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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실전 투자
이관헌 외 지음 / 성안당 / 2026년 1월
평점 :

스테이블코인 실전 투자 : 변동성의 바다에서 투자의 미래를 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비트코인, 지금 사도 될까요?"
지난 몇 년간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매일 수십 퍼센트가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와 같다. 누군가에게는 인생 역전의 기회이지만,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위험천만한 도박판처럼 보일 뿐이다.
나 역시 '투자는 최대한 잃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가진 평범한 초보 투자자로서, 코인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도박판에 뛰어들면 곤란해라는 위험 표식이 머리에서 경고등을 보냈다.
“스테이블코인 실전 투자”는 바로 이런 딜레마에서 출발한다. 가격이 널뛰는 코인이 아니라, 달러와 같은 법정 화폐에 가치가 고정되어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코인. 그러면서도 블록체인의 이점인 높은 전송 속도와 디파이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자산.
바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용 칩'이 아닌, 차세대 '디지털 화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 자금의 이동 통로가 되는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고금리 시대가 저물고 금리 인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그냥 가만히 은행 예금만 바라보다가는 소위 “벼락 거지”에 당첨되는 불운한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 수 있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대안을 모두 갈구하게 된 셈이다.
물론 그림자도 있다. 2022년 '테라-루나 사태'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가치가 고정된다"는 믿음이 깨졌을 때의 공포는 여전히 시장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사건은 담보가 확실한 스테이블코인의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규제 당국이 제도권 편입을 서두르는 기폭제가 되었다. 한 기업과 기업인의 탐욕이 한국 시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성장하는데 거대한 벽을 세워버렸지만 그래도 금융과 투자 그리고 욕망을 용광로에서 뜨겁게 타오를 것이다.
많은 입문서가 블록체인의 원리나 화폐의 역사 같은 이론에 치중하는 반면, 이 책은 독자가 당장 컴퓨터 앞에 앉아 따라 할 수 있는 실전에 중심을 두고 있다. 거래소 가입부터 지갑 생성, 디파이 프로토콜 연결까지 단계별로 설명하여, 낯선 인터페이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
당장 투자를 시작하려고 책을 꺼내든 사람에게는 큰 강점이지만, 기본적인 이론과 상황을 염탐하려는 독자에게는 당분한 아껴둬야할 페이지라고 할 수 있다.
초보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해킹'이나 '전송 실수' 같은 기술적 위험이다. 이 책은 보안 설정, 사기(Scam) 유형 분석, 네트워크 선택 시 주의사항 등 실무적인 리스크 관리법까지 등장한다. 단순히 수익률이 이렇게 하면 좋아져라고 속삭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실수를 하면 돈을 잃는다!"고 경고하는 부분이 신뢰도를 높여준다.

저자들은 최대한 쉽게 쓰려고 노력했지만, 블록체인 생태계 특유의 용어(유동성 풀, 슬리피지, 가스비, 브릿지 등)는 여전히 초보자에게 외계어처럼 들리는 점은 어쩔 수 없다. 기본적인 금융 지식과 IT 이해도가 없으면 다른 주식 투자서 처럼 건너뛰고 넘어갈 수 없다는 애로 사항이 있다.
다른 비트코인 투자서나 재테크 서적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을 하나의 독립된 자산군으로 정의하는 부분이 인상깊다.
보통의 투자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잠시 거쳐가는 대기 자금 정도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자체를 달러 투자의 연장선이자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해석한다.
이런 전제가 있어야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하나 놀라운 변화를 목격하게 된 부분은 기업들의 발빠른 대처를 설명한 챕터였다.
선구적인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암호화폐 투자가 아니라 현금 흐름과 정산 인프라의 업그레이드로 본다. 결제·정산, 국경 간 송금, 자금 가시성, 프로그램 가능성(조건부 지급·자동화) 같은 기능이 매력이라는 점을 반복하는데 이 부분은 개인적인 투자 뿐 아니라 기업에서 자금 관리업무의 효율화를 넘어 정체된 자금의 수익성까지 노릴 수 있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변화의 방행이다.
특히 트레저리 운용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인데, 기업 재무팀이 전통적으로 MMF나 단기 예금으로 현금을 굴리던 방식에서 나아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더 세밀한 유동성 배치와 새로운 운용처를 탐색하게 된다는 관점입니다. 책은 “온체인 수익률”과 같은 개념을 통해, 현금성 자산이 ‘대기자금’이 아니라 ‘운용자산’으로 재정의될 수 있다고 암시하는데, 유통사같이 현금을 일시적으로 보유하는 흐름을 가진 기업들에게는 꿀떡같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초보자 관점에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위험을 먼저 말하고, 대응책을 제시하는 구조이다.
\디페깅 리스크 → 준비금 공시 확인, 소액 분산 보관
거래소 파산 리스크 → 대형 거래소 우선, 출금 테스트
락업 유동성 리스크 → Flexible부터 시작, 락업은 10% 이하만
피싱/주소 실수 → 화이트리스트 등록, 소액 전송 테스트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각 장 말미에 "체크리스트"를 배치해, 독자가 실행 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도 친절하다.
쉽지는 않지만 새로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려는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하는 코치를 만난 느낌이랄까?
코인 시장의 변동성이 무서워 진입을 망설였던 사람들에게 사실 관련 도서를 손에 들고 읽는 일조차 위험한 초대장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일확천금을 노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디지털 세상에도 은행보다 더 효율적이고 매력적인 금고가 새로 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물론, 책 한 권으로 급변하는 블록체인 시장을 모두 통달할 수는 없다.
용어는 어렵고, 책을 덮고 모니터를 켜면 또다시 막막할 수 있다. 하지만 거친 파도 속에서 내 자산을 지켜줄 구명조끼 입는 법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읽는다면,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사실 변동성이 아니다. 모르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와 리스크를 명확히 인지하고 접근한다면, 이것은 불완전한 코인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의 투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