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전쟁 - 중국 vs 미국,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프랑수아 랑글레 지음, 이세진 옮김 / 소와당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제국의 전쟁 그럼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세계의 판도가 미국과 중국, 두 나라로 귀결되고 있는 현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재 진행형이다.

하나 다른 게 있다면 한 나라는 하향곡선이고, 다른 한 나라는 상향곡선이라는 차이뿐.

미국과 EU의 여러 나라들이 경제적 타격을 입고 허둥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중국이라는 나라가 비록 여러 가지 불안감과 내부적인 한계를 지지고 있긴 하나 새롭게 떠오르는 제국이라는 사실은 우리이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동북공정의 사례에서 보듯, 전세계의 패권을 쥐기 위한 1단계 전략으로 동아시아의 지배력을 강화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과거 수천 년 동안 우리의 패주 임을 자처했던 그들의 굴레 속에 다시 빠져들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비관론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는 형세다.

아니, 예속될지도 모른다는 현실적 두려움은 물론이고, 자칫 두 제국의 창 끝 역할을 할 가능성을 더 고민해야 할 듯 하다.

과거 어느 때 보다 풍요롭고 세계를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오늘을 넘어 어깨를 펴고 선진국의 틈바구니에 합류하기도 빠듯한 현실에서 다시 구한말 시절과 같은 열강의 용광로 속에 갇히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두 제국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할 것이고, 덩치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몸짓을 키우는 기본적인 요건 말고도 그들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들이 가지는 방향성은 무엇인지 철저히 관찰하고 분석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중국인들의 이해가 안가는 모습이나 황당한 상황에 대해 대륙의 ㅇㅇ하는 형태의 조소가 섞인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다.

자전거 한대에 온 식구가 매달려 가는 모습이나 말도 안 되는 가짜 음식물들을 만들어내는 모습들.

심지어 길 바닥에 버려진 채 여기저기 차에 치여 숨져가는 한 소녀의 동영상은 중국이란 나라가 과연 제국의 자격이 있는가라는 의심을 들게 한다.

사실 이런 요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짱께라는 표현으로 중국사람들을 우습게 보는 시각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천 년 대국의 지위를 누려온 그들의 머릿속에 틀어박힌 중화사상과 인구를 기본으로 하는 국가의 경쟁력. 정권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싸워왔던 공산당의 집요함의 시각으로 다시 쳐다 본다면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자각이 들게 된다.

 

냉전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두 제국 사이에 있었던 협력과 반목의 사건들을 시계열적으로 꿰뚫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한국이나 중국, 미국의 시각이 아닌 프랑스의 시각이라는 점에서 다소 객관성을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닉슨 대통령의 핑퐁 외교 이면에 숨겨진 미//러시아의 미묘한 역학관계는 중국 정치가들의 노련함과 자신감을 꽤 뚫어 볼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환율 문제 같은 경우도 커다란 역사의 흐름 속으로 조명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에 그들의 행태를 비웃기에 앞서 그들이 생각하는 바와 지금까지 거쳐온 근대사/현대사를 돌아보는 것만이 우리가 기초체력을 키우고 강대국에 맞서 우리의 번영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본적인 자세가 아닐까 싶다.

경제적인 분야를 중심으로 꽤나 빨리 넘어가는 편안한 독서로 이 책 제국의 전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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