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생소한 작가의 작품을 처음 손에 들 때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괜히 재미없거나 유익하지 않는 책을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기도 어렵고 그 시간 낭비란.....
모든 책은 유익하다는 말에 절대 동감할 수 없다.
그래서 한동안 모 온라인서점에서 재고도서에 중고 딱지를 붙여 70%에 육박하는 할인률로 밀어내던 책들을 더이상 구매하지 않는다.
읽지도 않고 책장 한구석에서 인고의 먼지를 덮어쓰며 누렇게 변해가는 모습도 안타깝지만, 잘못 선택한 책은 이보다 더 중요한 독서의 시간을 갉아먹는 괴물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스릴러와 액션을 결합한 블레이베리크 프로젝트는 과거 나치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현장에 우연히 맞딱드리게 된 젊은 증권증계인의 모험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원하는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책 초반에 왠지 필력 떨어지는 문장들은 싸구려 소설 아니야라는 의구심으로 책장 넘기는 매 분단위의 시간에 걱정을 하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본 궤도로 올라서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과 맞딱드리게 되면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문장도 재치있는 표현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싸구려일까 의심하던 걱정은 잠시 제껴둘 수 있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헐리웃 영화나 댄 브라운의 소설을 많이 참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작가만의 독창적인 인물 만들기나 분위기 만들기에는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의문에 쌓였던 질문의 본질에 대해 알려주는 부분은 배치를 잘했다는 느낌이며, 이는 책의 후반부로 갈 수록 이야기의 연속성을 부여할 수 있게 한다.
실의에 빠져있던 주인공이 사건에 휘말리며 초인적인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는 부분은 영화 "원티드"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는데 이런 면에서 영화로 만들어질 가능성도 높고 주인공들만 잘 캐스팅한다면 대작까지는 아니더라도 흥행에는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가지 아쉬운 부분은 설득력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었다.
여주인공에 대한 탐닉이 너무 자주 언급되었고 애정을 느끼는 과정이 너무 진취적이다.
보자마자 너 마음에 들어...라고 서술된다고 해야할까.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무리 액션영화를 염두에 두었다 치더라도 비현실적이다. 잭 리처가 그대로 이사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으니 말이다.
 
제 아무리 스릴러소설이 시간때우기용이라도 작품의 무게감이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는 경우는 갈릴 수 밖에 없다.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밀레니엄 씨리즈는 (물론 무한한 능력자들이 등장해서 사건을 주도해나가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무게감이 꽤나 크게 느껴졌던 소설이었다.
그에 비해 본 작품은 무게감은 좀 가볍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책이 가지는 매력, 스토리와 긴박감은 타임킬릴용으로는 부족함이 하나도 없지만 말이다.

총 3권의 씨리즈 물 소설이라고 들었다. 결국 이 책의 평가는 2편과 3편도 읽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일텐데.
개인적으로는 책 두권을 더 사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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