내공과 역사라는 주제에 대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관심이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관점에서 과거를 돌이켜보고 현재의 모습을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저술이 계속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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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전쟁 - 중국 vs 미국,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프랑수아 랑글레 지음, 이세진 옮김 / 소와당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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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국의 전쟁 그럼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세계의 판도가 미국과 중국, 두 나라로 귀결되고 있는 현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재 진행형이다.

하나 다른 게 있다면 한 나라는 하향곡선이고, 다른 한 나라는 상향곡선이라는 차이뿐.

미국과 EU의 여러 나라들이 경제적 타격을 입고 허둥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중국이라는 나라가 비록 여러 가지 불안감과 내부적인 한계를 지지고 있긴 하나 새롭게 떠오르는 제국이라는 사실은 우리이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동북공정의 사례에서 보듯, 전세계의 패권을 쥐기 위한 1단계 전략으로 동아시아의 지배력을 강화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과거 수천 년 동안 우리의 패주 임을 자처했던 그들의 굴레 속에 다시 빠져들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비관론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는 형세다.

아니, 예속될지도 모른다는 현실적 두려움은 물론이고, 자칫 두 제국의 창 끝 역할을 할 가능성을 더 고민해야 할 듯 하다.

과거 어느 때 보다 풍요롭고 세계를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오늘을 넘어 어깨를 펴고 선진국의 틈바구니에 합류하기도 빠듯한 현실에서 다시 구한말 시절과 같은 열강의 용광로 속에 갇히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두 제국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할 것이고, 덩치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몸짓을 키우는 기본적인 요건 말고도 그들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들이 가지는 방향성은 무엇인지 철저히 관찰하고 분석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중국인들의 이해가 안가는 모습이나 황당한 상황에 대해 대륙의 ㅇㅇ하는 형태의 조소가 섞인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다.

자전거 한대에 온 식구가 매달려 가는 모습이나 말도 안 되는 가짜 음식물들을 만들어내는 모습들.

심지어 길 바닥에 버려진 채 여기저기 차에 치여 숨져가는 한 소녀의 동영상은 중국이란 나라가 과연 제국의 자격이 있는가라는 의심을 들게 한다.

사실 이런 요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짱께라는 표현으로 중국사람들을 우습게 보는 시각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천 년 대국의 지위를 누려온 그들의 머릿속에 틀어박힌 중화사상과 인구를 기본으로 하는 국가의 경쟁력. 정권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싸워왔던 공산당의 집요함의 시각으로 다시 쳐다 본다면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자각이 들게 된다.

 

냉전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두 제국 사이에 있었던 협력과 반목의 사건들을 시계열적으로 꿰뚫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한국이나 중국, 미국의 시각이 아닌 프랑스의 시각이라는 점에서 다소 객관성을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닉슨 대통령의 핑퐁 외교 이면에 숨겨진 미//러시아의 미묘한 역학관계는 중국 정치가들의 노련함과 자신감을 꽤 뚫어 볼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환율 문제 같은 경우도 커다란 역사의 흐름 속으로 조명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에 그들의 행태를 비웃기에 앞서 그들이 생각하는 바와 지금까지 거쳐온 근대사/현대사를 돌아보는 것만이 우리가 기초체력을 키우고 강대국에 맞서 우리의 번영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본적인 자세가 아닐까 싶다.

경제적인 분야를 중심으로 꽤나 빨리 넘어가는 편안한 독서로 이 책 제국의 전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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